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9년 spring 제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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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행정학과 김형진 교수의 미래산업 이야기 #6. 미술이 가진 '또 다른 가치'를 주목하라

 이젠 미술에 대한 관심은 감상과 수집의 시대를 넘어 투자의 시대를 맞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만큼 미술이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구체적이고 뚜렷한 목적을 띠고 있으며, 그 바탕엔 ‘특별한 기대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기대감은 바로 수익이다. 이렇게 된 배경엔 최근 미술시장에 큰 활기를 불어넣는 구성원이 세대교체를 이루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하루 25시간을 살아도 부족한 현대인의 일상, 특히 직장인에겐 미술애호가의 길은 너무나 먼 얘기만 같다. 하지만, 하루에 90분만 투자하면 누구나 멋진 미술애호가가 될 수 있다. 미술애호가로의 유쾌한 변신을 위한 핵심 키워드 13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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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에 숨겨진 90분을 찾아라.

 시간이 금. 고정적인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에겐 무슨 여유시간이 있겠는가? 천만의 말씀. 마음만 먹으면 자투리 시간에 고시공부도 할 수 있다.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보통 출근 후 업무시작 전, 점심시간 전후, 잠들기 전 등이 가장 느슨하다. 이때는 거의 커피나 잡담 혹은 그저 무료하게 보내는 예가 많을 것이다. 세 경우에서 각각 30분씩을 할애해 보자. 우선 출근 후 30분은 미술 관련 뉴스를 점검하자. 시장 관련 칼럼이나 분석기사면 더욱 좋다. 마음에 닿는 기사는 스크랩하자. 점심식사 후 30분엔 스크랩한 기사내용에 관련된 정보를 인터넷 웹서핑을 통해 다양하게 접근해본다. 웬만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는 30분간의 ‘파도타기’로 충분하다. 잠자기 전 30분은 다지는 시간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부담이 적은 책을 정해놓고 읽어나가자. 읽는 중에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밑줄로 표시해둘 필요가 있다. 나중에 유용하다. 가장 감명 깊은 내용은 포스트잇에 메모해서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에 붙여놓자. 아주 작은 노력이지만 효과는 만점!


#2. 자신과 가족의 기호를 파악하라.

 수신제가(修身齊家)라 했다. 남이 아무리 좋다고 권해도 진정으로 나와 가족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면 그 그림은 얼마가지 않아 바로 장롱행이다. 그림의 첫 번째 덕목은 감성적인 감흥이다. 그 순기능은 주로 가정에서 완성된다. 때문에 금고에 넣지 않을 거라면 가족의 감성코드도 배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서 초반기는 가족과 서로 상의해서 작품을 구매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그러다보면 구성원 간의 의견에 따라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가는 포트폴리오를 기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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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

 평소 하루 90분씩 투자해서 모은 정보는 관리가 생명이다.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는 가장 빠른 시간에 찾아볼 수 있도록 폴더로 정리하라. 처음엔 여러 작가 혹은 작품에 대한 정보를 두루 섭렵하다보면 점차 특정한 성향으로 압축되기 마련이다. 관심이 가는 작가가 정해졌으면 되도록 그 작가의 자세한 면모를 관찰하라. 특히 지금의 작품을 탄생시킨 지난 작품의 변천과정을 꼭 챙겨야 할 항목이다. 왜냐하면 지난 스토리와 지금의 이야기를 견줘보면 앞으로의 비전을 어느 정도 점쳐볼 수 있다. 중장기적인 작가를 미리 알아보고 주목하는 것은 저평가된 작가를 발굴하는 과정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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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토론할 수 있는 동료를 만들어라.

 혼자하면 지친다. 꾸준히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검증할 수 있는 3~5명 정도의 소그룹을 형성해보는 것이 좋다. 개개인간의 독립된 개성은 보다 다양한 채널의 정보 수집을 보장한다. 나아가 하나의 정보를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결국 회사 내 동호회의 친화력을 통해 의외의 고급 문화콘텐츠를 축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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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장에 나서길 주저하지 마라.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주말엔 전시장으로 나들이를 나서라. 가족나들이를 권장한다. 가정의 화목과 정서함양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요즘은 평일에도 퇴근시간 이후까지 개관한 미술관도 적지 않다. 그림은 긴장된 감성을 유화시켜준다. 훌륭한 그림일수록 갖가지 다양한 색감이 서로 혼합되고 어우러져 조화로운 음률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운이 좋으면 그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다만 보게 될 전시나 작품의 질적 수준을 고려하면서 보는 것만은 유념하자. 유능한 프로 컬렉터를 희망한다면, 되도록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전시나 작품을 골라보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 의외로 처음 각인된 선입견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6. 평소에 수집할 항목을 물색하라.

 ‘만약 내가 작품을 사게 된다면…’하는 생각을 잊지 말자. 그래야 어느 상황에서 어떤 정보를 접하더라도 현장감 있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기회는 순간에 다가왔다가 찰나에 지나친다. 언제 어느 순간에 갈망하던 작품을 만날지 모른다. 어쩌면 주머니에 충분한 ‘총알’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연 저것이 내 먹잇감인가’를 판단하는 ‘안목’인지 모른다. 숙련된 사람일수록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안목을 갖고 있다.


#7. 저평가된 유망작가를 공략하라.

 미술품 투자도 주식과 그리 다르지 않다. 현재 한창 상종가인 인기작가보다 잠재 블루칩 작가를 적극 찾아나서는 것이 투자대비 수익률이 좋은 것은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어떤 작가가 유망작가인지 알아보는 것이 관건. 그럼 유망작가의 속성은 무엇일까? 대개의 발전적인 비전이 높다고 평가되는 작가일수록 새로운 트렌드를 리드한다. 지나치게 앞서간다기보다 약 반보나 한 발짝 정도면 충분하다. 그 이상 크게 앞서가는 예는 다음 세대의 미술사에서 가늠할 일이다.


#8. 취향에 맞는 정보통을 개설하라.

 감상과 관망의 시기를 넘어 직접 행동에 옮기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조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가급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문가라면 금상첨화겠다. 그리고 한 곳의 집중보단 여러 채널이 낫다. 자칫 편중된 정보는 자립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경매나 화랑은 미술시장의 중심축임엔 분명하지만, 특정한 한 곳에만 의존한다면 그만큼 다양한 작가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적어도 지나친 혼선이 야기되지 않는 선에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서라도 여러 정보에 귀를 기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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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현실적인 예산을 점검하라.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림의 떡’이다. 미술품 투자에서 무엇보다 유념할 것은 지출이 큰 규모라는 점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형편이나 여건에 맞게 계획을 철저히 짜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목적이라면 보통 자신의 연봉 10분의 1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투자를 목적으로 한 작품 구입일 경우다. 그렇게 본다면 대개 하한가 500만원에서 상한가 1천만 원 정도가 된다. 이 가격이면 30~40대 유망작가 30~50호 정도 크기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이는 집안의 메인 벽면인 거실 벽에 걸었을 때 가장 효과적인 크기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나중에 되팔 때 가장 효율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크기이기도 하다.


#10. 구입하기로 결정했으면 저질러라.

 최상의 성공투자는 최적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는 낚시꾼에게 입질하는 순간을 알아채는 터치 포인트와 같다. 머뭇거리는 사이에 수요자가 늘어나고 그만큼 지출 금액도 커지기 마련이다. 가장 효율적인 타이밍은 바로 마음먹은 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숙고한 결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결행해야 한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너무 잦으면 안 좋다.


#11. 수집품은 주변에 적극 자랑하라.

 소장하게 된 미술품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자신의 새로운 기호에 대한 확신을 길러주고, 주변 사람에게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좋은 계기가 된다. 테마가 있는 간소한 홈 파티도 권장할 만하다. 작품은 귀금속이나 귀중품과는 달라 널리 알리고 공유할수록 값어치는 높아진다. 작품에 대한 공개념을 증대시키는 것은 나중에 작품이 시장으로 나왔을 때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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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지속적인 전문모임을 만들어라.

 큰돈이 드는 만큼 혼자는 왠지 불안하기 마련이다. 또한 물리적인 여건상 수집 포트폴리오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 일상의 친목모임 이외에 내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규모 전문모임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모임을 통해 전문가를 초청해 현장의 고급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그리고 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신념도 어느 정도는 공유할 수 있는 멤버라면 더욱 좋다. 이런 경우 보다 발전된 형태로 자체적인 ‘친목계’ 형식의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예도 종종 있다. 아무리 초보라고 해도 지속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프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미술시장의 흐름은 항상 유동적이어서 아무리 유능한 프로라도 정보 수집관리에 게을리 해선 금방 도태된다. 꾸준한 지속성이 관건이다.


#13. 보관습관은 작품가치를 좌우한다.

 작품보관도 중요하다. 작품의 구입 초기엔 대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 오면서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한다. 작품을 위한 조명설치는 고사하고 독립된 벽면에 부착되지 못하는 예도 많을 것이다. 오히려 몇 십만 원의 기호 소모품보다도 대접을 못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의 가치는 소장상태가 가장 크게 좌우한다. 대개 진위감정 다음에 시가감정 단계에선 제일 먼저 보존 상태로 1차 가격을 판단한다. 따라서 투자 목적으로 차후에 재판매를 염두하고 있다면 반드시 바른 보관습관을 들여야 한다. 가정에서의 작품 보관법은 너무나 많지만 몇 가지만 꼽아보자. 우선 직사광선은 피해라. 만약 전면 유리창이 많아 햇빛이 바로 거실 벽면에 닿는다면 직사광선에 유의해야 한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빨리 퇴색되고, 종이의 산화속도가 빨라진다. 지나친 습도나 열기도 그림엔 치명적이다. 가습기나 온열기를 그림과 너무 가깝게 두지 말자. 액자 상태라도 통풍이 안 될 경우 안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여름 장마철이 지나면 통풍을 자주 시켜서 필요 이상으로 차 있는 습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미술품의 가장 큰 매력은 ‘현물가치’다. 여가생활의 풍요로움 이외에 투자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점은 최근에 아트 재테크 바람까지 일으키고 있다. 아직까지 살펴본 몇 가지로 미술품 투자에 대한 정답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아주 기초적인 상식 몇 가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처음 시작단계부터 신중하고 철저한 검증절차를 습관화 한다면, 누구나 미술품 투자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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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
국제사이버대학교 보건복지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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