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5년7월 제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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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완전정복 IT 초보를 위한 히치하이커 안내서 거대한 스마트폰이 아니다. 태블릿 PC다.

 ‘웨어러블(wearable)’ 이라는 조금은 인색한 단어가 요새 매스컴이나 인터넷에 종종 등장합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정착한지도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뭐 이렇게 처음 듣는 이름과 신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인지, 정말 머리가 지끈거릴 때가 있죠.

하지만 결국 인간은 적응의 동물 아니겠습니까? 20년 전 삐삐(아! 기억해보니 참 촌스러운 이름이었군요...)로 시작해서 휴대전화가 처음 보급될 때도 그랬고, 정체되어있는 듯 한 우리네 삶에 비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세상의 발전에 적응하려면, 요즘 it기술에서 가장 핫한 이슈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정의와, 이게 당최 뭘 하는 물건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안경, 시계, 의복 등과 같이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 된 컴퓨터 혹은 기기.

 단순히 액세서리처럼 전자기기를 몸에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신체의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전자기기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장점은 주변 환경에 대한 상세 정보나 개인의 신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안경의 경우 눈에 보이는 주변의 모든 정보의 기록이 가능하며 스마트 속옷은 체온, 심장박동과 같은 생체신호를 꾸준히 수집할 수 있다.

- 위키백과 발췌

 [참 쉽쥬?] 라고 하기엔 글로써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쉽게 풀이해놓았다고 생각하는 위키백과의 해석마저도 기존에 it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께는 매우 어려운 내용이죠.

다시 쉽게 풀이하자면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내 몸에 걸치는 기계’라는 표현이 그나마 정확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스마트폰이나 기타 기계들이 단순히 손에 들고 다니면서 정보를 확인하는 기계였다면, 웨어러블은 직접 살에 맞닿는 기계라고 볼 수 있죠.

웨어러블제품 이미지

요즘 나오는 성능 좋은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것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실제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은 실시간으로 내 생체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의료기술의 발전, 눈으로 볼 수 있는 실시간 정보제공의 다양성,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오감 체험형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아직 기술발전의 과도기에 불과하지만, 지금도 안경으로 개발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내 앞에 있는 모든 상점, 날씨, 지도 등의 정보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고, 시계로 개발되어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 생체의 실시간 정보를 전달받거나 위치, 스케줄 등을 확인하고, 전화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주어 휴대전화를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 없이 손목을 움직여 받을 수 있고, 내 몸의 일부처럼 내게 문제가 발생할 시 반응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등 점차 많은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활용범위는 아직까진 조금 한정되어있습니다. 주로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쓰는 물건인 안경, 시계, 신발 등에 기술을 집약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기발한 제품들이 몇 년 새에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번 웹진에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대표적인 모델인 ‘스마트워치’의 종류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웨어러블은 스마트폰과 함께 발전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지난 웹진에서 꾸준히 언급되어 익숙한 회사들의 이름이 이번에도 자주 언급될 것 같네요. 가장 최근 출시되거나 많이 판매되어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품 위주로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애플워치
애플워치 제품 이미지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시장에서 애플이 가지는 영향력은 막강함을 넘어 요즘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자면 정말이지 ‘어마무시’ 합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 전문매체 ‘폰아레나’에서 캐나다 금융계 회사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자료를 인용해 12일 발표한 기사에서 전체 스마트폰 제조 상위 8개 업체 중 애플이 2015년 1분기 시장의 영업이익의 92%를 차지했다고 밝혀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참고로 삼성전자는 15%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두 업체가 100%가 넘는다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다른 상위 모바일 제조업체들은 마이너스 이익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마트워치는 아직 시계 단독으로 역할을 수행하기보단 휴대폰과 연결(페어링)되어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애플은 다양한 기술력과 운영체제 개발능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현존하는 스마트워치 중 가장 안정적인 능력을 보유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는 평가입니다.

애플워치 스펙 표

애플워치의 스펙 표

애플은 스마트워치 양산을 위해 새로운 웨어러블 전용 프로세스칩인 애플 S1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했고,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는 강도에 따라 다른 입력이 가능한 Force Touch기술을 도입해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웨어러블 기기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스피커와 마이크도 내장되어 시계에서도 전화통화가 가능합니다.

애플워치 Siri 음성인식 구동 중인 사진

본인의 애플워치로 구동해본 Siri 음성인식 모습. 인식률이 거의 완벽한 수준에 이르렀다.

저도 이번에 애플워치 스포츠모델을 하나 구입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애플의 음성인식시스템인 Siri를 통해 음성인식을 통한 문자 작성이나 날씨 확인, 내 생활패턴 확인 등을 아주 훌륭한 수준으로 수행합니다. 개인적으로 다섯 개정도의 스마트워치를 사용했었는데, 기존에 사용했던 많은 스마트워치 중 모든 기능이 가장 안정적으로, 뛰어나게 구동되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전자제품임에도 방수능력이 우수합니다. 샤워하면서 계속 차고 있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심박수 측정도 아주 정확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제가 걸어간 거리부터 일어서있던 시간, 소모된 칼로리를 측정해서 제가 하루 동안 얼마나 에너지를 소비했는지를 알려줍니다. (이놈이 때때론 알림을 울려서 너무 안 걸었다고 좀 걷고 오라는 메시지까지 보냅니다. 이놈아 네가 우리나라 사무직의 비애를 아느냐! 업무시간엔 걷기는커녕 숨 쉴 시간도 부족하다!)

종류별로 전시 된 애플워치 사진

종류별로 전시 된 애플워치

단 한 가지 단점가격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플은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시계 본체와 줄의 재질에 따라 금액측정을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가격대는 일반 스마트워치들에 비해서는 꽤 높은 편입니다.

애플워치 러버밴드형 모델라인업 사진

애플워치 러버밴드형 모델라인업

42mm 기준 가장 저렴한 워치 Sports 모델(국내가 499,000원부터)은 알루미늄 본체에 특수 러버밴드로 제작되었고, 중간가격대인 일반 워치 모델(국내가 679,000원부터)은 스테인레스 스틸 본체에 가죽, 스틸, 러버, 메쉬 밴드에 따라 가격대가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제작 된 워치 에디션 모델(국내가 1300만원부터)은 본체가 18k 로즈골드, 옐로골드로 제작되었으며 시계 밴드에 따라 2200만원까지 가격대가 높아집니다. (이 값비싼 에디션 모델 초기물량이 중국에서는 전량 판매되었다고 하니 중국시장에서 애플의 인기와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애플워치 출시 첫날에 애플제품을 판매하는(대한민국에는 아직까지 정식 애플스토어 매장이 없습니다.) 리테일샵에 줄을 길게 서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영상은 제 지인이 직접 명동에 있는 P매장 앞에서 애플워치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도중 촬영한 장면인데, 이 영상을 촬영한 시간이 오전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오전 6시에 113번이라는 대기표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외국에서야 늘 애플 신제품이 출시될 때 보이는 흔한 장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장면을 보는 경우는 흔치 않죠. 그만큼 애플워치가 ‘갖고 싶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유니크한’ 물건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애플워치 미키마우스 워치페이스 사진

(제 손에 착용된 애플워치입니다. 애들 같아 보이지만 저는 이 미키마우스 워치페이스가 너무 좋더라구요!)

2. 구글 MOTO360
구글 MOTO360 사진

 전 세계 가장 많은 스마트폰 OS 점유율을 자랑하는 안드로이드의 개발사 구글은 ‘제대로 된’ 스마트워치를 가장 완성도 높게, 그리고 가장 빨리 출시한 기업입니다. 바로 지금 소개해드리는 MOTO360입니다.

구글은 제품을 직접 제조하는 기업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구글의 이름을 걸고 출시하는 기기들은 대부분 구글이 선정하는 전문제조기업에 의뢰해서 제작하게 됩니다. 스마트폰 & 태블릿 라인업인 넥서스(Nexus)시리즈가 그 대표모델이죠. 넥서스 시리즈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제조사가 변경됩니다. 대한민국의 삼성과 LG, 대만의 ASUS, 대만의 HTC등 여러 기업들이 제작에 참여했었죠.

넥서스 시리즈 사진

지금까지 구글이 직접 내놓은 넥서스 시리즈. 삼성과 엘지의 로고가 보인다.

하지만 이번 MOTO360은 구글에서 직접 개발했습니다. 2011년, 구글이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휴대전화 제조사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함으로서, 구글 자체 내에서도 웨어러블 기기를 자체 제조할 수 있는 인력기술력이 갖춰졌기 때문이죠.

Google Glass 사진

구글의 첫 번째 웨어러블 기기였던 Google Glass.
높은 가격대 때문에 대중화 되지는 못했지만 IT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 받는다.

구글은 항상 새로운 혁신기술을 추구합니다. 웨어러블 안경인 구글글래스가 대표적이죠. 이번에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면서도 그러한 혁신을 이어가고 싶었나봅니다. 발표 당시(2014년 3월)에는 기술적인 문제로 양산이 어렵다던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실제 구동모습을 공개해 세간을 놀라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 중에 가장 시계다운 시계의 외형에 가깝게 접근했다고 평가받는 모토360은 안드로이드웨어라는 OS를 사용해 구동됩니다. 또한 여타 스마트워치와 동일하게 핸드폰에서 진행되는 모든 사항을 연동하여 알림(Push)을 받습니다. 생체에 관련된 심박수 측정은 물론이고 내가 움직인 거리부터 소모한 칼로리까지 똑똑하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구글만의 웨어러블 음성인식프로그램인 ok google을 통해 음성으로 검색, 문자보내기, 스마트폰의 제어 등이 가능합니다. 방수, 방진을 지원하고 강화유리인 고릴라글래스를 채용, 스크래치에도 매우 강합니다.

Moto360의 스펙 표

Moto360의 스펙 표.
시장에서 안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OMAP3가 탑재 된 점을 제외하고는 준수한 사양을 가지고 있다.

모토360이 타 스마트워치와의 다른 점이 있다면 통화기능의 부재입니다. 스마트워치를 구매하고도 거의 통화기능은 사용하지 않았던(매우 시끄럽습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워치로 전화를 받으면 왠지 창피합니다, 사생활이 보장이 전혀 안됩니다) 저로서는 외형과 기능만으로 보았을 때 아주 만족스러웠던 스마트워치였습니다. 통화기능이 지원되고 스마트워치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지는 바엔, 차라리 시계의 본질을 유지한 모토360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안드로이드폰의 대다수와 호환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삼성 갤럭시가 되었건, 엘지 G시리즈가 되었건, 소니 엑스페리아가 되었건 간에 안드로이드 4.0이상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라면 제조사 불문 호환이 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OS의 비중이 높은 한국사람들에게 매우 적합한 스마트워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저들이 제작한 다양한 워치페이스

MOTO 360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저들이 제작한 다양한 워치페이스.

그리고 안드로이드 특유의 자유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애플워치는 시계 내부의 모양을 사용자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는데, 모토360은 이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운 변경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외국 각지의 유저들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워치페이스를 공유해서 종류도 굉장히 많습니다.

무엇보다 구글 본진의 제품인 만큼,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출시가격이 250달러 (우리나라돈으로 약 28만원)입니다. 거기에 얼마 전부터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구글 공식 스토어에서 할인된 가격인 165불(약 17만원)에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처음 스마트워치를 구입하는 분들이 부담 없이 1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갤럭시 노트를 사용하시는 장인어른께 모토360을 한 대 구입해 드렸습니다. 환갑을 바라보시는 장인어른께서 몇 번 사용해보시더니 요즘은 대다수의 기능을 아주 잘 활용하고 계십니다.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께는 진입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은 듯 합니다.

3. LG G watch R - 어베인
어베인 제품 사진

 LG는 구글과 합작개발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토360에 밀려 흥행에 참패한 G워치를 개발했던 기술력을 앞세워 2015년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G워치R, 모델명 ‘어베인’을 출시했습니다.

어베인은 실제로 출시되기 전부터 저 같은 얼리어뎁터들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던 모델입니다. 모토360도 100% 구현시키지 못한 온전한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사진으로 보았을 때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스마트워치들 중 가장 시계와 유사한 외형을 갖추었기 때문이었죠. 거기에 4GB의 기본용량, 245ppi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워치 치고는 매우 큰 용량인 410mAh의 배터리용량까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어보이던 모델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베인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어베인은 현존하는 웨어러블 중 최고수준이라고 평할 수 있는 성능과 디자인, 스펙을 갖춘 훌륭한 기기입니다. 우리나라 독자기술력으로 이만큼 세계시장에서 일명 ‘꿀리지 않는’ 스마트워치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어베인 착용 사진

성인 남성이 어베인을 실제 착용한 모습.

하지만 실제로 보니 몇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외형으로는 생각보다 기기가 (매우) 두껍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스펙을 한곳에 집약하다보니 자연스레 두꺼워지기 마련이었겠지만, 그래도 제가 평소에 즐겨 차는 G-Shock 빅페이스 전자시계 같은 느낌이어서 평소에 착용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베인과 MOTO360의 비교사진

어베인(좌)과 MOTO360(우)의 비교사진. 어베인이 조금 두껍고 투박한 느낌이 강하다.

젊은 친구들이야 큰 다이얼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서 스포티하게 착용하면 패션아이템도 되고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글쎄요. 차라리 조금 두꺼운 단점을 심플한 디자인으로 극복해냈던 모토360의 경우와는 달리, ‘진짜 시계’를 만들어내려고 하다 보니 금형을 덧대고, 부피를 늘려버려서 이도 저도 아닌 정체성을 가진 스마트워치가 탄생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사실 조금만 얇고 가벼웠어도 이정도 성능이라면면 충분히 애플워치의 대항마로 꽤나 히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워치가 너무 가볍고 얇은게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그리고 내부 애플리케이션의 최적화가 매우 아쉽습니다. 어베인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듯 ‘충돌이 너무 많이 발생한다’, ‘자주 재부팅 현상이 일어난다’, ‘갑자기 발열이 일어나고 배터리가 급속하게 줄어든다’라는 문제점이 속속 노출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서는 타사 제조업체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LG 스마트폰의 문제점이 스마트워치에서까지 발생하는 듯 보입니다.

G Watch R 어베인의 스펙표

G Watch R 어베인의 스펙표. 고루 완벽한 스펙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베인은 모든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 워치 중 가장 완성도 높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디자인, 구동성능, 배터리타임, 통화품질, 즉각 반응하는 속도 등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우수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질이 꽤나 고급스럽습니다.

어베인은 매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는 LG의 위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대가 지날수록 점차 웨어러블이 지금의 스마트폰의 역할을 대체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LG가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은 지속적인 개발로 지금의 스마트워치에서의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LG휴대폰사업부의 부흥기가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계 1위의 스마트폰 제조기술능력을 갖출 수 있었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향후 LG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4. PEBBLE WATCH

 다음은 매우 생소하실 수 있는 이름의 스마트워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미국의 젊은이들이 창업한 중소기업 Pebble사의 Pebble Watch입니다.

페블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소셜펀딩(Social funding)을 아시나요?

킥스타터 홈페이지

킥스타터는 다양한 개발자들의 출사표를 던지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미국에는 킥스타터(Kick Starter)라는 유명한 소셜펀딩, 클라우드펀딩 사이트가 있습니다. 2009년 설립 된 이 특별한 사이트는 이제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유능한 신생 개발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곳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요즘처럼 it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대에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비용이 소요됩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제품 개발비를 개인이 충당하기 어렵고, 유명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자니 작은 소기업들은 추후 리스크가 너무 큰 게 현실이죠. 소셜펀딩은 이러한 투자구조를 개선하는 목적으로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실력은 있지만 아직 사회에 빛을 보지 못한 개발자들이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자신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제품을 사이트에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 물건의 값을 측정해 추후 개발이 완료되면 제품을 발송해주겠다는 약속 하에 펀딩을 받습니다. 킥스타터같은 웹사이트는 중개보증인이 되는 것이죠. 즉 제품 구매자들은 킥스타터의 보증 하에 일정 기간을 두고 투자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펀딩 달성금액을 100만 달러로 측정했다고 가정할 때, 한 사람당 100불의 펀딩(제품구입비용)을 받는다고 제시하고 이 제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 10,000명이 모이게 되면 펀딩 종료, 제품의 본격적인 개발 및 제조 작업이 시작 되는 겁니다.

당시 페블의 1천만 달러를 돌파한 장면 캡쳐 사진

당시 페블의 1천만 달러를 돌파한 장면을 캡쳐한 화면.

페블은 킥스타터 역사상 최초로 1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3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펀딩을 받으며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페블 스마트워치 한 개의 가격이 99불인 것을 감안하면, 제작도 되지 않은 가상의 스마트워치를 약 10만 명이 선주문 한 셈입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소셜펀딩 역사상 최고금액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2년 후 다른 제품이 최고금액을 경신했지만, 얼마 전 페블의 후속 작 ‘페블타임’이 다시 그 기록을 뒤엎게 됩니다.

페블의 가장 큰 특징은 e-ink 디스플레이. 즉 전자종이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다른 스마트워치들이 1~2일의 배터리 구동시간을 보이는 반면 페블은 일주일 가까이 충전을 하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워치의 가장 큰 한계인 배터리 한계를 넘어서는 매우 큰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페블타임 제품 사진

2015년 페블이 새롭게 선보인 컬러 스마트워치 ‘페블타임’

얼마 전 출시한 페블타임컬러 e-ink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배터리 구동시간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한 제품입니다. 가격도 199불로 여타 신형 스마트워치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그리고 페블만의 직관적인 버튼을 사용, 터치스크린이 적용되지 않아도 충분히 스마트한 기기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물론 수영을 해도 될 만큼 완벽한 방수능력을 보유할정도로 기기의 완성도와 마감도 매우 뛰어납니다.

인터페이스 타임라인 사진

페블의 혁신적인 인터페이스 ‘타임라인’

알림만 받을 수 있던 전작의 한계를 넘어 페블타임은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전화통화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타임라인이라는 자체 개발한 참신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몇 시에 내가 어떠한 작업을 수행했고, 어떠한 알림이 있었고, 앞으로 진행될 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페블의 최고 장점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모두 완벽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애플워치가 출시되고 대단히 많은 구매가 발생한 이유에는 아이폰의 폐쇄적인 iOS 호환성 때문에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는 호환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도 한몫을 했는데 페블이 이렇게나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아이폰과의 거의 완벽한 호환능력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굵직한 대기업들이 즐비한 웨어러블 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인 페블의 선전은 놀랍기만 합니다. 그리고 페블은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캐치해서, 가장 직관적이고 편리한, 그리고 참신한 기능들을 계속 추가해나가면서 다른 기업들의 기술력에 뒤떨어지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애플워치를 사용하기 전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스마트워치가 페블 클래식이었는데, 사실 페블만큼 만족감을 느꼈던 스마트워치는 없었습니다. 시계의 기능에도 충실하면서도 가볍고, 빠르고, 간단하게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었죠. 사실 지금 애플워치를 사용하면서 아직까지 페블을 사용할 때의 만족도를 100% 커버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페블이 스마트워치로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겠죠.

 마지막이 삼성의 스마트워치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계셨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삼성의 스마트워치기어S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기어S 제품 사진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워치 기어S

개인적으로 차라리 전작인 갤럭시 기어, 기어2, 기어fit이 훨씬 ‘스마트워치’답지 않았나 생각 될 정도로 시계보단 팔찌(뱅글)에 가까운 디자인, 시계에 필요한 직관적인 시안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곡면디스플레이 탑재, 안 어울리는 옷을 억지로 우겨 넣은 듯 보이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능 등은 삼성이 만들면 그래도 상상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고 믿고 있던 저의 생각을 실망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계의 대용품으로 스마트워치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취향은 거의 고려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꼭 휴대전화의 축소판을 손목에 감아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발악해서 나온 결과물 같다는 느낌이 강했죠. 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으신지 실제 판매량도 기대 이하수준입니다. 삼성에서도 이러한 고객들의 불만을 파악했는지, 얼마 전 원형디스플레이에 자체적으로 보완 된 OS와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전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고 판매량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1위 삼성의 ‘완성형’ 스마트워치를 기대해봅니다!

가상현실 디바이스 사진

다음 웹진에서는 웨어러블 시리즈 2탄으로 삼성에서 노트4, 갤럭시S6 공식지원 제품 출시, 구글의 골판지로 만든 자체 제작 키트 배포 등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VR(Virture Reality : 가상현실 디바이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시간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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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최재욱(국제사이버대학교 홍보담당)
아마추어 IT리뷰어로 6년째 활동 중.
학교 내에서 소문난 얼리어뎁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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