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교수기고
    김형진 교수 칼럼
    교육의 질이 만드는 ‘격차사회’
    #2.모두가 새로운 출발선으로

      코로나 19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 변해야 한다. 아니 단절해야 한다. 대량 생산의 가치가 만들어낸 획일적인 작업방법이나 동시적이고 통제적인 경제활동은 더 이상 계속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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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출발선으로 돌아가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다. 자신은 누구이며 무엇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어디에 적합한 사람인지 무슨 일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진지하게 돌아보고 자화상을 그려보면 좋겠다.

     요즘 대학을 ‘지식창조 기업’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 기업의 종사자들을 지식 감성 근로자(knowledge worker)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식형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지금 직장 안에서 저마다 개인적인 해결 과제를 가지고 저만의 성과를 내야 하는 연구자의 상황에 처해 있어 대학의 교수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의 상황은 40~50대 시니어(senior)들에겐 참으로 적응하기 쉽지 않은 기업문화로 변해가고 있어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이전부터 있어 오긴 하였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늙어가는 인생에 대한 자기 위로적 표현이었지, 정말 인생이 60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갖는다고 믿어서 하는 말은 아니었다. 공자도 50을 넘기면 지천명이라 하여 하늘의 뜻을 거슬러 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산업사회를 통해 살펴보는 그동안의 경제통계로 인생의 절정이 40대 중반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1990년대 중반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시기가 40대 중반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약 5%의 사람들이 50대 중반까지 소득의 정점이 이어지고, 최종 1%가 50대 말까지 소득의 정점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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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젠 30대 후반으로 소득의 정점이 이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득 창출 잠재력의 구조변화와는 무관하게 여전히 가정의 지출은 가장의 나이 40대 중반부터 50대 중반까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중년가정의 경제적 위기가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인구구조에서 보면 이제부터 한국형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50~60대로 집중적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어서 앞으로 여기서부터 이들의 경제적 지위가 낮아지게 되면 이는 한국사회 전체의 경제적 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부머들, 문화적 표현으로 한국의 7080들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인데, 이들이 지금 모두 40~50대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그들의 인생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30~40대에 직장을 잃고 실업과 빈곤과 싸워야 하는 집단위기에 처했던 세대들이라 이전 세대들이 잠시라도 경험했던 자기 인생의 경제적 정점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채 이미 선두그룹인 50대들은 초로의 세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들이 바로 한국 최초의 시니어(senior)그룹들이라 할 수 있다. 군대식으로 표현하자면 고참들이라고 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말하자면 이모작 시대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벌써 은퇴할 수도 없으나 그렇다고 딱히 어디 끼어들 세상도 녹록지 않은 세대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자신들에게는 어찌 보면 또 하나의 사회적 압박이기도 한 장수사회 1세대이기도 해 앞으로 남은 여명이 선배 세대보다 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는 또 다른 의미의 난처한 세대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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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보니 한국의 시니어들은 우선 하나의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보낼 수 없는 사회구조에서부터 갈수록 길어지는 인간의 수명으로 인해 이제 일생 동안 몇 번의 직업전환이나 생업전환을 해야 할는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세상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이제 다중 직업재능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그게 이제 와서 말처럼 쉽게 되는 일도 아니지 않은가.

     이런 가정에 또 하나의 숙제가 기다리고 있는데, 다름 아닌 여성들의 문제이다. 이미 선진국 여성들은 70%가 넘는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소득 3만 달러를 넘기고 있는 우리는 이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지금 논의되고 있는 40~50대 가정의 여성들은 더욱 낮은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이고 있다.

     교육수준도 이전 세대보다 높은 이들의 경제활동이 부진한 이유는 그들 자신에게 있기보다 우리 사회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당시 우리 사회는 남자근로자를 중심으로 하는 중화학 산업을 기간산업으로 성장 육성시키고 있어서 여성들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점차 소득이 높아진 중산층 가정에서는 여성들이 하던 일도 그만두고 가정으로 들어가 육아나 자녀교육에 매진하게 되어 이른바 전업주부들이 급증한 세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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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선진국이라는 개념이 그러하듯이 모든 국민이 일하지 않으면 고소득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 선진국인데 이제까지 가정에서 아무런 사회경험 없이 지내던 이들 중년 여성들이 어떻게 경제활동에 개입할 수 있을지도 그 처방을 내리기 어려운 사회문제이다.

     이미 이러한 세태의 변화는 20~30대 젊은 층에서 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해 20~30대 여성들의 사회 진출, 아니 사회 점령이 무서운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소위 전문직이라고 하는 법조인, 의료인, 교수, 공직사회는 물론이고 사업가, 엔지니어, 직업군인 등 지난날 금녀의 직업으로 여기던 분야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진출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 40~50대를 맞은 한국의 시니어 여성들은 과연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게다가 언제까지나 자신과 가정을 지켜주리라 믿었던 남편의 이른 퇴장을 어떻게 감당하고 헤쳐나가야 할지 그녀들의 어깨가 한없이 무거운 지금이다.

     그런데 또 이들의 고민이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자녀 문제들이다. 자신들의 젊은 시절처럼 학교만 졸업을 시키면 스스로 알아서 살길을 마련할 줄 알았던 자녀들이 여전히 부모의 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또한 가정의 몫, 부모의 부담이 아닐 수 없는데, 여기서 우리는 이제 변변한 자산을 갖지 못한 가정이라면 가족들의 자기고용시대가 불가피하게 다가서고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아직은 일거리가 필요한 아버지, 뒤늦게 경제활동에 참가하게 된 엄마, 그리고 꿈은 있으나 무대가 사라진 자녀들이 이제 가정을 무대로 서로 힘을 합쳐 새로운 생업의 터전을 만들어가야 하는 전방위 감성경영시대가 이렇게 성큼 우리 앞에 다가서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학도 감성경영시대에 걸맞는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조그만 더 견디자, 이제 변화하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자,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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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진
    국제사이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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