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구인공휴일궤(爲山九? 功虧一?)

아홉 길 높이의 산을 쌓는 일을 하는데 한 삼태기의 흙을 쌓지 않아 완성하지 못한다는 위산구인공휴일궤(爲山九仞功虧一簣)라는 글이 있다. 이 글의 뜻은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하였어도 완성을 위해 끝까지 집중하지 않고 순간 방심하여 게을리 하면 일 전체를 망칠 수 있으니 끝까지 노력하여 완성하라는 의미이다.

2022년의 시작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이 오고 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며 자신이 올해 이루고자 하였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지금 그 목표를 어느 정도 성취하였는지 돌아보자. 시작은 잘하였는데 지금도 잘하고 있는지, 시작만 있고 중간에 흐지부지된 것은 없는지 살펴보자. 혹시 올해 무엇을 하려고 하였는지조차 잊지는 않았는가? 올해 목표를 시작할 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같은지 스스로 물어보자. 즉, 진심갈력(盡心竭力 : 마음과 힘을 모두 쏟아부어 노력함) 하여 나의 목표에 몰두하였는지, 단 하나라도 후회할 일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 그렇게 할 때 한 해를 뜻있게 보냈다고 자신에게 칭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준비할 수 있다.

먼저 올해를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 각곡유아(刻鵠類鵝)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고니를 새기려고 조각했지만 조금 부족하여 거위를 새긴다는 뜻으로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목표를 정할 때는 성취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테면 고니를 새기겠다는 것처럼 구체적이어야 한다.
목표를 세울 때는 성취율을 높여주는 팅커링(Tinkering) 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팅커링 방법은 무작위성이 높은 환경에서 자신의 직관, 분석 등을 통해 가설을 세우고 작은 시도를 통하여 어떤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파악한 다음 새로운 시도를 반복하여 점진적으로 문제해결에 다가서는 방법이다. 즉 목표를 설정할 때 자신의 목표달성에 대한 성공과 실패 사례 중에서 시행착오를 통하여 성취율을 높여준 방법을 찾아 구체적으로 세우는 방식이다. 자신이 올해를 시작하며 세운 목표가 과연 이러한 방법으로 구체적으로 세운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올해 세운 목표가 현실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우리는 흔히 높은 목표를 세우라는 말을 듣는다. 짐 콜린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이라는 저서에서 성공하는 기업들이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타당할까? ‘나는 지금 가진 것이 없지만, 미래에는 큰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식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제로 현실적인 전략이나, 세부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면 높은 목표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목표를 현실감 없이 높게 설정하면, 오히려 성취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가 있다.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달리기 선수에게 트랙을 편하게 한 바퀴 돈 다음에 신호를 주면 결승점까지 10초 안에 들어오라고 주문하였다. 그다음 한번은 결승점 100미터 지점에서 신호를 주고 전력으로 달리게 하였더니 10초 동안 63.1미터를 뛰었다. 그런데 200미터 지점에서 신호를 주었더니 10초 동안 59.6미터를 뛰는 결과가 나왔다. 높은 목표를 주었을 때 더 성과가 높아야 하는데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 이유는 선수들이 무의식중에 200미터를 10초안에 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이는 목표는 높게 잡되,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잡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따라서 높은 목표보다는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단계적으로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더 높은 목표에 성취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올해 내가 세운 목표는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으며 이를 단계적으로 실천하였는지 살펴볼 시점이다.

다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때는 반드시 기록을 해야 한다. 실천을 기록하는 이유는 목표를 뇌 속에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캘리포니아 도미니칸대학교 게일 매튜스 교수는 기업가, 임원, 예술가 등 267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목표를 기록하는 사람과 기록하지 않는 사람 사이의 목표 성취율을 조사하였는데 결과는 목표를 기록한 사람의 성취율이 42% 더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너무나 당연하게 보이는데 현실에서는 목표를 기록하지 않고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이유에 대해 심리학자인 대니멀 카머넌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간은 이득을 얻는 것보다 손실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즉 실패에 대한 반감을 목표를 성취했을 때 얻는 보상보다 훨씬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열망할수록 목표의 달성 단계를 기록하고 또 점검하는 것은 필수적 요소이다. 따라서 올해 세운 목표의 성취 단계에서 내가 기록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한번 찾아볼 필요가 있다.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기약하면서 ‘목표 세우기’와 ‘달성하기’를 다시 생각해 보자. 목표를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세우고 현실성 있는 목표를 세우며 실천할 때 기록을 하는 습성을 갖추는 것과 함께 스스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보자. 나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그 일을 하는 방법을 알고 하는가? 일하면서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지 점검하고 스스로 평가해 보았는가? 문제점이 있는지, 해결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 것이 있는가? 나 혼자 해결하는가 아니면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면서 올해의 목표를 마무리하자. 마지막 한 삼태기를 쌓으면서 밝아 오는 새해를 위해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목표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보자.

국제사이버대학교 부총장
홍 승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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