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가족마당
바람 쐬듯 즐기는 책 산책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에 가장 훌륭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데카르트

 동서고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나 학식이 뛰어난 학자들로부터 가르침을 얻고 싶어 합니다. 단편적인 예로 TV나 인터넷에서 강연프로그램을 찾아보기도하고 유명인과의 티타임을 위해 큰돈을 지불하거나 티켓경쟁을 치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러한 비용을 치르지 않더라도 훌륭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널리 알려진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책읽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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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책 읽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독서시간을 가져보려 해도 긴 텍스트의 숲속에서 정신을 놓지 않고 출구까지 오롯이 걸어 나가기란 쉽지 않죠.

 현대인의 뇌는 요약된 내용을 선호하고 핵심 키워드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사용방법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문맹률은 낮아졌지만 문해력(文解力)이 높아졌다고도 하죠. 글보다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더 편하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책을 대신 읽고 해설해주는 매체들이나 콘텐츠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책읽기에 게을러진 저도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여러분과 함께 책 산책을 나가볼까합니다.

 글로 이루어진 책에 대한 첫 대화인 만큼 오늘은 글쓰기에 대한 책을 안내하겠습니다. 다양한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지식소매상 작가 ‘유시민의 글쓰기특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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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책과의 만남에 첫인상을 주며 정독 후에는 요약에 도움을 주는 첫머리. 목차와 소주제들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 논증의 미학

1)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마라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3) 주제에 집중하라




2. 글쓰기의 철칙

1)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2)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3. 책읽기와 글쓰기

1) 독해력 : 독서
2) 모국어가 중요하다
3) 번역서가 불편한 이유
4) 말이 글보다 먼저다
5)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4. 전략적 독서

구사하는 어휘의 수는 지식수준에 비례한다.
많은 책을 읽어도 어떤 책이냐에 따라 어휘와 문장의 양과 질이 다를 수밖에 없다.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1) 못난 글 알아보기
2) 우리글 바로쓰기
3) 중국 글자말 오남용
4)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5) 단문쓰기
6) 거시기 화법
7) 우리말의 무늬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1) 글쓰기 근육
2) 짧은 글쓰기
3) 군더더기 없애는 법
4) 소통의 비결


7. 글쓰기는 축복이다

글쓰기는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1) 사는 만큼 쓴다.
2)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3) 글쟁이의 정신승리법


8. 시험 글쓰기

낯을 익힌다고 해서 글을 더 잘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낯선 단어와 개념을 만났을 때 느끼는 두려움을 줄이는 효과는 있다. 사람은 모르는 것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낀다. 두려움은 시험 글쓰기의 최대 장애물이다. 한 번 본 듯 친숙한 느낌이 들면 두려움이 줄어든다.

시험 전에 할 일: 실전을 하는 것처럼 연습해야만 실전에서도 연습한 그대로 쓸 수 있다.
실전 연습과 그룹 첨삭: 토론과 자기주도 첨삭 훈련만큼 짧은 시간에 시험 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소주제들에 대해 제 경험과 함께 이야기를 더 나눠볼까요?

 첫 번째 목차에 취향으로 논쟁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취향으로 논쟁을 한다면 어떨까요? 가장 유명한 예시로 탕수육을 먹는 취향이 있을 것입니다. 부먹을 선호하느냐 찍먹을 선호하느냐가 갈리게 되죠. 이런 경우에 아무리 좋은 근거를 대더라도 결국엔 취향의 차이이기 때문에 이 논쟁은 승패도 있을 수 없고 해봐야 감정만 상하게 될 것입니다.

 주제에 집중하라는 키워드도 제겐 공감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아지기도 하고 다른 주제로 새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완성된 내용을 다시 읽어볼 때 글이 산만하고 주제의식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추가되는 내용을 축약하거나 과감하게 삭제해야 글이 매끄러워집니다. 삭제해야하는 내용이 아깝다면 다른 곳에 메모해두었다가 해당 주제에 대해 글을 쓸 일이 생길 때 꺼내보는 편입니다.

 다음으로 편의상, 독서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는 ‘3. 책읽기와 글쓰기’, ‘4. 전략적 독서‘를 묶고 글쓰기에 중점은 둔 목차 ‘2. 글쓰기의 철칙‘,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를 묶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독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추천 도서목록을 무시하고 책읽기에 재미부터 붙이라는 말에 저는 동의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학창시절 무협지와 판타지 소설로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스무 살 이후부터 지적소양을 갖출 수 있을만한 좋은 책을 읽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등을 건드려봤었고, 결과적으로 어휘력이나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었으며, 잡다한 지식기반을 형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군 복무시절에는 인상 깊은 구절이 있을 때 마다 노트에 그 구절과 나의 생각을 메모하곤 했었는데 이러한 취미가 글 근육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략적 독서를 통해 좋은 글을 많이 읽게 되면 어휘력이 풍부해질 수 있습니다. 표현상 중복되는 어휘를 자주 쓰게 되는 상황이 가끔 있는데, 어휘력이 풍부하다면 중복문구를 피할 수 있어 글을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종이가 아닌 전자매체로 글을 쓸 경우에는 글의 수정이 편리하기 때문에 글을 다 작성한 후에 읽기 좋게 다듬을 수 있습니다. 구성과 문맥이 막힘없이 읽힐 때까지 글을 수정하고 나면, 글을 작성하는 능력뿐 아니라 완성하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글쓰기 목차들에 대해 얘기 나눠 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5번 목차 ‘못난 글을 피하는 법’에서 깨달음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단문쓰기와 외국말 오남용을 지양하는 것입니다. 같은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문장이 길어지면 주의력이 흐트러지고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골목식당의 백종원씨도 항상 기본적으로 식당메뉴를 줄이라고 솔루션을 내립니다(?) 글을 쓸 때에도 화려한 미사여구나 불필요한 접속사, 형용사, 부사, 중복어휘를 빼고 단문으로 구성했을 때 같은 내용이더라도 빠르게 읽히고 쉽게 이해가 됩니다.

 글을 쓰며 한자어를 활용할 경우 텍스트의 길이를 줄일 수 있으며 어휘력이 더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자문화권이라고는 해도 우리는 한자어보다 우리말이 더 익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한글 표현이 있을 경우 한글로 표현하는 것이 한자어로 쓴 글보다 더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시민 작가가 과거에 쓴 자신의 글과 읽기 쉽게 가다듬은 ‘지금 썼다면 이럴 것이다.‘ 를 비교해줍니다. 이렇게 같은 내용의 글을 다른 단어, 다른 어휘로 표현하며 비교해주기에 읽기 쉽게 쓴 글이 무엇인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촐한 글 솜씨로 글쓰기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기에 꽤나 민망하지만,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유익하게 읽혔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따분할 수 있는 주제인 글에 대한 책 여행을 떠나봤지만, 다음에는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을 선정해보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저의 경우에는 글을 완성하고 난 뒤에 수정할 부분은 없는지 여러 번 읽어보고 검토하는 편입니다. 그러던 중 다산 정약용 선생의 와 닿는 명언이 있어 마치며 남기겠습니다. 책을 다 읽지 못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 산책되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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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한 장 쓸 때마다 두 번 세 번 읽어보면서 이 편지가 사통오달한 번화가에 떨어져 나의 원수가 펴보더라도 내가 죄를 얻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써야하고, 또 이 편지가 수백 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조롱받지 않을만한 편지인가를 생각해본 뒤에야 비로소 봉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군자가 삼가는 바다.”


-2009년 김호석 교수 作_다산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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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이승민
입학처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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