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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상담학과 이선경 교수의 소소한 이야기 2. 140세 시대, 시간 전망(Time Perspective)과 선택

 2015년 2월 23일, 시사주간지 타임지(Time)에는 “지금 태어난 아이는 142살까지 살 수 있습니다(This Baby could live to be 142 years old)” 라는 글귀가 표지로 실렸다. 현세대의 아이들은 특별한 사고나 치명적 질병이 없다면 의학기술의 발달과 항노화제 복용으로 142살까지 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그 타이틀의 주된 내용이었다.

 우리는 이미 100세 시대를 넘어섰다. 이미 평균 기대수명은 120세를 돌파했고, 더 나아가 지금 태어나는 우리의 아이들은 140세 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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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의 연령에 따라 100세는 ‘상수’라고 하여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라고 보았고, 120세는 ‘천수’ 즉 타고난 수명으로 ‘천수를 누리다’라고 표현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다 죽는 것을 큰 축복으로 여겼다. 그리고 지금은 노년의 시대를 삶의 시간이 더 연장된 알파에이지(+α30년)라고 부른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장수하는 것을 축복으로 보는 반면, 다른 시각에서는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120세까지 사는 것은 의학기술이 가져온 재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렇게 극명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나타나는 것은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가, 긴 시간을 어떻게 맞이하는가, 경제적 노후 대비가 되어있는가 등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조건에서 이견이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가 들어 늙어감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하지만 각자가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때론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벤 필드(Edward Banfield) 교수는 개인의 행복과 성공에 기여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조사한 결과 가장 우선시되는 요인을 제시하며 이를 ‘시간 전망(Time Perspective)’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했다. 시간 전망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시간까지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을 말하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이 시간전망이 길다는 주장이다.

 100세에서 120세를 산다면 인생의 절반인 50세에서 60세인 중년기를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의 연령에서 시간을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년 이전의 나이에는 태어난 시점에서 몇 년을 살았는지의 시간을 보게 된다. 즉, 태어난 시점을 기준으로 나이를 세게 되고 28살에서 29살만 되어도 ‘내가 나이를 이렇게 먹었네. 나도 늙었구나’ 라고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며 나이가 들어 죽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나에게는 현실이 아닌 아직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게 된다.

 중년이 되면서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몇 년을 살아왔는가보다 나에게 몇 년이 남았나를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유한하다고 느끼며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죽음의 시간을 기준으로 삼게 된다. 주변의 영향이 반영되는 것이다.

 나의 몸은 아프기 시작하고, 친구들은 건강이 안 좋다는 이야기와 몇몇은 세상과 이별했다는 소식도 들리게 된다. 죽음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이에 있음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태어난 시점은 명확하지만 인간에게 죽음은 예측할 수 없는 시점이다. 시간이 흐르며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불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고 무기력함을 느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체념할 수도 있다. ‘내가 지금처럼 살아도 되나’ 라는 의문, ‘ 남은 시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질문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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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에드워드 벤 필드 교수의 ‘시간 전망’ 연구로 돌아가 보면, 연구 결과에서 주목하는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짧고 빠르게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라, 긴 전망에서 장기적으로 이루어 최종적으로 행복과 성공을 이룰 확률을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알면서도 바쁘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간을 길게 보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삶에서 목표를 설정하여 실행해야 할 때 10년 또는 20년 뒤를 보면서 준비하는 것은 단시간에 하는 많은 일보다 더 많은 노력과 생각이 요구된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재미있고 즐기는 일도 있는 반면, 동시에 오랜 기간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이고 어려운 부분들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즉 장기간 미래에 도달할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그 과정에서 계단을 오르듯 서서히 행복과 성공을 누리며 목표한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시간에 대한 전망과 더불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소극적 삶이냐 적극적 삶이냐에 대한 ‘선택’이다.

 지금의 중년과 노년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 나이가 들면 나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꼭 필요한가?’ ‘노인인 나는 스스로 부양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등 주로 ‘앞으로 긴 세월을 더 살아감에 대한 고민’이 그렇다.

 최근 새로 생긴 신조어 중에 ‘셀프 부양 시대’ 라는 말이 있다. 중년과 노년기에 나의 선택으로 인생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부터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현대의학의 발전을 바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 자녀에 전적으로 의지했던 과거를 벗어난 현대 중·노년층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층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기나긴 노인의 삶’이라는 새로운 고민의 시작점에 놓이게 된 것이다. 새로운 고민을 맞이한 중년과 노년은 어떠한 방향으로 적극적인 선택을 해야 할까?

 첫째는 웰빙(well-being)이다. 웰빙의 정의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추구함을 말한다. 1분이라도 정한 시간에 간단한 체조를 하고, 식사도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한 재료를 이용해 제대로 차려서 맛있게 먹고, 쉴 때는 쉬고, 잠도 잘 자고, 가족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 시간을 즐겁고 재미있고 신나게 지내는 것, 이것이 첫 단추가 될 것이다.

 둘째는 새로운 지식과 경험에 도전하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시간 전망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미래에 대한 시간이 길게 남았다고 생각할 경우, 새로운 것에 도전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그리고 행복과 성공을 가지게 될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젊은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것 중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야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 일을 하기 위한 지식, 경험과 노하우는 오랜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결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에서 규정한 은퇴 정년을 넘어선 순간부터, 계속해서 그 지혜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된 세상과 함께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노력할 때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우리 대학에도 이미 이러한 장기적 전망을 가지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목표로 노력하시는 중·노년층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허리도 아프고 눈도 침침하고 노화로 인해 나이가 들어 뭔가를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학기 초에 신편입학을 하신 중장년층 학생의 상담을 할 때마다 ‘젊은 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혹여 실수하지 않을까? 민폐는 되지 않을까?’ 등등의 고민을 많이 듣게 된다. 그러나 나중에 바라보면 그 걱정 많던 중장년층들이 대학생활을 하면서 여러 경험을 하고 고비들을 이겨내며 ‘책이 너무 재미있다’, ‘배우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이 더 많아졌다’, ‘공부가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나타낸다. 노년을 준비하는 과정에 놓인 분들이 국제사이버대학교라는 기회를 통해, 시간을 지혜롭게 보내기 위한 노력과 끊임없는 탐색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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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학습을 통해 현재의 삶을 멋지게 사시는 나이 많은 대학생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분주히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 또한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 살아갈 시간, 남은 시간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장기적인 전망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들은 변화하는 시대의 선구자다. 시간전망을 통해 세운 장기적인 계획들을 노년에 성공적으로 이루시기 위해 우리 대학에 입학한 중장년층들을 잘 안내하고, 지도하며 지원하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기로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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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경
국제사이버대학교 아동복지상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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