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5년 Autumn 제5호
  • GJCU 커버스토리
  • GJCU 알림
  • GJCU 동문단신
  • GJCU 칼럼
  • GJCU 동문이야기
  • GJCU 가족마당
지난웹진보기
상단으로 이동
GJCU 칼럼
상담심리치료학과 김현미 교수의 상담 Story 5. 공감 (Empathy)
칼럼 대표이미지

 살다 보면 참 속상하고 화가 나는 일이 많다. 누구에게 선뜻 말하기도 힘들고, 내 하소연을 털어 놓아도 좀처럼 들어주지 않고 충고만 해서, 이야기한 나만 머쓱해지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를 해도 마찬가지일 때가 많다.

 내 마음을 잘 알아주려니 하고 얘기를 꺼냈는데, 들으면서 시큰둥하거나, 이상한 질문만 꼬치꼬치 묻거나, 자기일이 바쁘다고 내 얘기를 듣다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곤 한다. 이건 속상함이 풀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화가 나고 답답하게 된다. 그럴 때면 곧잘 우리는 “아이! 참, 내 얘기를 공감을 못하네.”라고 하며 이야기를 접게 된다.

 공감이란 무엇일까? 상담에서도 공감(empathy)이 매우 중요하다고 대학에서 교수님들이 교양 강의나 전공강의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것이다. 공감은 영어 단어로 풀어서 이해하면 이렇다. 접두사인 ‘em-’은 ‘합치다’라는 의미이고, ‘pathy'는 ’감정, 마음‘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마음을 더하다, 마음을 합하다.” 라는 뜻이다.

 요즘은 공감을 ’감정이입‘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비슷한 단어로 sympathy라는 단어도 있는데, ’sym-'은 ‘같이(同)’의 의미이다. 그래서 우리말로 하면 ‘동정’으로 해석을 주로 한다. 대학원에서 상담을 배울때, ‘sympathy(동정)를 하지 말고, empathy(공감)을 해라’ 라는 말을 교수님이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예컨대, 상담시간에 내담자(상담 받으러 오는 사람)가 울면 같이 울지 말고, 그 마음만 이해해 주어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와 같이 울어 버리면, 내담자가 더 자기생각과 감정에 빠져 자신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되어 상담이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어느 학회에서 있었던 공감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한 교수는 공감의 수준을 이렇게 말했다. 공감에는 세 수준이 있는데, 첫 번째 수준은 아이 엄마가 자식을 낳고서, 말 못하는 자식이 울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다.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인지, 소변이 기저귀에 차서 기분이 나빠서 그러는지 등등 엄마는 아이의 비언어적인 메시지에도 금방 무엇이 필요한지 아이의 마음을 공감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수준은 남녀가 서로 사귀어 연인이 되면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는 마음이 어떤지 알게 되는 것이다. 최근의 의학적 연구에 의하면 사랑의 호르몬의 효력이 3년이 채 안 간다고 하지만 그래도 연인들의 공감은 놀랍다.

 세 번째 수준은 상담자(정신과의사)가 정신병이 걸린 내담자(환자)의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 주는 것이다. 그 마음의 병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주는 것이다. 자기 자신도 견디지 못하고 정신이 이상해져버린 내담자(환자)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길, 친구를 잘 사귀라고 자녀들에게 얘기를 한다. 아마도 인생을 성공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언을 해주는 것일 것이다. 어떤 분은 농담 삼아 월화수목금토일 하루씩 번갈아 가며 전화할 수 있는 7명의 친구는 최소한으로 있어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네 마음(얘기)을 아무 비판 없이, 가만히 들어줄 친구를 사귀어라.”
연재목록보기
김현미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Copyright ©2014 BY GUKJE CYBER UNIVERSITY All right reserved. 본 페이지는 (주)다음커뮤니케이션즈에서 제공하는 '다음체'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