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9년 Winter 제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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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따라오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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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 심리치료, 상담’, 입학 전까지는 참 생소하고 나와 거리가 먼 단어들이었다.

 학교에 입학하게 된 이유가 상담심리에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지인을 따라 입학을 했다. 다행이 첫 학기에 수강한 강의 내용이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았다. 사람의 정신건강, 성격, 교육, 발달에 관한 내용이었고, 그중에서도 나도 모르던 나를 알아갈 수 있는 수업이었기에 재미있게 적응해 갈 수 있었다.

 상담심리학과에 재학하면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동아리 모임이었다. “인간이해(人間理解)” 라는 동아리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매 시간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모임으로 진행되었다. 상담심리학의 이론이 바탕이 되어 있어서 그런것일까? 좀 어색하게 모임이 시작되어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속마음을 열고 나를 이야기 하게 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주게 되는 편안한 시간이 되곤 했다. 그러면서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는 것이 다반사였다. 분명히 학교이고, 학우들 모임인데 마치 믿음과 사랑으로 서로를 품어 안아주는 신앙모임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끈끈한 정과 사랑이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동아리 모임 진행은 다양한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GRIP(게슈탈트 관계성 향상 프로그램; gestalt relationship improvement preogram)의 감정 카드와 상황 카드를 가지고 게임 하듯이 진행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집단상담(심리극)에 참여하기도 했다.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다 ‘마음치료’가 되었다. 수업시간에 이론으로 배운 것들을 실제로 적용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심리극 집단상담 시간에 용기를 내서 주인공이 되었던 한 학우는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내 안에 그런 분노가 있을 줄 꿈에도 모르고 살았어요. 진짜 나를 만났어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문이 열리고 내 안의 분노가 다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나를 지키는 언어를 사용하는 법을 배웠고, 생각이 정리되니 정말 편안하고 홀가분해졌고 일상의 걱정까지도 다 없어져 버렸어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라고 환하게 웃으며 고백했다.

 내가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입학하지 않았더라면 죽을 때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을, 일상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 안에서 공감과 경청을 배우고 그로 인해 직접적으로 삶에 적용되는 유익함을 체험했다.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다른 학우의 심리극을 통해, 나도 “그때 그 아이”를 이해하고 인정해주고 토닥여주고 안아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의 나...
‘아버지’라고 하기보다는 훈장님 같으신 스타일의 아버지로부터 늘 지적과 훈계를 들으며 살았고, 첫째부터 아들만을 바라는데 딸만 줄줄이 여섯을 낳아 기르시며 기를 펴지 못한 엄마의 7남매 중 막내로 컸다. ‘막내여서 사랑을 많이 받았겠다’라고 하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는 다르게 열등감이 많고 소외감을 스스로 만들며 살았었다. 집에서는 제왕적인 아버지의 숨 막힐 듯한 근엄함이 너무도 싫었는데 ‘미워하며 배운다’는 옛말처럼 나도 지적질 잘 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오매불망 아들만 바라는 집에서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눈칫밥을 먹었을 나에게 ‘힘들었겠다’며 나를 토닥여주었다. ‘나는 존귀한 사람’이라고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너’를 지적하는 것보다 ‘나’를 이야기하는 ‘나-전달법’을 딸과의 대화에 적용해보았다. 훨씬 부드럽고 긍정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또 여러 사례들을 통해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는 성향들,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성격들을 접하면서 점차 누구라도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평가하고 비난해서는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대적으로 들기 시작했다. 나는 기독교인인데 다른 이를 비난하지 말라! 는 성경 말씀을 몸소 체험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전(前)남편의 횡포도 횡포가 아닌 아픔의 비명이었음을, 딸의 가출도 자기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되니 결국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 마음이 말할 수 없이 평안해졌다.

 인간이해 동아리는 사람이 근본적으로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곳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귀하다. 나도 너도 다 귀하다. 또 사랑은 자가 발전이 잘 안 된다. 누구에게든 받아야 줄 수 있다. 사랑을 주면 준 만큼 더 배가되어 생긴다. 그래서 안아주고 또 안아주면서 사랑을 주고받을 때 내 안이 풍성해진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나는 이런 사실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한가지는 동아리를 이끌고 지도해 주시는 김현미 교수님의 차별 없는 전인격적 리더쉽이 참 부럽고 존경스러운데 상담심리학을 깊이 공부하신 결과가 아닌가 싶다. 스승을 따라 우리 학우들 모두 차별 없이 토닥여주고, 서로 이해하려고 애쓰고 애잔한 마음으로 안아주기를 노력하는 우리 학우들 속에 함께 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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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수진 학우
상담심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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