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U 연 Quarterly Webzine 2015년4월 제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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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유부남 최재욱의 ‘프라하는 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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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15년 1월 18일.

 그날은 며칠 새에 밀려온 한파로 유독 추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벽에 집을 나와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길. 목적은 여행인데 그간 쌓인 피로 탓인지, 발걸음이 영 무거웠다. 몇 번의 여행을 함께 하면서 이제는 익숙해 질 법도 한 내 캐리어도 오늘따라 발걸음만큼이나 무겁다.

 귀국 수속을 마치고 프라하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에 앉자마자 나도 모르게 멍~한 표정이 지어졌다.

 당최 적응이 되지 않았다.
입학생을 모집하는 기간. 입학처 직원으로 밤낮없이 일에 치여 살던 ‘가장 바쁜 때에’ 갑자기 휴가가 주어졌던 것이다. 그것도 무려 ‘유럽’으로 가는 휴가.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전날, 난 유부남이 되었다.’

회사 떠난 초보 유부남의 리얼리티 신혼여행기
1편 [첫인상]

 프라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아쉽게도 없었다.

 체코 프라하 공항은 내가 예상했던 것만큼 관광도시의 면모를 과감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생각보다는 조금(혹은 매우) 작은 규모. 특히나 도착한 시간이 프라하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여서인지, 북적이는 사람도 없고 프라하의 청아한 하늘도 없었다.
(이맘때쯤의 프라하는 해가 짧다. 여름에 여행하는 프라하는 밤 9시까지도 밝다고 한다.)

프라하 공항

우리나라의 큰 시외버스터미널정도의 규모를 가진 프라하 공항

음, 그러니까... 내가 상상했던 프라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곳이 낭만적이고 (나중에 깨달았지만 사실이었다)
수백 년 동안 보존된 건물의 기둥 모서리마저도 아름답고 (사실이었다!)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화보 같고 (사실이었다!!)
공기마저 아주 깨끗하고 시원할 줄만 알았는데 (이건 아니었다)
도착해서 맞이한 풍경은 우리나라랑 별반 차이점이 없는 것 같아보였다.

(개인적으로 프라하는 공항을 조금 꾸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받는 첫 인상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프라하라는 도시와는 썩 어울리지 않는다)

 다소 실망했던 마음을 추스르고 우리는 사전에 약속한 픽업 가이드의 차에 몸을 싣고 프라하 5구에 위치한 안델이라는 소도시로 향했다.

 프라하는 총 22개의 행정구로 구성되어있다. 과거에는 10개 행정구로 나뉘었다가 각 도시의 특징과 역할을 고려해 22개구로 더 세밀하게 행정구를 나눴다고 한다.

숙소로 잡은 호텔

숙소로 잡은 한적한 안델 거리에 위치한 호텔

 우리가 앞으로 일주일간 숙박하게 되는 호텔이 위치한 안델(Andel)은 프라하 5구에 속해있다. 안델은 시내에 들어서게 되면 유독 우리 부부 같은 여행객들이 많이 보인다.
(여름이 아닌 겨울의 프라하라 현지인들이 훨씬 많이 보이긴 했지만)

그 이유는 안델에는 시내에 프라하와 다른 관광도시(나중에 언급할 체스키크룸노프와 같은 소도시 등)를 잇는 시외버스 종점이 위치하고 있고, 프라하 관광의 중심지인 구시가지 광장, 신시가지 광장으로 나가는 길도 지하철로 세정거장(10분 내외)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관광 주요지를 통과하는 트램(체코의 지상 경전철, 우리나라의 버스개념)도 대부분 안델을 통과한다. 그 덕분인지 늘 상 관광객들이 몰려 유독 다른 시내보다 큼지막한 호텔들과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쇼핑센터 등이 많이 위치해 있기도 하다.

Andel 트램 노선도

프라하 중심가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인기높은 숙박지 Andel

 프라하는 정말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눈만 뜨면 호텔 창문 밖으로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즐비한 프라하의 전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고 거기에 어딜 가나 깨끗한 호텔, 저렴하고도 양질의 맛을 보여주는 식당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거기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품인 체코 맥주는 음료수보다 저렴하다!

 처음 안델에 도착하자마자 매우 흥미로웠던 것은 호텔의 1일 숙박료였다.

호텔 조식 레스토랑

유럽답게 다양한 치즈와 햄이 가득했던 호텔 조식 레스토랑

보통 유럽에 가면 식비와 숙박비 비용이 꽤 부담되는 편인데 우리가 도착한 안델에 위치한 호텔들은 호텔전문리뷰 사이트에서 인정하는 4성급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예약을 통해 원화로 5만원에서 7만원사이를 지불하면 만족스러운 숙박이 가능했다. (호텔 조식도 꽤나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것보다 더 놀랐던 것은 밥값이었다.

꼴레뇨, 굴라쉬, 스비치코바

왼쪽부터 우리가 먹은 꼴레뇨, 굴라쉬, 스비치코바

 프라하 시내 어디든지 한골목당 한집 꼴로 우리나라 돼지족발을 튀긴 개념의 ‘꼴레뇨’와 쇠고기와 고추 등을 양념해서 끓인 스튜인 ‘굴라쉬’, 그리고 고기와 부드러운 빵을 함께 먹는 스비치코바를 파는 식당이 있는데 ‘꼴레뇨’는 그 크기가 어마어마함에도 가격이 1만원 내외이다.

심지어 사람이 북적북적한 프라하 시내의 알아주는 맛집에 가서도 이 가격에 어마어마한 양에 바삭바삭하면서 속살은 부드러운 꼴레뇨를 즐길 수 있다.
(꼴레뇨에는 절인 발효 양배추가 함께 나오는데 그건 정말이지 내가 먹어본 음식들 중에 최악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입맛에 맞지 않았다. 같은 발효인데도 김치랑은 천지차이다. 다만 꼴레뇨는 고기를 좋아하는 내겐 정말 맛있는 음식이었다.)

인터넷과 여행서적에서 맛집이라고 소개되었던 레스토랑을 찾아가 꼴레뇨와 스비치코바, 그리고 흑맥주 두 잔을 먹고 나오면서 받은 계산서를 보고 우리 부부 둘 다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계산서에는 550코루나 (한화 24,000원가량)가 팁까지 포함하여 계산되어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저 정도 양의 소, 돼지고기 요리에 흑맥주 두 잔을 시킨다면 5만원은 훌쩍 넘겼을 것 같다.

 우리는 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근처 TESCO에 가서 여행 중에 먹을 물과 간단한 생활용품들을 구입했다. TESCO는 거의 독점수준으로 체코의 마켓을 지배하는 최강자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할인마트라고 볼 수 있다. 가격도 꽤 저렴해서 눈길이 가는 물건이 많다.

TESCO 쇼핑바구니 이미지

(여행 마지막 날, 한국에 올 때 선물할 초콜릿과 젤리 등을 테스코에서 잔뜩 사왔다. 체코에서 직접 생산하는 유명한 간식거리는 없다. 하지만 체코 바로 옆에 위치한 독일,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초콜릿 등이 오히려 그 나라보다 체코에서 저렴하게 판매된다.)

 체코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나 여기저기 다녀볼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 체코어만큼이나 이곳 사람들이 영어를 잘 사용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프라하 여행 내내 단 한 번도 언어 때문에 불편함을 겪지 않았을 정도로 이곳 체코인들은 영어에 꽤나 능통하다. (시장상인부터 음식점 종업원까지 모두가 영어를 잘한다.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할머니 영어실력이 나보다 좋았던 것 같다.)

 프라하의 첫 인상은 ‘여기라면 맘껏 여행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큰 키에 강한 인상을 가진 유럽인들의 모습에서 자칫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정도로 대부분의 프라하 사람들은 여유로우면서 친절했다. 대중교통도 저렴하면서 아주 간편하게 이용 할 수 있게끔 운영되고 있었다. 거기에 영어도 통하고 밥값도 싸고 숙박비도 부담 없고 이건 프랑스나 독일과는 너무 다르다!

 프라하 도착 첫날, 단순히 놀고먹는 휴양지보다는 직접 걷고 사진을 찍는 여행을 통해 추억을 남기고자 정한 신혼여행지라서 그런지 처음 만난 프라하의 모습을 통해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이미지

 안델 시내를 한 바퀴 돌고 숙소로 가는 길.

 아내의 손을 잡고, 프라하를 선택한 것은 정말 탁월했다고 서로를 칭찬하며 고요한 안델의 밤거리를 여유롭게 걸어갔다.

1편 [첫인상] 끝

[다음편 예고]

다음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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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최재욱
입학홍보팀, 웹진 연 기획
2015년 1월부로 품절남 대열에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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