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가족마당
    [영화talk talk]
    개인적이지만 공감되는 시선
    같이 영화롭게 볼까요
    #5.내 인생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이미지

    작은 아씨들(2020)

      #메그, 조, 베스, 에이미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 그 즈음에 집 책꽂이에 꽂혀있던 ‘작은 아씨들’을 읽었던 것 같다. 그때는 크게 흥미가 없었던 것 같다. 필자에게는 언니도 없고, 여동생도 없어서 메그가 되기에도, 조가 되기에도, 베스 그리고 에이미가 되기에도 어려웠던 11살 누나였던 것 같다.

     ‘작은 아씨들’이 새로 개봉한다고 해서 봤던 때는 결혼 준비를 끝내고 식을 앞두고 있었다. 비혼주의를 꿈꾸는 고등학교 동창과 영화를 봤는데 필자는 극중 메그였고, 친구는 조였다. 메그의 말은 다 나의 소리였고, 조의 말은 비혼주의 친구의 소리였다.
    그런데 사실 사람은 판에 박힌 고전인물 캐릭터가 아니고 입체적 인물이기 때문에 극중 누구나의 성격을 조금씩 갖고 있을 수 있고, 각각의 캐릭터들로 현실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렸을 때는 공감하지 못했던 네 자매의 모습들이 이제는 모두 다 공감이 되고, 어느 날은 메그가 되어서, 어느 날은 조가 되어서, 이 사람에게는 베스의 모습으로, 저 사람에게는 에이미의 모습으로 나타낼 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에서야, 서른이 넘어서야 그들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미지

    메그, 에이미, 조, 베스

      #각자의 재능과 꿈

      7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나는 사실 피아노학원 바로 옆에 있는 미술학원에 다니고 싶었다. 엄마한테 미술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나를 피아노학원에 보내셨다. 동생이 그 때 내 나이쯤 되자 엄마는 동생을 미술학원에 보내셨다. (물론 동생을 피아노학원에도 보냈지만 맨날 도망쳐서 피아노원장님이 잡으러 다니기 일쑤였다. 결국 엄마는 피아노학원을 포기하고 동생을 미술학원에 등록시키셨다. 동생이 먼저 다니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우선 등록해놓고 보니 피아노 보다는 적응을 잘하는 것 같아 그래도 꽤 다녔다.) 굉장히 원망했다. ‘왜 나는 미술학원 안 보내주고, 동생만 보내주냐고!’ 소리쳤던 것 같다. 대학 입시 때쯤 ‘그때 내가 미술학원을 다녔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져 있을 텐데’ 하고 생각이 들었고, 어떤 재능은 후천적으로 길러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네 자매도 서로 좋아하는 것도, 추구하는 것도, 꿈도 모두 달랐다. 같은 환경에서 함께 자라도 서로의 취향이 각기 다르고 생각도 다르게 성장하는 것은 정말 언제나 신기한 일이다.

    이미지

     배우의 꿈을 꾸고 있던 첫째 ‘메그’, 작가가 되고 싶었던 둘째 ‘조’, 음악가가 되고 싶었던 셋째 ‘베스’, 화가가 되고 싶은 막내 ‘에이미’까지 재능과 끼가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가정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출세하는 길은 막막한 것 같다. 더군다나 19세기에는 오죽 했으려나. 집안 환경은 그렇다 쳐도, 여성이 출세하는 길은 정말 좁았을 것이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조의 글은 늘 그 가치를 평가절하 당했고, 안정된 삶을 위해 결혼하려는 언니 메그를 보면서 오히려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여성이 되려고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꿈은 변질되고, 이상을 꿈꿔왔나 하며 현실에 타협하게 되어 돈을 쫒아 꿈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메그도 생각보다 거친 꿈의 여정보다는 안정적인 결혼과 가정을 택했던 것 같다. 부캐 ‘데이지’로 한창 재밌는 시간을 보내던 메그에서 현실을 자각시켜주는 ‘로리’는 그 시대 상 남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그래도 조에게는 로리가 조금 협소한 인물이었던 것 같다.

      #제 인생은 스스로 만들거예요

     “특히 여자는 더 그렇지. 결혼을 잘 해야 해.
    대모가 조에게 한 말이다. 이 말은 놀랍게도 2020년인 지금에도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언니는 배우가 돼서 무대에서 살아야 해.”
    조가 배우의 꿈을 접고 결혼을 하려는 메그에게 한 말이다. 이 장면이 나올 때 비혼인 친구와 나는 웃음이 나왔다. 한국 여성들은(다른 나라 여성들은 잘 모르겠다) 일단 결혼으로 한번, 출산으로 한번 인생의 계획들이 바뀌는 것 같다. 결혼 준비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을 지금도 봤고, 출산도 말할 것도 없다. 아기를 낳고 다시 일을 하려고 해도 그럴 만한 복지 인프라가 충분이 되어 있지 않은 실황이다. 법은 마련되어 있으나, 실효성이 제로다.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려고 하지만, 개인 혼자만이 할 수 없는 사회적 시스템이다.

     “제 인생은 스스로 만들 거예요.”
    조가 대모에게 되받아친 말이다. 조는 스스로 그걸 증명했고, 결말에는 원하는 사랑까지도 얻었다. 나의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남자가 아니라 나의 꿈을 지지해주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남자를 만나는 게 그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랑 없이 일만 매진하기엔 외롭고 쓸쓸한 인생이니까 말이다.

    이미지

    각자에게는 인생의 우선순위가 있다.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일이 될 수도 있고, 욜로라이프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 1순위를 하고 싶은데 2순위를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1순위를 꼭 지켰으면 한다. 그리고 그 1순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말자.

    연재목록보기
    글 : 박주희
    이러닝팀 직원
    #메가박스_VVIP
    #최다출몰지_영통메박
    #쉴때는_넷플릭스
    Copyright ©2014 BY GUKJE CYBER UNIVERSIT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