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가족마당
    [동네방네 카페나들이]
    카페, 좋아하세요?

    동네방네 카페나들이
    #1. ‘충무공’급 커피 맛

      ‘홍대입구역’은 수많은 카페가 다양한 컨셉과 시그니처를 내세우며 경쟁하는, 그야말로 카페들의 전쟁터다.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는 대형 카페부터 테이블이라고는 둥근 탁자테이블 두 개뿐인 소규모 카페까지 다양한 가운데, 문득 시선을 이끄는 가게가 하나쯤은 생긴다. 카페 ‘충무공’도 바로 그런 곳이었다.

     카페 ‘충무공’은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 편이지만 사전 지식 없이 찾아가기엔 어려운 골목길 안쪽에 위치해 있다. 나 또한 홍대입구 1번 출구를 몇 번 왔다갔다했지만 안쪽 골목길로는 들어가본 적이 없었다. 우연히 그 길목을 들어가게 된 것은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던 텐동집을 찾기 위해서였다.

     홍대에 가면 어떤 멋진 카페가 있는지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평소처럼 주변의 작은 가게들을 둘러보며 걷던 중, 꽤나 멋있는 바 테이블이 놓인 가게를 발견했다. CMG라고 적힌 간판과 꽤 멋있어 보이는 인테리어에 궁금증이 생겨 그 자리에서 검색을 해보니, 세상에. ‘충무공’의 영어 약자였다. 심지어 핸드드립 커피를 파는 카페였다.

     신기한 카페를 보면 궁금증을 못참기도 하고 마침 카페 하나 들릴 시간쯤은 있어서 나는 충동적으로 그곳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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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카페에는 잔잔한 재즈가 흐르고 있었다. 기역자로 배치된 바 테이블 뒤쪽으로는 원형 테이블과 사각 테이블이 몇 개 더 놓여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어 보였다.

     메뉴 중에 눈에 띄는 점은 원두의 종류를 고를 수 있는 점이었다. 산미가 적은 원두와 산미가 있는 원두, 디카페인 원두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핸드드립 원두를 시향할 수 있게 배치해두어서 단순히 커피 종류를 선택하는 걸 넘어서 원두부터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요즘 카페’들이라면 하나씩 갖추고 있다는 시그니처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중 특이한 건 에스프레소 플래터가 있다는 점이었다. 여쭤보니, 한 플래터에 총 세 잔을 제공해주신다고 했다. 시그니처 메뉴에는 ‘아인스페너 넛츠’와 ‘아인스페너 트로피컬’도 있었는데 이것도 다른 곳에서는 본 적 없는 조합이라 마음이 갔다. 한참동안 고민한 끝에 나는 ‘아인스페너 트로피컬’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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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아인슈페너’라고도 많이 불리는 이 커피는 오스트리아에서 유래된 커피다. 오스트리아 빈의 마부들이 추위를 떨치기 위해 크림을 잔뜩 얹은 뜨거운 커피를 마시던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카페의 ‘아인스페너 트로피컬’은 특이하게도 여기에 히비스커스 티를 넣어서 더 상큼한 맛이 두드러졌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원두도 프루티한 블렌딩 원두로, 과일 풍미가 느껴지는 스타일이었는데 히비스커스까지 들어가니 크림의 단맛을 깔끔하게 잡아주었다. 마찬가지로 크림의 진한 우유 맛도 커피의 상큼함을 잡아주어서 크림과 커피의 조화가 인상적으로 잘 어우러졌다. 아인슈페너를 어레인지해서 시그니처를 만든 카페는 여럿 보았지만 이것처럼 개성도 있고 맛도 있는 시그니처는 오랜만에 만난 듯했다.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커피를 받친 그릇이 거북이 등껍질 모양이었던 점인데, 카페 이름처럼 인테리어 컨셉이 거북선을 연상하게 하는 요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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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 톤의 벽과 테이블, 찬장 속 용 머리 조각상,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접시까지. 커피를 마시면서 어디를 쳐다보아도 잠시나마 시선을 끄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도 카페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소재가 되는 것 같다.

     카페에 머무른 시간은 20분 남짓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맛도 눈도 귀도 즐거운 휴식시간이었다. 주말 오전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없이 괜찮은 선택이지 않았을까? 어디선가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고,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홍대입구역 1번 출구로 나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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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 박소현 사원
    국제사이버대학교 기획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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