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5년7월 제4호
  • GJCU 커버스토리
  • GJCU 알림
  • GJCU 칼럼
  • GJCU 동문이야기
  • GJCU 가족마당
지난웹진보기
상단으로 이동
GJCU 가족마당
내 삶의 변화 자신을 보는 거울
대표이미지
내 나이 쉰! 50!

 늦은 나이이지만 이제서야 ‘참 사람이 되어가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다. 현재의 내 삶은 즐거움과 행복 속에 회복되는 중이다.

 나의 어두웠던 삶에 최근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값진 선물이 있다. 바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 이었다. 상담심리치료학과에 입학해 상담이론과 실제, 집단상담, 상담심리학, 독서치료 강의를 들으면서 제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마법의 거울’을 선물로 받았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학업이었지만 강의를 들을수록 스스로가 먼저 변화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먼저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다시 한 번 은사님이신 김현미, 이주연, 이영주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

 상담심리치료학과 강의를 들으면서 심리학 공부를 하다 보니 멀쩡한 듯 보였던 내 안에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하고 크고 작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극복하고 싶었다. 더욱 심도 있는 배움을 통해 이겨내고 싶었고 상담기법을 통해 그 해결책을 찾게 되었다.

 나와 같은 아픔과,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고 돌파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써내려본다.

나의 거울 첫 번째. ‘인식하지 못한 나의 열등감을 발견하다’

 상담심리치료를 공부하다보니 어려서부터 내 나이 쉰이 다 되도록, 즉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열등감에 빠져서 헤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순간 내 자신의 거울을 들여다보니 정말이지 끔찍할 정도로 많은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난 그래도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책임감도 강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늘 희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 그러나 이것은 나의 외적인 모습이었고 나의 내적인 모습을 들여다보았을 때 나의 모습은 ‘열등감’ 그 자체였다. 강의를 듣는 초반 내내 괴롭고 힘들었다.

 정신분석이론을 통해 어린 시절 과거의 상처, 트라우마를 직면하게 되었을 때의 당황스러움. 누구나 가식적이고 사회에 길들여진 겉치레를 벗겨내고 순수하게 본연의 모습을 탐구하게 되면 마음이 불편하고 괴롭기 마련이리라. 나 또한 강의가 듣기 싫을 정도로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평소의 내 자신의 모습은 박미영이라는 인간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던 것이다.

 특히 거울을 바라볼수록 과거 내가 겪었던 ‘미해결과제’가 현재의 자신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깨달을 수 있었다. 어느 누가 나에게 조금이라도 기분 나쁜 말을 던질 때, 쉽게 상처받고 다시는 뒤도 돌아보지 않던, 심지어 관계를 끊어버리는 행동을 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나의 거울 두 번째. ‘어릴 적 겪은 트라우마는 현재에도 이어진다’

 어려서부터 나는 동생들과의 사이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편애를 당했다. 상처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엔 열등감이 싹튼 것이다. 성장하면서 자존감은 떨어지고 나보다 무언가를 잘 하는 사람 앞에서는 움츠려든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나도 잘 할 수 있는데? 무엇이 문제지?’ 라며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과거의 열등감이 만들어낸 지금의 내 모습이었다.

 상담심리치료학과 강의를 통해 알게 된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이러한 나의 과거를 직간접적으로 투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아들러는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고, 4세까지는 구루병을 앓아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으며, 5세 때는 폐렴으로 거의 죽을 뻔했다고 회고한다. 그는 병약한 몸에 대해 지나친 열등감을 지니고 살았지만 열등감에 패배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공부에 매진했다.
마침내 그는 비엔나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자신이 지녔던 열등감을 바탕으로 연구해 심리학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심리학’을 수립한 인물로 거듭나게 되었다.

 아들러는 내게 조금의 희망을 주는 인물이었다. 열등감을 극복함과 동시에 자신의 아픔을 통해 심리학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그의 이야기는 ‘나도 극복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과 기대감을 심어주게 되었다.

 상담심리치료학을 공부하며 알게 된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이라는 심리상담 이론이 있다. 외부적 요인이 아닌 자신의 의지를 중심으로 심리적 오류나 문제점들을 이해하고, 수정해 나가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법이다. 나는 이 이론을 통해 스스로에게 무조건적이고 긍정적인 존중을 쏟았다. 그리고 내 내면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과거로 인해 뒤틀어진 내면에 진솔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찾아내면서 무언가 내가 인정받고 존경받는 따뜻한 힘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티비에서 여러 번 지나치듯 보았던 ‘게슈탈트 심리치료 : 빈 의자 기법’을 직접 실현해보며 희망을 찾았다. 가슴 한가운데에 응어리로 존재하는 무언가를 놓고 빈 의자에 아버지, 어머니가 앉아계신다고 생각하고 상상으로 대화를 나눠봤다. 실제라면 무서워서 말도 못 꺼냈을법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털어놓았다. 얼마 전에는 상상을 넘어 직접 말로 표현하면서도 시도해봤다. 마음이 후련해졌다. 이정도면 됐다 싶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 내 생각을 말로 전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상황을 봐서겠지만 실제로 부모님을 뵙고 하나하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건넬 용기가 생겼다. 이것이야말로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될 크나큰 희망이 아닐까?

나의 거울 세 번째. ‘아픔을 딛고 과거를 되짚어보다’

 1남 4녀 중 큰딸로 자라면서 7살 때부터 동생들을 챙기고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다 보니 내 어릴 적 별명은 ‘꼬마 아줌마’였다. 물론 동네 아줌마들께 늘 칭찬을 많이 받고 동네에서 소문난 장한 큰딸이었지만, 막상 우리 집에서는 전교1등만 하는 둘째 셋째 여동생 보다 못하기 때문에 항상 비교당하기 일쑤였다. 공부보단 집안일을 잘하는 큰딸…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서는 열등감이 서서히 자랐던 것 같다.

 속상하게도 열등감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였다. 결혼하고 신랑 잘 만나서 물질적으로 여유롭게 잘 살고 있는 둘째와 셋째 여동생과의 비교는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졌다. 고생스러웠던 지난날을 인정해주고 누구보다도 따뜻하게 보듬어주었으면 하는 부모님이 제일 먼저 비교를 하니 원망은 커져갈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3년 전 명절, 내가 사랑하는 막내아들의 사소한 잘못에 모든 비판이 쏟아지던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었다. 눈물이 쏟아지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날 나는 부모님과의 연락을 끊었다. 그렇게 친정에 등을 돌린 지 어언 3년이라는 아까운 세월이 지났다.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에 입학한 것은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지난날 스스로의 아픈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이 생겼다. 그리고 지금의 모든 상황은 어려서부터 내 안에 내재된 열등감이 커져 만들어낸 감정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닫혀있던 마음에 용기를 내어 원초적인 질문을 던져보았다.

 ‘정말 부모님께서 다른 자녀들과 나를 비교했던 걸까?’

 가만히 되짚어보니 부모님이 내가 못나고 미워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자식들 중 가정을 이끌고 모범이 되어야 할 장녀라 다른 형제들보다 더 잘 되길 바라는 기대감으로 엄격하게 교육하셨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사람인지라,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는 큰딸에게 순화하지 못한 표현으로 거침없이 대했던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서운하게 느꼈던 내 자신도 충분히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진 덕에 당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사고해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내 스스로가 한걸음 더 성장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날의 모든 상처가 다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짐을 느낄 수 있었다.

 몇 주 전, 용기를 내어 친정엄마, 여동생들과 3년 만에 전화통화를 했다. 친정엄마는 “네가 이 엄마 죽을 때까지 연락 않고 지낼 줄 알았는데… 전화해 주어서 고맙다. 몸은 건강하구…?”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건강하다고만 답했다…

새로운 거울. ‘과거의 나를 딛고 일어서다’

 지난날의 아픔 때문인지, 나는 어떠한 목표를 정하고 실행에 옮길 때 ‘반드시 ○○ 해야만 해! 꼭 ○○○해야만 해!’라는 당위성을 부여해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여 무언가를 성취하곤 한다. 이러한 버릇은 타인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내가 가르쳤던 학원 학생들에게도 늘 잔소리처럼 ‘이번엔 꼭 1등해야 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고 남편, 세 아들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행동했다. 결국 이러한 내 비합리적이고 일방적인 사고는 스스로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감정과 정서도 건조하고 피폐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이러한 내 모습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상처를 받았다는 걸 깨달았다.
오래간 지속된 이러한 내 모습이 단시간 내에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담심리치료학과에서 공부하면서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엘리스의 인지, 정서, 행동 치료’ 라는 강의에서 비합리적인 신념을 극복하는 ABCDEF 이론을 공부했다. 사건이나 신념, 행동이나 정서적인 결과부터 감정까지 내 자신을 투영해 살펴보면서 나의 잘못된 신념들을 하나하나 고쳐가고 있다.

 50이란 늦은 나이에 상담심리치료학과에서의 공부가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내 아픔을 치유하는 돌파구도 되었음에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에겐 작은 꿈이 생겼다. 이전의 나처럼 ‘겉은 멀쩡하지만 마음이 멍든 사람들’에게 상담심리치료학과에서 배운 지식과 열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꿈이다.

 자신의 열등감을 딛고 일어서 세상에 이름을 남긴 아들러처럼, 나도 과거의 나를 딛고 일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연재목록보기
글 : 박미영
상담심리치료학과
Copyright ©2014 BY GUKJE CYBER UNIVERSITY All right reserved. 본 페이지는 (주)다음커뮤니케이션즈에서 제공하는 '다음체'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