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8년 Summer 제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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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정 평생교육학과장 칼럼 갖는 양식과 있는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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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리히 프롬은 『To have or to be』라는 저서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두 가지 기본적인 양식을 ‘갖는 양식’‘있는 양식’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는 양식’의 시각에서 새로운 인간과 새로운 사회의 형성 가능성을 추구하였다.

 그에 따르면 ‘갖는 양식’이란 인간, 지식, 재산, 사회적 지위, 권력 등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이나 사물을 소유하고 점유하는 일에만 집착하는 것으로, 그것이 현대 산업 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기본적이며 일반적인 양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객체(客體)뿐 아니라, 주체(主體)마저도 물질로 환원시켜 버리고 만다. 거기에는 죽은(死) 관계가 있을 뿐이고, 그렇게 사는 사람은 만성적인 기아(饑餓) 상태에 빠져 있기 마련이다.

 이에 반하여 ‘있는 양식’이란 아무것도 가지려 하지 않고,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언제나 자신을 새롭게 하며 살아가려는 삶의 양식이고 말한다. 여기서 새롭다는 말은 참으로 뜻깊은 말로서 우리의 삶에 활력이 넘치게 하는 근원이 된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을 능동적, 생산적으로 활용하여 삶의 즐거움이 넘쳐흐르게 한다. 또한 ‘있는 양식’은 아낌없이 주고 서로 나누어 가지며 관심을 보이고 끝없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자기를 둘러싼 세상과 하나가 되는 살아있는(生) 관계를 이룬다.

 여기서 우리는 사회심리학자임과 동시에, 휴머니스트인 프롬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 ‘갖는 양식’의 생활을 택하건 ‘있는 양식’을 지향하며 살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 정하는 개인의 생활임과 동시에, 인류가 지닌 영원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어떻게 사느냐를 가르치는 것은 교육의 본질적인 부분이 되며, 교육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교육은 바람직한 삶의 양식을 가르치고 있는가?

 "지금의 학교 교육은 어린이들에게서 자신감을 빼앗아 버리고 비극적으로 자신을 보도록 가르침으로써, 스스로 보잘 것 없는 무력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여 그들의 앞날의 꿈과 희망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말은 오늘날의 학교 교육이 인간의 자아 개념을 조직적으로 파괴하여 무력하게 만드는 사회적 장치가 되어 버렸다고 고발한 블룸(B.S. Bloom)의 말이다. 즉, 누구나 사는 보람을 느끼고,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창조해 나가도록 하는 삶의 방식을, 교육이 돕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매슬로(A. H. Maslow)는 보람을 느끼고 사는 사람들에게 공통된 점으로 다음의 네 가지를 들어 말하고 있다.

1) 삶에 대한 정열
2) 창조성이 뛰어난 문제해결력
3) 유머 감각
4) 언제나 전향적인 자세

 지금 우리의 교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가르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인간이 ‘있는 양식’의 삶에서 가지는 가장 귀중한 일은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것임을 새삼스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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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정
국제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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