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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삼겹살의 근본을 맛보고 싶을 땐, 힘찬정육식당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요즘. 빗물에 미세먼지 씻겨져 내려가듯, 목구멍이 붙은 미세먼지도 기름기로 씻어보는 게 어떨까? 그럴 땐 사당역 5번 출구 힘찬정육식당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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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쩝쩝 박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돼지 한 마리.

     식당에 들어오면 큰 메뉴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때, 소고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돼지 한 마리를 시켜보자. 실망하게 하지 않을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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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것 없는 밑반찬을 보고 실망한다면 그건 고기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다. “정육식당” 이므로 우린 고기에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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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나오는 된장찌개.

     우리가 고깃집에서 즐겨 먹는 된장찌개와 맛이 다르다. 대부분 된장과 쌈장을 섞는데, 이 집은 청국장을 살짝 섞어서 쿰쿰한 맛을 더해줬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고기 한 입, 찌개를 한 입 먹어보면 된장과 청국장 조합에 적극 추천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기서 말을 덧붙이자면, 찌개 양념을 된장 8 : 청국장 2 비율로 했으니 겁먹지 말고 도전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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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찬정육식당을 방문한 첫 번째 이유.

     빛깔 좋은 등심, 오겹살, 삼겹살. 눈으로만 봐도 목살 비율이 높은데, 이 집의 최고 자랑거리 삼겹살이 두 줄만 더 많았어도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우린 배운 쩝쩝 박사들이니까 아쉬워하지 말고 삼겹살만 따로 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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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찬정육식당을 방문한 두 번째 이유.

     묵은지는 무한리필이니까, 한 줄기에 항의하지 않기로 약속.
    아까부터 계속 쿰쿰한 된장찌개와 쿰쿰한 묵은지만 나오는데 다 이유가 있으니 우리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기다린 자에게 맛이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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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찬정육식당 삼대장

     왼쪽 무, 양파 장아찌는 물컹거리는 식감 없이 무의 시원한 식감과 양파의 아삭한 식감, 무의 알싸함과 양파의 매운맛을 빼고 단맛만 잘 살렸다.
    가운데, 파채는 파채, 콩나물, 당근과 깻잎을 초장에 버무려서 특별함은 없다. 그래도 고깃집에서 빠지면 안 되는 존재라서 삼대장에 넣어봤다.
    오른쪽 양파가 곁들여진 간장 소스도 고깃집에서 흔히 보이는 밑반찬이다. 겨자와 간장, 설탕의 배합을 잘해서 겨자의 톡 쏘는 맛이 강하지 않고 설탕의 단맛도 너무 강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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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 굽기는 본인 취향에 맞게.

     본격적으로 고기 맛을 소개하기 전, 굽는 순서를 삼겹살, 오삼겹, 목살 순으로 구워서 먹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밥상 위 모든 밑반찬과 조합해서 먹어본 결과 가장 맛있는 조합만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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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과 어울리는 밑반찬 TOP3

     이 집 삼겹살은 퍽퍽해서 금방 으스러지는 탓에 치아 사이사이에 끼는 저급한 고기가 아닌, 비계까지 탱글탱글해서 적당한 기름기와 탱탱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왼쪽, 묵은지와 쌈장 조합.
    삼겹살의 기름을 묵은지가 잡아주고 약간 심심할 수 있는 맛을 쌈장이 받쳐줘서 가장 추천하는 조합이다. 여기서 양 조절을 잘 해야 하는데, 묵은지는 삼겹살과 비슷한 크기가 좋고 쌈장은 젓가락으로 톡! 올려주는 게 좋다.
    오른쪽, 무장아찌 조합.
    묵은지 쌈장 다음으로 삼겹살의 탱탱함을 살려주는 조합이다. 사진에는 무장아찌 한 개만 올려져 있지만 두 개를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비유하자면, 앙버터 바게트처럼 조금 딱딱한 바게트 안에 촉촉하고 부드러운 앙금과 버터가 스며들어있듯이! 아삭한 무 사이에 부드럽고 탱글탱글한 삼겹살이 스며들어있는 게 정말 최고다.
    가운데, 겨자 간장에 곁들여진 양파 조합.
    기름을 덜어내고 싶다면 겨자 간장에 삼겹살을 살짝 적신 후 양파 두 장을 곁들이는 게 좋다. 양파가 많아지면 겨자와 양파의 알싸하고 얼얼한 맛이 더해져 삼겹살 본연의 맛을 헤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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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겹살과 어울리는 밑반찬 TOP3

     오겹살도 부드럽지만, 삼겹살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살짝 날 수 있다. 하지만 후각과 미각에 심각하게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왼쪽, 깻잎 위에 파채 쌈장 조합.
    오겹살의 느끼함을 파채가 잡아주고 삼삼한 맛은 쌈장으로 대체, 향은 깻잎이 도와준다. 파채를 초장으로 버무렸지만 쌈 안에 소량만 넣기에 살짝 싱거울 수 있어서 쌈장 넣는 것이 좋다.
    가운데, 상추 위에 양파, 묵은지, 쌈장 조합
    삼겹살과 비슷한 조합이지만 양파와 상추가 더 들어갔다. 오겹살에 묵은지와 쌈장은 살짝 어색하다. 그러나 양파의 알싸함이 어색한 둘 사이를 도와준다. 솔직히 상추를 쌀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입에 넣기 좋게 그릇 역할로 선택한 상추였는데, 의외로 잘 어울려서 같이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른쪽, 겨자 간장에 곁들여진 양파 조합.
    이번에는 겨자 간장에 오겹살을 적당히 적셔준 후 양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오겹살이 삼겹살보다 덜 단단해서 고기 사이사이 겨자 간장이 스며드니 씹을 때 겨자 간장이 잘 느껴져서 그것 또한 묘한 매력이 있다.
    지방이 가장 적어서 다소 퍽퍽할 수 있는 목살. 안타깝게도 모든 밑반찬과 먹어도 평범한 맛을 내는 목살이었지만, 쩝쩝 박사인 나로서 포기하지 않고 최고의 방법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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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살과 어울리는 밑반찬 TOP1

     목살을 먹기 전 큐브 스테이크처럼 잘게 잘라서 바싹하게 익히는 게 중요하다. 안 그래도 퍽퍽한 목살을 왜 그렇게 굽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집에서 굽는 것과 식당에서 굽는 불의 세기 차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굽는 것을 추천한다.

     목살을 충분히 익힌 후 널찍한 묵은지 위에 목살 두 개를 올려 김밥 말 듯이 살살 돌려서 한입에 넣어보자. 질기고 딱딱할 줄 알았던 목살은 생각 외로 잘 씹히고 고기 중간중간 말아져 있던 묵은지가 끝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니 계속 먹고 싶어지는 조합이라 말할 수 있다.

     끝으로, 맛집으로 고깃집을 소개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 흔한 고깃집인데 몇 년 만에 간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답은 하나였다. 코로나 때문에 북적거리는 식당 분위기를 우리는 잃어버리고 살았다. 여기저기 눌러대는 호출 벨 소리, 고기 구워지는 냄새까지 전부 잊고 있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고민 없이 어디서든 고기를 구워 먹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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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 양윤서
    레저스포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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