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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땐 진해장

     겨울이 되면 추위 때문에 따뜻한 국이 먹고 싶어진다.
    뽀얀 국물, 얼큰한 국물, 맑은 국물 다 좋지만 그중 오늘은 땀을 뻘뻘 흘리며 먹어야 제맛인 얼큰한 국물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강남에 위치한 강남 진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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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진해장 메뉴 구성

     해장이라 하면 다들 떠올리는 음식 다를 것이다.
    누구는 콩나물국, 누구는 얼큰한 라면을 떠올리겠지만, 해장하면 대표적인 선지해장국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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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깍두기가 무맛이 강해서 양념 맛이 잘 안 나는데, 이 집은 겉절이보단 깍두기가 맛집이다. 겉절이에 고운 고춧가루보다 굵은 고춧가루 양이 더 많아서 그런지 텁텁한 맛이 약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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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즐기는 팁이라는데, 취향껏 즐기자.

     식탁 한편에 겨자소스, 고추절임 등 이것저것 놓여 있어서 메뉴판을 살펴보니 해장국을 제대로 즐기는 팁이라며 먹는 방법이 적혀있다. 앞서 말하지만, 저 방법대로 먹어보고 본인 취향껏 제조하거나 굳이 이것저것 찍어 먹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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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매콤한 고추절임

     본인은 고추기름을 딱히 선호하지 않아서 고추절임만 따로 덜어서 건더기 위에 조금씩 올려 먹었다. 양 부위에서 올라오는 느끼함을 고추절임이 잡아줘서 괜찮은 조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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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에 봐도 건더기가 많아 보인다.

     진해장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넘칠듯한 건더기 양이다. 몇몇 해장국 가게는 시래기를 많이 넣거나 콩나물을 많이 넣어서 양을 불리는데, 진해장은 양 부위를 잔뜩 넣어서 오히려 시래기가 적은 게 아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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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처럼 쌓인 게 꽤나 마음에 든다.

     양선지 해장국인데 왜 선지는 안 보이냐 하겠지만, 주인공은 언제나 늦게 등장하는 법. 강림이 다소 늦는 것뿐이니 천천히 즐겨보자.
    콩나물은 죽이 되도록 푹 끓이면 물컹거리는 식감으로 변해서 불호가 심한데, 진해장은 콩나물을 나중에 넣었는지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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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기름이 살짝 많은 진해장

     콩나물로 식욕을 돋우었다면 이제 따뜻한 국물 한 입 먹어볼 차례다.
    솔직히 깊은 맛은 없다. 진한 육수의 맛은 느껴지지 않지만 양 부위의 느끼한 맛이 없고 고소한 맛이 스며들어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오히려 양 부위가 잔뜩 들어 있어서 얼큰한 국인데도 꽤 가벼워서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 그리고 이 집은 고추기름이 기본 재료인지 먹다 보면 ‘생각보다 고추기름이 많이 뜨네?’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국 안에 들어있는 대파와 깍두기가 씻어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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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들꼬들한 양

     다음은 양 부위를 먹어볼 차례다.
    얇지 않고 두툼하니 좋고 꼬들꼬들하게 잘 삶아져서 맛도 좋고 식감도 좋다.
    대부분의 내장 부위는 구워야 고소함이 살아난다고 하지만 진해장 양 부위는 잡내를 없애기 위해 푹 삶고, 해장국에 넣고 팔팔 끓였음에도 불구하고 고소함이 끝까지 살아있다.
    앞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식감을 강조하고 있는데, 여러분도 먹어보면 알 수 있다.
    여긴 맛도 있지만, 식감 맛집이라는 것을…. 사실 본인은 맛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씹는 즐거움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이번 맛집 소개가 제일 즐거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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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코케이크 같은 선지

     미리 말하지만 먹다 남긴 선지를 찍은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떴는데 자잘한 건더기가 같이 올라왔다.

     양‘선지’해장국의 주인공 선지.
    선지라 하면, 죽은 소에서 받아낸 응혈 상태의 피라서 잘 으스러지고 텁텁한 맛이 강할 수 있다. 그래서 선지 한 조각에 김치를 올려서 먹거나 시래기를 둘둘 말아서 텁텁함을 잡으려고 한다. 또, 특유의 비린 맛이 싫어서 선지 한입에 국물 다섯 입을 먹기도 한다.

     그러나 진해장의 선지는 부드러웠다.
    숟가락으로 잘라먹으려고 꾹 눌렀더니 턱- 하고 숭덩 잘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잘렸다. 정말 초코 케이크 자르듯이 잘려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부드러운 선지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선지 한 조각 먹으니 자를 때 보다 더 부드럽다. 내가 가루를 먹는 건지 선지를 먹는 건지 모를 정도의 으스러지는 텁텁함은 전혀 없고 알맞게 잘 구워져서 부드러운 소 간 부위를 먹는 것 같다. 역시 주인공다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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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이 시국인지라 맛집을 찾아가서 음식을 먹고 글을 쓰는 게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번만큼은 불편한 마음 잠시 내려놓고 참 오랜만에 음식을 즐긴 것 같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끄떡없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국물 덕분에 올겨울은 걱정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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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 양윤서
    레저스포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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