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9년 Winter 제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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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려동물에 대해 설명해반려!

 반려(伴侶)동물, 영어로는 Companion Animal이라는 표현은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애완동물(the human-pet relationship)’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처음 제안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하고 동물 행동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K.로렌츠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동물이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사람의 장난감으로서의 애완동물이 아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의 의미인 ‘반려동물’로 부르자고 제안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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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학자들의 스승 Konrad Zacharias Lorenz

 이렇게 제법 긴(?) 역사를 지닌 표현이지만, 정작 국내에서 정착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동물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여기기보단 ‘사육하는’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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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트렌드로 분석한 최근 6년간 ‘애완견과 반려견’ 검색어 빈도수 비교

 대한민국은 21세기에 들어 동물 보호법의 개정, 동물 단체의 바른 용어 사용 캠페인, 동물 애호가들의 동물 인식 제고를 위한 수많은 노력들이 최근에서야 빛을 발해 ‘반려’ 라는 용어의 사용 빈도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많은 사람들의 의식개선으로 인해 동물의 권익, 동물의 복지, 윤리 문제에 관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인구구성 등의 사회 문제와도 연관을 지을 수 있습니다. 대가족 위주의 1900년대 중-후반기 대한민국은 ‘반려’ 경험을 할 수 있는 많은 가족들이 있었지만, 점차 핵가족사회를 넘어 저출산, 고령화 등의 문제로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족붕괴사회’가 되면서 가족을 대체하는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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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하림펫푸드가 공개한 2017년 반려동물 시장규모
출처 : 아이뉴스24

 급격히 증가한 반려동물의 수만큼 이를 수용하는 국내시장 또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용품의 고급화가 진행되고, 의료산업 또한 선진국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의료서비스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이 전 세계 최고수준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야말로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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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SBS, TV동물농장, “황구학대사건 편” 에 방영된 황구의 모습
(우) NEWS1 2015-08-04 “반려동물 양육비 평균 2000만원…비용부담에 휴가철 유기 급증” 에 실린 자료

 동물이 애완(愛玩)에서 반려(伴侶)의 지위로 어느 정도 격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학대하고, 무분별한 유기를 일삼고 있습니다. 최근 유기견의 안락사 문제가 매일 매스컴에 이슈로 떠오르고, 늘어나는 유기견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동물보호단체 및 후원자 등 단순히 동물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윤리적 문제로까지 확산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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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나 커뮤니티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유기견 무리 목격담

 특히 유기견 문제는 2019년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데요. 매해 유기견의 수가 급증하는 탓에 어마어마한 세금이 유기견 관리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고, 산속에 들어간 유기견들이 겨울이 되어 먹이를 구하러 도심 곳곳 무리를 지어 내려와 사람을 위협해 안전 문제도 생기고 있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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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르는 두 마리 강아지입니다. 앞으로 글에서 종종 등장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아지 2마리를 기르는 견주입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현 사태를 나 몰라라 할 수 없기에, 미약하게나마 웹진을 통해 앞으로 반려동물과 기르는 반려인들,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반려동물들을 돌봄에 있어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반려인들이 주목할 수 있는 각종 이슈들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첫회인만큼, 누구나 쉽게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반려동물 입양 전 꼭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들을 국민대표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기준으로 간단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입양 전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 - 강아지 편>
1. “왜 강아지를 키우려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막연히 “귀엽고 예뻐서, 그리고 주변에서 많이들 키우니까” 라는 생각으로 강아지를 키우겠다면 아직 입양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라고 입을모아 말합니다. 강아지를 기르는 일은 정말 많은 책임과 의무가 뒤따르죠. 내가 어떤 이유로 강아지를 키우려는 것인지, 나에게 따르는 수많은 책임들과 의무는 무엇인지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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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좋지 않지만 이 강아지는 분명 사랑받고 있습니다.

2. 같이 거주 중인 가족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반려동물도 가족입니다. 따라서 강아지 입양을 결심했다면, 같이 거주 중인 가족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견주가 외출 시 반려동물에 대한 관리 부담은 집에 남아있는 가족구성원에게 그대로 돌아간다는 점,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 구성원에게 치명적 일 수 있는 점 등 고려해야 할 게 많습니다.

3. 비용 문제(Feat. 등골브레이커)

 비용 문제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사료, 간식, 미용, 배변패드 구입비용은 월 마다 생기는 고정 지출입니다. 그 밖에도 장난감, 미용용품, 목줄 구입도 고려해야 하죠. 거기다가 중성화 수술은 반 필수적이며 종합백신, 코로나, 켄넬코프, 광견병 백신 등 여러 예방 접종 비용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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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가져온 어떤 견주의 영수증. 등골브레이커가 따로 없죠

 사실 지금까지 나열한 비용 문제들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진짜 문제는 강아지가 아플 때 생기는 병원비 문제이죠. 동물들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비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오죽하면 동물 병원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을 정도니까요.

4. 시간적 여유

 강아지 기르기, 정말 보통 일이 아닙니다. 사람 아이를 하나 키운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죠. 일단 기본적으로 동물이니 말이 통하질 않습니다. 짖지 말라하면 더 짖고 배변 훈련이 되지 않았다면 집안 구석 구석 볼 일을 보죠. (심지어 침대 밑에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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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은 수의 강아지들은 관심의 표현, 분리불안,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특히 주인 없이 혼자 집에 머무르는 개들의 경우 분리불안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집 안의 장판, 장롱, 벽지를 벅벅 긁어대거나 난장판을 만들기도 합니다. 여러분만의 공간인 책상, 화장대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예쁘고 귀여운 생명체는 주인의 손길 없이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주기적으로 목욕, 빗질, 귀 청소, 발톱 깎기도 해줘야 합니다. 가끔은 산책도 시켜야 하죠.

 그냥 예쁘다고 덜컥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 모든 행위를 지켜보고 관리해 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간단히 입양 전 고려사항 네 가지 정도를 알아봤는데요. 이건 뭐 기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노릇이죠?

 앞서 말씀드린 것들을 한 줄로 요약해보자면, “강아지를 기르는 일은 정말 말도 안 되게 손이 많이 가고 힘들어서 당신의 많은 부분을 희생할 각오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도 강아지 기르시겠어요?” 정도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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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애견인 강희용
본인은 개 2마리,
여자친구는 4마리를 기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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