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7년 Spring 제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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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행정학과 김형진 교수의 미래산업 이야기 1. 대한민국 농·축산업의 미래 ‘곤충산업’을 주목하라

 1964년 미국에서는 일본의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고 한다. 날 생선을 먹는 야만적인 나라에서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약 52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초밥을 못 먹는 사람은 촌스럽다는 평을 받는다. 한때 야만적 이라고 비난 받던 음식이 어느덧 대표적인 고급음식으로 변한 것이다.

 지금부터 다시 50년이 지난 미래에는 어떤 식품이 대세를 이룰까? 지금은 식료(식량)로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우리의 미각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 인간의 주식이 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21세기 들어 혐오스러운 대상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선호로 변해가는 곤충식품과 지구를 구하는 꿈의 식료로 주목받고 있는 유글레나를 들 수 있겠다.

 특히 융·복합 과학기술을 앞세운 6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선진농업이 발달한 해외에서 먼저 활로를 열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곤충산업은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차세대 산업이다.

 수많은 미래예측 전문가들은 2050년이 도달하면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수준의 농·축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산량으로는 세계 인구가 양질의 식량을 공급받기가 힘들게 된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UN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는 연구 자료를 통해 세계 인구 증가세를 볼 때 인류는 2050년까지 현재 식량생산의 70%가 추가되어야만 다가올 식량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외국에 비해 가용농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토지가 농업과 축산업에서 과포화 상태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인프라로는 농지활용측면에서 생산량을 늘린다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러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세계 인구 증가와 식량자원 고갈의 여파가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캐나다와 일본 등 세계 각지의 농업선진국에서는 농·축산업을 대체할 만한 산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 받고 있는 산업이 오늘 소개하는 식용곤충산업이다.

 일본의 경우 지구를 구하는 꿈의 식료로 유글레나(Euglena)를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인 한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의 이 생물에 일본의 과학자들과 의학자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몸길이가 0.05mm에 불과한 이 작은 생물이 식량과 환경은 물론 에너지에 이르는 글로벌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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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글레나의 단면과 분포. 위키백과 발췌]

 우리나라에서는 연두벌레라고도 불리는 유글레나는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의 특성과 광합성을 하는 식물의 특성,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동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생물이다. 특히 영양보완 측면에서 보유하고 하는 영양소만 무려 59종에 이르며 비타민과 미네랄 외에도 주로 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DHA, EPA등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식용에 좋은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 감축에 도움이 되어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항공기용 제트 연료의 원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일본의 주식회사 유글레나는 2016년 1억 엔(약 10억 6천만 원)규모의 매출을 목표로 자국은 물론 중국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기능성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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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개발 된 다양한 식용 유글레나 제품]

 일본의 유글레나와 같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채 혐오의 대상이었던 곤충이 대체식품으로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수의 생물학자들은 곤충이야말로 고단백질을 포함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밀집된 높은 영양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세계식량기구를 중심으로 한 다수의 연구단체는 인류에게 곤충은 식자재의 해결뿐만 아니라 인류가 처한 또 다른 미해결과제인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명백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곤충사육은 가축사육과 비교할 때 물과 땅, 단백질 공급원을 덜 필요로 한다. 귀뚜라미를 예로 들어 가축과 비교를 해보자면,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때 귀뚜라미가 가축에 비해 12배나 적은 양의 사료와 13배 적은양의 물을 필요로 하며, 사육에 필요한 토지 면적도 훨씬 적다는 것이 연구 결과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소가 육류 100g당 단백질 26g과 6g의 지방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귀뚜라미는 100g당 21g의 단백질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며, 특히 건조한 메뚜기는 같은 중량으로 비교해보면 무려 70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소고기에 비해 3배 이상 단백질 함량이 높다는 것이다. 거기에 곤충이 함유하고 있는 풍부한 무기질과 지방산 및 아미노산은 육류단백질에는 없거나 소량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암환자나 혈관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의학적 가치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그 동안의 축산업은 이산화탄소 총 발생량의 9%, 메탄의 37%, 이산화질소의 65% 및 암모니아의 64% 등 다양한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으며 NASA에서도 매년 이러한 부분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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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0kg 이상의 사료(예를 들면 500kg의 소 1마리를 생산하기 위해 최소 5,000kg의 사료가 필요함)뿐만 아니라 1만5000L의 가상수(수자원을 소모하는 밀, 쇠고기 등을 거래할 때 그만한 물이 가상적으로 수출입 된다는 개념)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축의 사료전환율도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미각을 충족시키기에는 뛰어난 식료품이지만 50년 뒤 미래의 인류가 겪을 식량난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앞서 서술한대로 미래의 효율적인 식량자원이라고 평가받는 곤충은 귀뚜라미를 기준으로 소고기 생산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5, 사료전환효율은 6배 높다. 또한 곤충은 식용가능 부분이 귀뚜라미의 경우 80%인데 비해 소는 약 55%이다. 실질적인 사료전환 효율이 소보다 8.7배 이상 높으므로 친환경적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미래의 우리나라의 가장 큰 난제인 가용농지 확보 측면에서도 소규모 공간에서 부엽토와 물만으로도 사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사료도 적게 들고 번식력도 뛰어나 미래 식량의 해결사로 식탁에 오른 곤충산업은 특히 오래전부터 곤충을 먹거리로 활용하던 일본이나 중국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데 식재료로서의 단일 규모로는 아직 미미한 부분이지만 2015년 60억 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1,014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예전부터 먹거리로 쓰였던 메뚜기, 누에번데기, 백강잠 뿐만 아니라 최근 고소애, 쌍별 귀뚜라미 등 단위 당 영양학적 가치가 높은 식용 곤충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단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꽃벵이, 장수풍뎅이 유충 등 식용으로서는 적합하나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 제한을 두는 곤충들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국가에서 곤충산업을 차세대 산업으로 인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증빙이기도 하다.

 얼마 전,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2016년 “4차 산업혁명 新직업” 선정에서 곤충산업관련 곤충컨설턴트를 4차 산업혁명(정보통신기술 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에 적합한 신(新)직업으로 지정하고 집중육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2016.12.23. 고용노동부, 신 직업 발굴·육성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 또한 2016년 10월에도 스마트팜 전문가를 포함하여 곤충사육전문가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업능력개발 훈련제도 개편안”에 포함시켜 직업훈련 지원 강화와 아울러 전략산업직종 후보군으로 발표하였다. 식용과 자원 활용의 방안으로 곤충산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본격적으로 국가적인 정책적 지원을 가동한 것이다. 그간 가축생산을 하면서 국내 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사료 값 등 물가상승에 의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농축산업 종사자들에게 수출이 가능하고 리스크가 적은,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활로가 생긴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식용으로 활용되는 만큼 인간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혐오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던 곤충에 대한 꾸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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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이 요리사를 통해 다양한 먹거리로 개발되고 있다 발췌 : YTN]

 텍사스의 식용곤충 교육단체인 리틀허드(Little Herds)의 연구가 로버트 네이든 앨런(Robert Nathan Allen)은 이렇게 대중화되지 못한 곤충식품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식료품으로 다가가 수요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우선 “창의적인 요리사”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본의 스시 역시 1980년대 초까지는 조리가 안 된 “날 것 그대로의 위험하고 역겨운 생선 요리”에 불과했지만, 각국의 창의적인 요리사들이 스시라는 음식을 ‘보기 좋고 먹기 좋은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재창조해 대중에게 사랑받는 음식으로 승화시켰다는 것이다. 지금은 곤충식품이 혐오식품일지 몰라도, 그 필요성에 의해 끊임없이 창조적인 개발이 이루어지다보면 언젠가는 대중들이 사랑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농업 구조조정이 절실한 나라가 되었다. 외국산 농축산물의 대량 수입을 통해 국내 생산물의 시장에서의 입지는 점차 축소되어가고 있고, 농지의 과포화, 과도한 고급화 정책이 만든 사료 값 등의 생산비용 폭등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농민은 갈 곳을 잃은 지 오래다. 결국 대한민국 농업 실정에 맞는 차세대 산업에 빨리 눈을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면에서 정부가 내놓은 2011년의 ‘곤충산업육성 5개년 종합계획’은 새로운 미래 산업을 제시하는 매우 고무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생산한 곤충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나 연료, 부자재로서의 가공법 개발이 필요하고, 특히 사람들의 혐오감 인식을 개선하여 수요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할 필요성이 있다.

[참고자료]
1. 2017 KOTRA 전세계 주재원 트렌드 보고서
2. 월간조선 2016.1월호, “양식업 기술 개발하고 곤충산업 육성하자”
3. 매일경제신문 (2016.4.9. A21면)
4. 동아일보 (2016.10.26. B4면, 2016.12.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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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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