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칼럼
    상담심리학과 김현미 교수의
    상담 Story
    #36.성격장애 바로알기2

     20대 여성, A씨는 화려한 외모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먼저 다가가고 친밀함을 표현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호감을 얻었으나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으면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곤 한다. 남자들과 스킨쉽도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 오해를 사는 일도 잦다. 자신보다 인기가 있다고 느끼는 주변인들을 미워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우울하고 외롭다.

     A씨는 B군 성격장애의 연극성 성격장애에 가깝다. B군 성격장애에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가 있다. 지금부터 살펴볼 성격장애의 특징들을 보통 사람들도 1~2개 정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개수가 적거나 강도가 약한 경우는 성격장애라고 보지 않고 00성격 경향이라고 부른다.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느 정도 이러한 성격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법이나 사회규범을 어기고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성격장애는 아니기에 생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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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타인의 애정과 관심을 끌기 위한 지나친 노력과 과도한 감정표현, 정서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은 연극성 성격장애는 다음 8개 특성 중 5개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이다. 1) 관심을 받지 못하면 불편함을 느끼고 2) 타인을 성적으로 유혹하거나 도발적인 행동을 하며 3) 감정이 빠르게 변하고 피상적이며 4)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육체적 외모를 활용하며 5) 대화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6) 과장된 감정표현을 하며 7) 주변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으며 8) 대인관계를 실제보다 더 친밀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매우 사교적이고 활달하여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관계를 하면 할 수록 지나치게 요구적이고 끊임없이 인정을 바라는 행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이들을 부담스러워하고 거리를 두게 만든다. 또한 감정 기복이 심하고 대인관계 갈등을 초래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으면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우울하고 불안해 한다. 자신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데 관심의 대상이 되는 누군가에게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이들의 이러한 부적응적 행동은 타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다. 연극성 성격장애의 원인을 정신역동적 관점에서는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성장하면서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추구하며 이루어진 자기보호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인관계에서 외모의 활용이나 성적인 유혹 등이 장기적으로는 주변 사람들의 애정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고, 애정을 얻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힘든 연극성 성격을 지닌 사람은 자기감정을 살펴보는 것이 치료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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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씨는 능력 있는 40대 대기업 팀장이다. 늘 자신 있고 자기 관리도 잘 한다. 그러나 동료들이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거나 자신이 지시하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고 따지곤 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B씨를 기피하고 있다. 직장이나 다른 대인관계에서 자신과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상대하지 않고 출세 욕구도 강해서 동료의 아이디어를 가로채거나 다른 사람의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보고하곤 한다. 이런 일에 일말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라면 주변 사람을 이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B씨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보여진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로 인한 특권의식, 타인에게 착취적이거나 오만한 행동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나타나는 성격장애이다. 핵심적인 특징으로는 비현실적인 웅대한 자아상’, ‘칭찬에 대한 욕구, 평가에 대한 과도한 예민성’, ‘공감의 결여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진단은 다음의 9개 중 5개 이상 해당될 때 내려진다. 1)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지각 2) 성공, 권력, 탁월함 등에 대한 공상 3)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고 특별한 사람들과의 어울려야 한다고 믿음 4) 과도한 찬사를 요구 5) 특권 의식 6) 착취적인 대인관계 7) 결여된 감정이입능력 8) 타인이 자신을 질투한다고 믿음 9) 거만하고 방자한 행동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은 자존감이 언제나 매우 연약해서, 남에게 잘 보이는 것, 칭찬과 인정에 몰두한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남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면 자신이 형편없다고 느낀다. 주변 사람들은 이들과 관계를 하는 초기에는 이들이 자랑하는 매력과 능력을 믿고 신뢰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매우 이기적이라고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신의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은 함부로 대하고 중요해 보이는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게다가 점점 주변 사람에게 끊임없이 존경을 요구하고 자신의 업적을 과장하고 대단한 척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모습을 지적하면 그때부터 타인을 무시하고 저주하고 협박하고 피해를 주려고 하거나 괴롭히려고 하기도 한다. 직장이나 어떤 모임에서 특별한 칭찬이나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대접을 원하는 사람 또는 지나치게 타인과 경쟁하려고 하고 주변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바라는 대로 할 때만 사랑을 주거나 아니면 비난과 무관심으로 응징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아이는 어릴 때부터 성취가 있어야 존재할 가치도 있어야 한다고 믿게 되고 이런 믿음이 자기의 일부가 되고, 최고가 되어 세상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게 된다. 자기애적 성격장애는 과거 부모와의 관계에서 좌절된 욕구를 공감받고 이해받는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에 대한 비현실적인 생각을 좀 더 유연하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꿔나가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20대 직장인 여성, C씨는 남자친구와 같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 사이가 좋다가도 언제 나를 버리고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늘 불안하다. 버림받을까 걱정되어 자꾸 집착하게 되니 우울함이 극에 달할 때가 많다. 남자친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친구나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에게 서운하게 대하면 친하게 지내다가도 냉소적으로 돌변하고 쉽게 단절한다. 상대방에 대한 기분의 변화가 심하고 갑자기 화가 폭발하는 경우도 있고, 화가 날 때는 머리를 벽에 박는 등 자해를 하기도하고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많다.

     C씨는 경계선 성격장애로 추정된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가장 큰 특징은 ‘불안정’이다. 감정이 요동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자아상이나 자기 인식도 시시때때로 변한다. 이런 사람들은 짧고 강렬한 관계를 반복할 뿐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자해나 자살 충동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99번 잘해줘도 1번 잘못하면 사납게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로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해 자살시도, 약물남용, 도박, 성관계 등 충동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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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선 성격장애인들의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 신체적, 정서적인 학대, 방임, 적대적인 갈등을 겪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보살펴주고 원하는 것을 해주는 좋은 부모와 욕구를 좌절시키는 나쁜 부모를 구분해 가려 애쓴다. 이로써 한 사람에게 좋은 면과 나쁜 면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되어간다. 자신이 버림받는 두려움을 강렬하게 경험한 유아가, 성인이 되어서도 유아기 때의 위기를 반복해 다시 경험하는 것이 경계선 성격장애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인을 대할 때는 최대한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안정감을 찾고 변덕이 덜해지게 된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인이 혼란스러워 할 때 감정적으로 공감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곁에서 묵묵히 있어 주고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게 하지 않기 위해 정신적이고 생활적인 면에서 견고한 틀을 만들어 안정감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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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미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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