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9년 spring 제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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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마음을 디자인한다 #4. 기다림의 전략을 실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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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 생각에 물을 담은 냄비를 불 위에 올려놓는다. 물이 끓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이 너무 많은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냄비 가장자리에서 기포 하나가 막 생겨난다. 문득 파라도 썰어 넣어야겠다는 생각에 냉장고에서 파를 꺼내 썰기 시작하자 물의 표면이 출렁거리기 시작하고 그 움직임은 빠르게 커져 곧 면을 넣어야 하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파를 마저 썰어야 한다는 정체불명의 고집(?)으로 순식간에 물은 넘쳐버린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적기(適期)를 뜻하는 타이밍은 물이 끓어오르는 시점처럼 항상 정확히 예측 가능한 것은 아니다. 즉 어느 정도 타이밍의 예측이 가능하더라도 결국엔 그 예측치를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곧 끓어오를 물을 앞에 두고 굳이 다른 일을 고집하거나 심지어 그 자리를 떠나 잊어버리는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의 반복은 그동안 나름 열심히 노력해왔던 일들에 대한 의심을 부추기면서 결국 자기 최면의 덫에 빠지게 되는 상황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 정도면 충분해’, ‘여기까지가 최선이야.’, ‘더 이상은 무리야’...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무엇을 놓쳤는지, 고지가 바로 눈 앞에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이루어낸 업적들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시도와 노력들이 ‘특정한 시기’에 집중되어있었다는 후일담은 소위 지구촌 성공한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많다.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고 끝이 나질 않을 것 같은 시간을 견뎌낸 뒤에야 비로소 이루어 낼 수 있었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에게도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 중 일부만이 그들이 들려준 성공담 속 ‘시간’에 대한 흔적을 기억하고 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그 시간을 견디고 승리를 거머쥔다.

 필요한 압력과 온도가 채워지면 냄비의 물은 100°에 도달하게 되어 비로소 수증기가 되고, 아무리 힘든 산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정상이다. 그렇다면 아직 이루고자 하는 순간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것은 아직 때가 되지 않았거나 여전히 필요한 노력과 열정이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적어도 ‘이 정도면 충분해’, ‘여기까지가 최선이야’라는 자기 체면에 빠져 곧 마주할 수 있었던 순간들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 모든 사람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계망 속에서 불편한 사실들 앞에 무기력하게 놓여있는 듯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보내주는 ‘세상은 여전히 살만하다’라는 신호는 그 무기력함마저 우리의 성숙을 돕는 듯 하다. 물의 온도 99°와 100°의 차이는 단 1°이다. 결국 그동안의 노력들이 1의 차이로 무용지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지만 우리는 현재까지도 함께이다. 지난 99가지의 노력과 땀에 대하여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나머지 1를 위해 기다림의 전략을 실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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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
국제사이버대학교 뷰티비즈니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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