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칼럼
    상담심리학과 김현미 교수의
    상담 Story
    #35. 성격장애 바로알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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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심리학이나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반사회적 성격장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페르조나와 같은 전문 용어에 익숙하다. 이런 용어들은 모두 우리의 성격 특성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성격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행동 패턴이기 때문에 성격을 알면 한 개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할 수 있다.

     성격은 타고난 기질과 어렸을 때부터 해온 여러 가지 경험이 집약되어서 만들어진다. 건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반면 개인의 성격 특성이 특이해서 부적응적인 삶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기에 이를 때까지 굳어진 성격이 부적응적인 양상을 보일 때 이것을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라고 한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발간하는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DSM)에 의하면 성격장애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가지 기준에 부합되어야 한다.

    1) 개인의 지속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양식이 그가 속한 사회의 문화적 기대에서 심하게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양식은 인지(자신, 타인, 사건을 지각하고 해석하는 방식), 정동(정서 반응의 범위, 강도, 불안정성, 적절성), 대인관계 기능, 충동조절 중 2개 이상의 영역에서 나타나야 한다.
    2) 고정된 행동 양식이 융통성이 없고 개인생활과 사회생활 전반에 넓게 퍼져 있어야 한다.
    3) 고정된 행동 양식이 사회적, 직업적,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기능의 장애를 초래해야 한다.
    4) 양식이 변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으며 발병 시기는 적어도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준에 의거하여 성격장애를 3가지 군집, 10가지 하위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기이한 성격특성을 나타내는 A군에는 편집성 성격장애, 조현성 성격장애, 조현형 성격장애가 해당되고, 정서적이고 극적인 성격특성을 나타내는 B군에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경계선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있다. 불안하고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C군에는 강박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가 해당된다.

     이 글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몇몇 성격장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A씨는 택시 기사나 식당 등에서 자신에게 부당한 요금을 청구한다고 다투거나 상대방을 고소(고발)하는 일이 빈번하다. 직장에서도 상사나 동료들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여 다투는 일이 많아 퇴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사람을 믿지 못해 친한 친구도 없고 다른 사람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의심을 한다.

     A씨는 편집성 성격장애로 보여진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착취하고 해를 입힌다고 의심하거나 타인(의 성실성, 신용)에 대한 부당한 의심, 다른 사람들이 내 얘기를 악의적으로 이용할 까봐 터놓고 얘기하지 못함, 대인관계에서 자신을 비하하거나 위협하는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고 함, 원한을 풀지 않음, 자신이 공격당했다고 생각하면 즉시 화를 내거나 반격함, 배우자의 정절에 대한 반복적 의심과 같은 특징이 4개 이상 나타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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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관계를 맺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을 믿는 것이다. 무조건 믿고 따르라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방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을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전제로 할 때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그런데 편집성 성격장애는 아주 어린 시절 기본적 신뢰(basic trust)를 경험하지 못한, 무의식에 의심이 많은 아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정신분석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세상에 나와서 만난 첫 인간이자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부모가 나를 돌보거나 사랑해주지 않고 폭력이나 학대를 한다면, 아이는 이 세상에서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다.

     어려서부터 자기는 적에게 포위당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하지만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분노와 적개심이 가득한 상태로 ‘누가 나를 공격할지도 모른다’, ‘사람은 믿을 수 없다’, ‘타인을 경계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다 보니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고소(고발)을 하게 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 이들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문제는 모두 다른 사람 잘못(투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경우도 드물다.

     주변에 편집성 성격장애 혹은 편집성 성격 경향성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피하기를 권한다. 내가 잘 대해주면 변화될 거라고 생각하고 친절을 베풀었다가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으로 오해 받기 쉽고, 심한 경우에는 고소(고발)를 당할 수도 있다. 적절한 거리를 두고 일로만 관계하기를 권한다.

     혹시, 나에게 이런 편집성 성격의 경향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면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는 데 명확한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정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연습을 해보기를 권유한다. 다음 호에서는 직장에서 같이 일하기 어려운 자기애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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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미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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