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가족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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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조용한 가게 미분당에서 화려한 맛 쌀국수

     그간 우리에게 연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라 괜히 신나는 마음에 친구들과 약속을 잡느라 연락을 하기 바빴는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시간이 늘어가면서 대충 해결하느라 영양을 놓친 사람이라면 오늘 이 맛집을 눈여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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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역 12번 출구로 나와 베스킨라빈스를 왼쪽에 끼고 걸어오면 보인다.

     영하로 떨어지는 계절에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찬바람이 파고드는 탓에 속을 데워야 할 것 같다. 이럴 땐 친구들과 냄비 한가득 끓여 나오는 칼국수를 나눠 먹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혼자서도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쌀국수 가게 미분당을 추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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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 공간이 협소해서 창문으로 빈자리 확인 후 키오스크에서 선 주문 후 입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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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오스크 옆 친절한 사진 메뉴판

     쌀국수 메뉴는 총 6가지가 있다. 차돌, 양지, 차돌양지, 차돌 양지 힘줄, 힘줄, 해산물. 오늘 매운맛이 당기지 않고 담백한 게 당길 땐 차돌, 양지, 차돌양지, 차돌 양지 힘줄, 힘줄 중에서 차돌 양지 힘줄 쌀국수를 추천한다. 양도 많고 결정이 힘든 사람들에겐 골고루 즐길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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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카세를 먹어야 할 것 같은 가게 분위기

     가게 테이블은 일렬로 되어 있으며 좌석 간의 간격이 좁아서 협소한 공간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불편할 수 있다. 또한, 의자가 높고 앉는 부분이 좁으며 등받이가 없어서 식사하는 내내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수고로움이 있다. 하지만 미분당은 그럴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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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에 앉으면 기본 반찬인 단무지와 양파절임 그리고 물을 올려주신다. 보기엔 시판 단무지와 평범해 보이는 양파절임 같지만, 물 한 모금 마시며 미리 기대해도 좋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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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국수가 나오기 전 비법 소스를 만들면서 기다릴 차례가 왔다. 식탁 밑 서랍에서 소스 그릇을 꺼내서 취향에 맞게 소스를 제조하면 된다. 물론 먹고 싶은 소스만 담아도 되지만 추천하고 싶은 소스 조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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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릇에 해선장 소스 7 : 칠리소스 3 비율로 담은 후 젓가락으로 살살 저어서 한 번 맛을 봤을 때, “이게 추천할 만한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음식에는 조화가 있듯이 곧 이 소스가 완벽해질 테니 잠시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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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명 고추가 엄청 매우니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은 덜어내고 먹기를 추천.

     주문한 차돌, 양지 힘줄 쌀국수가 나왔다. 면 위로 수북하게 쌓인 차돌을 감싸는 힘줄과 양지. 겉보기에 우육탕면이나 한우탕을 떠올릴 수 있다. 또한, 우리에게 장조림으로 익숙한 양지를 보고 장조림 맛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생각은 섣부른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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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국수에 소스를 넣어서 본인만의 쌀국수 맛을 만들기 전에 국물 한 숟가락을 먼저 맛보길 바란다. 국물 한 입 딱 먹어보면 느낄 수 있다. ‘이대로 보존하고 싶다.’ 마치 깨끗한 계곡물에 발만 담가도 행복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국물 역시 그러하다. 미분당만의 비법으로 끓여낸 육수에 고기의 담백함이 더해지니 소스를 넣어 단짠의 범위를 넘기고 싶지 않게 될 것이다. 물론 취향대로 소스를 넣어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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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물을 맛을 봤으니 쌀국수 본격 파헤치기를 시작해볼 차례다. 먼저 앞접시에 면, 숙주나물, 차돌박이 한 장, 양지머리 한 젓가락 올린 후 양념장을 살포시 올려서 한 입 크게 먹어보자.
    간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차돌과 양지가 주는 고소함. 살짝 느끼할 수 있는 뒷맛을 숙주가 잡아주고 허전함은 쌀국수와 양념장이 잡아주니 예능 [맛있는 녀석들]에서 한 입 찬스로 탐낼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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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위의 방법과 같지만 양파절임이 추가됐다. 참고할 점은 새콤한 양파절임 올라갔으니 양념장의 양을 조금 줄이고 숙주나물의 양을 줄여서 아삭함 과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식전에 말했던 양파절임의 매력이 상당하다. 간장이 아닌 식초에 절이게 되면 양파의 매운맛을 잡는 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미분당은 그 부분을 해냈다. 그리고 두 번째 조합은 새콤함과 약간의 알싸함이 들어가기 때문에 첫입 조합보단 두, 세 번째 조합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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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과 고기를 즐겼으니 아껴둔 힘줄을 즐길 차례다. 하지만 힘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위라서 추천이 조심스럽다. 만약 새로운 맛에 도전하고 싶거나, 뭐든 잘 먹는다면 꼭 먹어보길 바란다. 일단 힘줄은 맛이 약하기 때문에 양념장을 힘줄 겉면에 골고루 발라준 후 양파절임을 올려서 한 입 먹어보자. 물컹한 식감이 도망가지 못하게 양파절임의 아삭함이 잡아주니, 씹는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힘줄 맛에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소고기뭇국의 국물 맛이 약하게 나면서 조금 바삭하게 구워낸 대창을 먹는 식감이라 할 수 있다. 즉, 이놈 아주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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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강력 추천하는 조합이다. 힘줄, 양념장, 단무지 조합! 어느 한 곳 부족함이 없어서 놀랄 정도였다. 양파절임이 힘줄의 물컹함을 잡아줬다면, 단무지는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게 묶어두는 것 같다. 우리가 단짠단짠의 조합에 끌리듯, 단단한 식감과 물컹한 식감의 조화에 저절로 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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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입으로 식사를 마치고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은 여전히 혼밥을 나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보다 더 좋은 우정을 나눌 수 있고,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에 나 역시 함께 밥 먹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러나,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무언으로 다함께를 강요해왔다. 하지만 혼자서 조용히 음식 본연의 맛을 천천히 느끼고 싶고, 먹고 싶은 음식 마음껏 먹고, 싫은 음식 안 먹어도 되는 자유를 누리고 싶을 뿐이다. 이러하듯 먹는 것에 진심인 한국인들이 좀 더 자유로운 혼밥을 접하고 만끽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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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 양윤서
    레저스포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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