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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치료학과 김현미 교수의 상담 Story 16. 애착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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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는 손톱을 깨물고 입에 닿는 대로 물어뜯는 행동을 보이는 문제로 상담을 하러 온 아동과 부모가 있었다.

 이러한 행동은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더 심해졌으며, 아동은 7살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에게 지나치게 매달리고 달라붙어서 치근대며 엄마 옆에만 있으려고 했다. 유치원에서 또래들과 어울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극적이어서, 친한 친구가 놀아주지 않으면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보였다. 몇 가지 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동은 자존감이 낮고 심한 불안과 갈등,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어머니는 우울하고 무기력감을 많이 느끼고 아이들에게는 짜증을 내는 일이 많았다. 아이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때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더 야단을 치고 화를 낸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친정엄마가 스킨십을 해주거나 안아준 기억이 거의 없고 부모님이 자주 싸웠던 기억이 많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성폭행을 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힘들다고 하였다.

 아동은 우울한 엄마로부터 적절한 애정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라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입으로 물어뜯는 행동을 하고 있으며, 엄마의 분노 표출로 인해 위축되고 소극적인 성향을 갖게 됨으로써 또래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비사회적 문제행동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 사례는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지 못한 전형적인 사례이다.

 애착은 영아가 양육자 혹은 특별한 사람과 맺는 친밀하고 강력한 정서적 유대관계로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어린 시절에 불안정 애착이 형성된다고 믿는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어린 시절에 신뢰했던 사람들과 맺었던 관계는 성인이 된 후에도 인간관계의 토대가 된다.

 양육자와 안정적으로 애착이 형성된 영아는 양육자와 함께 있을 때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끼고 양육자와 분리되었을 때 잠시 불안해하고 울기도 하지만 양육자가 돌아왔을때에는 금방 웃거나 안기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영아가 이러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은 평소에 양육자가 영아에게 필요한 것을 잘 알아차리고 효율적으로 반응을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엄마나 양육자가 완벽하게 자녀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씩 좌절이 있지만 대체로 좋은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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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착이 형성되는 데에는 부모의 양육, 아동의 기질, 부모와 아동의 상호작용 요인이 작용한다. 아동의 타고난 기질이 애착에 영향을 주지만 부모가 어떻게 양육하느냐에 따라 애착의 유형이 달라진다. 배고픔이나 불쾌감 등 다양한 욕구들을 채워주고 편안함과 따뜻함을 제공하는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아이는 세상이 믿을 수 있는 곳이라는 마음을 갖게 되고 부모에게 애정을 가지며 부모와 같이 있으려는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성장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리더십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으며 학업에서도 긍정적인 성취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필요에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양육자로부터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게 되고 회피하게 되며(불안정 회피애착),

 아이의 필요에 대해 어떤 때는 지나치게 반응을 보이다가 다른 때에는 필요를 무시하게 되면 아이는 엄마에게 양가적인(매달리다가도 원망하듯 밀쳐냄) 반응을 보인다(불안정 저항애착).

 이외에 심리적 외상(trauma)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는 양육자가 아이의 필요를 무시하거나 학대를 하는 경우로 엄마에게 안기거나 다가가고 싶지만 두려워서 다가가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에인스워드의 연구 결과, 70%는 안정애착, 20%는 불안정 회피 애착, 10%는 저항애착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기에 형성된 애착은 이후 아동의 성격이나 정서발달, 성인기 이후 연인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불안정 애착을 형성했다 할지라도 부모의 양육태도를 민감하고 일관성 있게 변화시키면 자녀의 애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라우마 치료의 권위자인 하버드대학의 판데르콜크 박사는 “안정적인 애착은 인류가 고안한 최고의 정신건강 예방제다”라고 했다. 어린 시절 불안정 애착을 경험한 성인도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대인관계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애착을 다시 재정립하게 되고 서서히 안정감을 찾으면 사람에 대한 믿음과 관심이 생길 수 있다.

 사례에서 보았듯이 애착도 대물림이 된다. 내가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자녀와의 관계에서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불안정 애착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고, 어린 시절의 경험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바랐던 것은 무엇이며, 부모님의 방식과 내가 자녀에게 하고 있는 방식이 비슷한 점은 무엇인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을 생각해보며 작지만 행동의 변화를 시도해 본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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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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