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칼럼
    상담심리학과 김현미 교수의
    상담 Story
    #24. 칭찬을 칭찬답게

     칭찬은 좋은 일을 하거나 했다고, 또는 어떤 일을 잘하거나 했다고 말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것. 또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특성, 또는 이룬 일을) 좋거나 훌륭하다고 말하거나 높이 평가하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행동은 타인의 반응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칭찬은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때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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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찬을 하면 귀신도 웃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칭찬을 좋아하고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칭찬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는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우리는 칭찬을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긍정적 어루만짐을 경험하게 된다.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로버트 로젠탈(R. Rosenthal) 교수의 실험은 칭찬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실험이다. 지능검사 결과를 토대로 무작위로 20%를 골라 이 학생들의 지능이 높다는 거짓 정보를 교사에게 알려주었다. 약 8개월 뒤 이들의 학업능력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더 높은 결과를 나타냄으로써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칭찬이 좋다고 해서 모든 칭찬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칭찬하는가에 따라 칭찬의 효과가 달라진다.


    반 아이들 앞에서 담임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친구들의 미움을 받은 적이 있는 A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 어떤 때는 칭찬을 받고 어떤 때는 칭찬을 받지 못해 혼란스러운 B
    내용은 칭찬인데, 상대방의 태도가 칭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은 C
    칭찬을 받았지만, 무엇 때문에, 왜 칭찬받는지 잘 몰라 고개가 갸우뚱해진 D

    A, B, C, D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칭찬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효과적인 칭찬의 원리를 적용해서 칭찬하면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 첫째,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칭찬은 칭찬하는 사람이 자신의 기준에 비추어볼 때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되면 하는 것이지만 칭찬을 받는 사람이 자신이 무엇 때문에 칭찬받는지를 알 때 이후에 칭찬받을 행동을 더 많이 할 가능성이 있다. 착하다, 성실하다, 똑똑하다, 배려심이 있다, 부지런하다는 피드백도 칭찬이다. 이러한 칭찬을 묘사적(해설적) 칭찬이라고 한다. 묘사적 칭찬도 칭찬임이 틀림없지만 나의 어떤 행동이 착하고, 성실하고, 똑똑하고, 배려심이 있고, 부지런한지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아픈 친구를 보건실에 데려다주는 걸 보니 철수는 배려심이 있구나, 방 정리를 잘했구나, 수학 시험을 잘 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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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칭찬받을 행동을 하고 난 직후에 칭찬한다. 강화에 해당하는 칭찬은 행동 직후에 제공될 때 효과적이다. 아침에 교실을 깨끗이 청소한 학생의 행동에 즉시 칭찬을 해주면 이 행동은 강화를 받겠지만, 집에 갈 시간이 되어서야 이 행동을 칭찬하면 그 사이에 다시 교실을 어지럽힌 것과 같은 행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강화 효과가 약화된다. 또한, 시간이 지나고 칭찬을 받으면 칭찬받는 이유가 칭찬 거리에 주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반응들에 주어지는 것인지 혼동되어 그 효과가 떨어진다.

     셋째, 동일한 행동에 동일한 강도로 칭찬한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동생은 칭찬을 받는데 나는 칭찬을 받지 못하거나, 어제는 칭찬을 받았는데 오늘은 칭찬을 받지 못한다면 혼란을 느끼게 된다. 완벽하게 일관성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교사로, 부모로 아이들을 대할 때 칭찬받는 혹은 꾸중 받는 행동으로 정해놓은 것이 있다면 지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같은 행동을 했는데 철수는 칭찬해주고 영희는 칭찬하지 않는다면 영희는 교사(부모)와 칭찬을 받은 철수에게 엄청난 분노를 유발한다.

     넷째, 진솔한 태도로 칭찬한다. 누군가의 칭찬이 입에 발린 말이라고 느낀다면 칭찬을 받아도 기분이 좋지 않다. 진심으로 칭찬하고 상대방에 대한 순수한 관심을 보이는 칭찬을 해야 한다.

     그 외에 칭찬을 하면서 꼬리말을 다는 것은 좋지 않다. “국어 성적은 좋은데 수학도 잘하면 좋겠다”와 같이 칭찬을 하면 국어 성적이 좋은 것을 칭찬받는다는 느낌보다는 수학을 잘하라고 의례적으로 하는 말로 받아들이기 쉽다.

     아울러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제3자)에게 칭찬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칭찬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말로 칭찬하는 걸 어려워하시던 친정아버지께서 아버지 친구분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나를 칭찬하시던 일화가 떠오른다. 아버지가 나에게 말로 하지는 않으셨지만 기뻐하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간접적인 칭찬으로 받아들여졌었다.

     또한 “수학 선생님이 철수가 수학을 아주 잘한다고 하시더라.”와 같이 제3자의 칭찬을 인용하면 칭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말로 하는 칭찬이 어색하고 쑥스럽다면 ‘칭찬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기억하고 미소 지어주기,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기와 같은 비언어적 칭찬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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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미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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