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가족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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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을 타는 마음을 채워주는 온더보더

     부쩍 쌀쌀해진 요즘, 몸을 데우기 위해 따뜻한 국물요리가 생각나서 국밥이나 한 그릇 먹을까 했지만, 조금 특별하게 따뜻한 나라의 음식이 먹고 싶어졌다. 따뜻한 나라들 중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가 생각나서 음식점을 알아보던 중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멕시코 음식점이 있었다.

     가게로 들어와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메뉴판을 건네준다. 멕시코 음식이라면 다들 부리또와 과카몰리를 생각하듯 나 역시 그 두 메뉴만 생각하고 만만하게 메뉴판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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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메뉴판에게 혼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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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땐 메뉴판 앞에 걸어둔 추천 메뉴를 선택하는 게 최선의 선택이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앞장으로 돌아갔다. 앞장에는 런치메뉴로 4가지 메인 메뉴를 추천해 줬다. 솔직히 이름만 들어서는 감도 안 오지만 멕시코 음식점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특별한 모험이기에 끌리는 이름을 가진 메뉴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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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자, 직원이 나초와 소스를 가져다줬다. 만두 모양을 하고 있는 큼직한 나초가 마음에 들었다. 영화관이나 봉지 과자로 판매되는 나초는 성에 안 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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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나온 소스에 찍어 한 입 먹어봤다. 살짝 밍밍한 맛과 함께 토마토를 다져서 만든 소스의 상큼하고 달달한 맛이 꽤나 잘 어울렸다. 소스가 많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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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알콜 마가리타(왼), 자몽에이드(오)

     나초를 3개쯤 먹고 있을 때, 주문한 음료가 먼저 나왔다. 칵테일을 좋아하는 나는 논 알콜 스트로베리 마가리타 420ml를 주문했고, 대식가인 친구를 위해 프레쉬 자몽에이드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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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알콜이라 그런지 알콜이 빠지고 과일 원액이 많이 들어가서 단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혀를 텁텁하게 할 정도로 단 맛이라 살짝 후회했지만 나중에 그 후회가 싹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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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몽에이드는 평범한 에이드 맛이었다. 탄산이 적당하고 원액을 많이 넣지 않은 괜찮은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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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을 채우는 오늘의 메인.

     어떤 음식이 사이드인지, 메인 메뉴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한 상 가득 차려진 걸 보니, 왠지 내 마음도 가득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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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치킨 화이타. 닭 가슴살로 만들었으며, 숯불 바비큐 치킨을 판매하는 가게에서 먹는 맛이었다. 촉촉한 닭 가슴살 사이로 스며든 양파의 단맛과 피망의 매콤한 맛이 꽤 잘 어울렸다. 하지만 간이 조금 약해서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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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함께 구워져서 나온 양파를 먹어보고 한 문장이 떠올랐다. ‘여긴 양파 맛집.’ 양파가 정말 맛있어서 친구와 서로 양파를 더 먹겠다고 싸울 뻔했다. 그리고 함께 먹으라고 나온 또띠아는 개인적으로 치킨 화이타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다른 음식을 싸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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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보기엔 물기 빠진 팥죽과 볶음밥.

     사이드 메뉴로 시킨 apr시칸 라이스 & 블랙 빈. 얼핏 보면 김치볶음밥에 팥죽을 함께 먹는 것 같겠지만, 먹었을 때 느낌은 전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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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타 를 싸먹지 않은 또띠아에 블랙 빈 한 줌, 라이스 한 줌, 샐러드 한 줌 넣어서 먹으면 그제야 멕시코에 온 기분이 든다. 달달한 블랙 빈이 첫입으로 들어오고 과카몰리와 토마토의 신선함과 플래인 요거트가 섞인 샐러드와 밥이 마무리를 짓는다. 묵직한 밥과 콩을 달래주는 샐러드의 조화. 이렇게 도전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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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드 보다 작은 메인 메뉴인 치미창가(왼), 한 그릇 제대로 나온 치킨 또띠아 수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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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미창가를 먹기 전 사이드, 치킨 또띠아 수프를 한 입 먹어봤다. 안에 치즈와 토마토, 양파 등 피자 속 재료와 비슷한 재료와 닭고기가 들어있는데, 그 맛은 백숙과 피자를 같이 먹는 느낌이다. 닭 육수에 담백하게 물든 토마토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마치 멕시칸의 소울 푸드를 한겨울에 난로 앞에서 먹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는 이도저도 아닌 맛이라고 했는데, 나는 정말 맛있었다. 토마토와 닭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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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한 사이드를 먹었으니 진한 메인을 먹어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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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프로 잘라서 입에 가득 넣어 천천히 씹었다. 고기에 베인 진한 불 맛과 양념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도 빨리 사라지는 아쉬움을 진한 토마토 양념이 달래준다. 첫맛부터 끝 맛까지 묵직한 것이 햄버거로 해장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너무 느끼하지도, 너무 시큼하지도 않은 중도의 길을 걷는 이 맛은 술을 부르고 술을 달래주기에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라 생각된다.

     여기서 잠깐! 앞에 뿌려놓은 복선이던, 논 알콜 스트로베리 마가리타의 후회는 여기서 뒤집혔다. 많이 무거운 음식들을 끝까지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던 마가리타. 시키길 잘했다.

     이번 맛 집은 생소할 수 있는 멕시코 요리 전문점, 온더보더를 소개해봤다.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무겁고 간이 강하지 않은 편이었다. 짜고 맵고 달 줄 알았는데, 편견을 깨주는 식사였다. 코로나로 인해 멀리 못 나가는 요즘. 남미 국가의 음식으로 몸도 데우고 여행 가고 싶은 마음도 달래보는 것이 어떨까?

     아! 마지막 꿀팁으로, 친구들과 함께 먹어보길 바란다. 왜냐하면 왁자지껄한 맛이 추가되면 더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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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 양윤서
    레저스포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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