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칼럼
    인터넷방송학과장
    이정원 교수 칼럼
    #4. 소리없는 폭력(사이버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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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며칠 전까지는 많이 덥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가을 햇살이 제법 따스하게 느껴진다. 어느새 높아진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살이 쪄 윤기가 흐르는 말들처럼 아직 성장기인 나의 아들이 많이 먹고 키도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고 청소년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강한 신체와 함께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도 간절히 바라기에, 부모와의 단절 없는 감정교류가 지속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나는 오늘도 사춘기 아들에게 말 한마디를 더 걸어보려고 노력한다. 집에서 얼굴을 맞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더 좋겠지만 하교 후에는 친구들과 만나서 담소도 나누어야 하고 학원도 다녀야 해서 나름 바쁘게 살고 있는 아들과 함께 대화할 시간이 넉넉하지가 않다. 그나마 집으로 귀가하면 친구들과 SNS도 해야 하고 동영상 시청도 하며 PC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기회를 엿보다가 아들 옆에서 대화를 시도하고는 한다. 오늘 하루는 무엇을 하면서 보냈는지, 급식으로는 무엇이 나왔는지,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이며 함께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등을 물어보며 학교 생활과 교우 사이가 원만한지에 대하여 가늠하며 빠르게 바뀌고 있는 요즘 세대의 생활 패턴 변화를 쫒아가고 있다. 아들은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 톡과 같은 메신저보다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DM(Direct Messenger)으로 친구들과 대화하며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 알지 못하거나 처음 보는 사이라도 같은 관심사나 소식 등에 댓글을 달며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고 점차 친구 사이를 맺는다고 한다. 따로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아도 DM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대화를 하며 전화 대신에 인스타그램을 이용하여 음성대화를 이용하기에 전화와 문자를 보내는 전통적인 통신의 역할마저도 이제는 SNS가 점차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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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식을 전하는 목적으로 카카오 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주로 이용했던 과거에 비해 SNS의 이용률 증가는 소비자의 이용 패턴이 단순 관계형의 목적 중심에서 표현형과 관심형으로 많이 기울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급속도로 발전중인 스마트폰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하여 여러 형태로 진화한 SNS는 소식이나 근황과 같은 정보제공 기능도 가지고 있지만 숏폼 콘텐츠 제공과 같은 오락 기능의 역할도 제공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유료 OTT서비스에 대하여 사람들이 많이 생소해 했지만 지금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와 같은 OTT서비스와 함께 유튜브나 아프리카TV, 트위치 등과 같은 인터넷을 이용한 동영상 시청 이용률이 전 연령대에서 9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네이버 블로그 모먼트, 틱톡과 같은 숏폼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SNS의 활용 가치와 방법이 점점 방대해지고 있다. 2021년 앱 통계 및 분석 기관 앱 애니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SNS는 전 연령대에서 70%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10~20대는 타 연령대 비 SNS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SNS인 인스타그램의 장점 및 사용 목적을 조금 더 살펴보면 물론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 또는 공유하거나 나의 일상도 공유하기 위하여 이용한다는 측면도 많지만, 크리에이터 콘텐츠 확인 및 소통, 제품이나 서비스 후기 검색을 위해서도 활용되는 등 타 SNS 대비 활용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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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SNS의 활용 가치가 다양해지며 이에 따른 문제점들도 점차 돌출 되고 있다. SNS의 특성 상 정확하지 않거나 좋지 않은 정보라도 확대 되거나 재생산 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전파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정보의 공유 범위와 정도, 경로의 다양성과 충분성에 따라서 아직은 미성숙한 가치관을 가진 청소년들에게는 어긋난 지식을 공유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콘텐츠 소비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손쉽게 콘텐츠를 제작 및 생산할 수 있는 SNS 특성 때문에 사이버불링(CyberBullying)과 같은 문제점도 속출하고 있다.
    사이버불링이란 가상공간을 뜻하는 Cyber와 약자를 괴롭힌다는 뜻의 Bullying이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로 SNS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특정인을 괴롭히는 행위를 뜻한다. 루머를 퍼뜨리거나 신상정보 노출, 악의적인 문자나 댓글, 아이디 도용 등과 같은 행위를 익명으로 하면서 피해자를 양성하는데 신속성, 확산성, 지속적 충격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시공간의 제약이 없으며 익명성으로 가리워져 있어서 가해자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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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인터넷 뉴스, 개인의 사생활 공유 콘텐츠 등에 익명성으로 쓰여진 댓글들은 여론 또는 개인적 견해로 포장 될 수도 있지만 신상 노출, 욕설, 비방. 모욕으로 느껴지는 댓글들은 상대방에게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정도의 정신적 피해, 대인공포, 우울증, 불안장애와 심각한 상처를 충분히 줄 수 있다. 의도적인 대단한 가해 행위가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행할 수 있는 사실 확인되지 않는 정보 공유, 조롱, 적대감, 경멸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드러나거나 보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하는 모든 표현, 논리나 근거가 없는 감정표현이나 교묘하게 비꼬는 말들,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편견이나 일반화, 상황과 주제에 맞지 않는 표현들은 모두 피해자를 양성할 수 있는 사이버불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이버불링의 피해자는 유명인이나 특정한 사람만이 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 또는 사랑하는 내 가족 등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SNS를 자주 이용하는 나의 자녀가 혹시라도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이버불링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면 사이버불링을 당하고 있지는 않는지 오늘도 일찍 귀가하여 대화를 하면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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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국제사이버대학교 인터넷방송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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