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교수기고
    홍승정 평생교육학과장 칼럼
    서두르지 않기, 쉬지 않기
    #2.吐故納新(토고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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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吐故納新’은 ‘묵은 숨을 내쉬고, 새 숨을 들이마신다.’라는 뜻이다. 즉, 지난해의 힘들고 어려운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새롭고 희망찬 일들을 받아들이자는 뜻이다. 새해를 맞아 첫출발하는 지금 새로운 기운을 받아 힘차게 시작하자는 의미가 있다. 새해의 시작을 새롭게 하자는 뜻인데 여기서 새롭다는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본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새롭다’를 찾아보면 그 뜻은 “(형용사) 1.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다. 2.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다. 3.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거나 아쉽다.”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국어사전의 뜻풀이 어미에 ‘교육’을 붙여 보면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는 교육’, ‘전과 달리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있는 교육’, ‘매우 절실하게 필요하거나 아쉽게 여겨져 온 교육’이 된다.

     지난 2020년은 갑작스러운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는 새로운 교육’방법이 시작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하던 교실 수업은 동영상 수업이나 화상시스템을 활용한 원격수업으로 대체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원격교육이 준비 없이 시작되는 바람에 어수선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진행되어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이 아닌 혼란의 현장이 되어버린 바가 없지 않다. 더구나 급박한 상황에 따라 억지로 추진하게 된 교육이라서 본래 새로움의 의미와는 매우 다른 ‘절실하게 필요하고 아쉬워서 하는 교육’이 되어 버렸다. 이는 교육현장이 새로운 교육을 아무런 준비 없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방식으로 활용하였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이런 지난날의 혼란스러웠던 묵은 방법은 큰 숨으로 내 쉬어 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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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새로운 기운으로 힘차게 출발하는 새해에는 ‘새롭다’의 의미에 걸맞은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먼저 ‘있은 적이 없는 새로운 교육’방법은 형식적으로 매체를 활용한 교육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매체를 활용하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처럼 학습자가 강의 동영상을 틀어 놓고 다른 짓을 하는 방관적 교육이 아니라 매시간 학습자가 발표할 사항을 준비하게 하거나 미리 토론의 주제를 정하고 이에 대해 서로의 주장을 펼치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학습자의 참여가 중심이 되는 수업으로 변해야 한다. 그리고 학습자가 교수자에게 자신이 이해한 방식을 설명하는 수업, 학습자끼리 문제를 내고 교수자도 함께 풀어가는 수업, 시험 점수의 따른 평가보다는 학습자 스스로 배운 것에 책임을 지는 학습, 학습자가 이해할 때까지 무한 반복의 시간 허용과 지원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는 교육 현장으로 바뀌어야 새로운 수업이 될 것이다.

     ‘생생하고 산뜻하게 느껴지는 맛의 교육’은 학습할 내용이 학습자에게 의미 있고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이를 학습자가 배우기 위해 찾아내는 학습이 됨을 의미한다. 이전에 학습자가 경험한 암기식, 주입식, 수용식 학습이 아니라 학습자가 배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습과 관련한 내용을 찾는 학습이어야 한다. 또한 지금과 같이 주어진 지식을 답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풍부한 학습 내용으로 채워져야 할 것이다.

     ‘절실하게 필요하고 아쉬워서 하는 교육’은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로 하는 수많은 지식을 필요할 때 즉시 배우고 익혀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교육 체제의 구축을 의미한다. 배고프지 않은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음식을 주어봐야 그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학습자가 지식에 배고픔이 느끼고, 삶에 필요하고 아쉬워서 지식을 찾고 학습할 때 그 배움이 가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자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새로운 교육 체제의 구축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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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택트시대, 새로운 교육을 위한 교육체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평생교육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지식의 변화 속도가 빠르고 첨단 기술이 끊임없이 생산되는 미래사회는 배움의 끝이 없는 사회가 된다. 미래사회의 인간은 필요에 의한 학습과 함께 생존을 위한 학습을 평생교육 체제를 통해 계속 공급받아야 한다. 그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체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방식도 지식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학습자가 배운 지식에 책임을 지고 그 지식을 활용하여 삶을 개척해가도록 지원해주는 새로운 교육 체제가 열려야 한다. 그리고 교육 현장에 있는 교육자는 이런 시대가 도래할 것을 대비하여 지금부터 철저한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지난해처럼 준비 없이 교육을 시작하여 모양만 새로운 교육이 되는 愚를 또다시 범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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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승정
    국제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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