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7년 Winter 제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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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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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 년을 돌이켜 보면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들은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희미한 반면에 온통 실망과 허탈감에 좌절했으며, 우리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라는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하루하루가 마치 수개월 같이 길게만 느껴진 우울한 한 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광장의 촛불로 표출된 국정 농단에 대한 분노와 사회 개조에 대한 열망이 그 결말을 내지 못하고 아직도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해를 맞이하고서도 희망과 기대는 고사하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하고 무겁기만 하다.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한 여인의 막무가내 식 횡포에 국가 행정 시스템이 헝클어지고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다.

 더욱 가슴이 무너지는 이유는 좁은 길 무단 횡단도 불법이며, 쓰레기 한 점도 마구 버리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배워온 우리들이기에 이런 법치 시스템 안에서 책임감과 동시에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우리가 낸 세금과 기업이 힘들여 벌어온 수익금이 어처구니없이 특정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쓰여 졌고, 그들 친척과 주변인들의 갑질 농단이 법이 정한 국가 시스템을 무력화 했다니 마치 꿈을 꾸는 듯 소설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진 것이기에 더욱 허탈한 것이다.

 적어도 우리는 정규 교육을 통해서 국가란 어떻게 운영되며, 국가의 정책들은 어떤 필요에 의해 발의되고 논의를 거쳐 집행되는지 정도는 배우고 사회에 나온다. 관료들로 이루어진 정부의 수반은 대통령이고 그의 직무는 대략 어떨 것이다 하는 믿음과 기대가 있으며, 적어도 최고 권력자의 직무상 엄중함은 일반적인 CEO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생각과 확신을 한순간에 무너트린 일이 지금 우리 시대에서 벌어진 것이다. 실망을 넘어 자존감마저 무너지는 허탈감에 온 국민이 속된 말로 “멘붕(멘탈 붕괴)” 상태에 빠졌다. 이런 전대미문(前代未聞)의 황당한 허탈감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권력 핵심뿐만 아니라 정부 체계와 관료 시스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무너졌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신뢰와 믿음은 국민과 국가(정권)를 이어주고 묶어주는 끈이다. 이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국가도 정권도 위태로워진다는 사실을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다. 이 논리는 기업이나 교육기관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비자(학생)의 신뢰와 믿음이 없다면 그 어떤 조직도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공자는 정치(政治)에 있어서 믿음(신뢰)을 으뜸으로 중시(重視)하고 강조했다. 논어 [안연]편을 보면,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첫째, 백성을 먹이고, 둘째,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이며, 셋째, 국민의 믿음(신뢰)을 쌓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이에 자공이 그렇다면 국가가 어려울 때 무엇부터 포기해야 합니까? 라고 되묻자 공자는 백성의 믿음(신뢰)은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야 할 가치라고 재차 강조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 ... 신뢰가 사라지면 정치란 존립할 수 없다는 뜻인바 우리에게 시사(示唆)하는 바가 많다. 상호작용에서 신뢰와 믿음이 받쳐주지 않으면 모든 관계가 사상누각(沙上樓閣)이고 거짓일 뿐이다.

 이렇듯 관계 설정의 핵심 조건으로 신뢰와 믿음이 필수적이지만 거꾸로 뒤집어 생각하면, 비록 상호간의 망가진 관계도 신뢰와 믿음을 차분히 쌓아가기만 한다면 다시금 좋은 관계로 복원해 주는 엄청난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역설이 성립한다. 미국 워싱톤 주립대 경영학과 트립교수의 연구 결과를 예로 들어보자. 상품이나 서비스에 불만이 있는 소비자의 96%는 실망스런 상품 자체보다는 “신뢰감” 없이 기계적인 대답만을 일삼는 고객센터 담당자들의 태도 때문에 분통이 터지고 결국 해당 기업을 완전히 외면하게 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 조사 결과를 역으로 해석해 보자. 아무리 불만 가득한 소비자일지라도 담당자의 전화응대가 진정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전달된다면, 그중 대부분은 다시 진성고객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올해 우리는 더 큰 도전과 어려운 입시 환경에 직면 할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교직원들만이라도 전체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믿음과 신뢰로 무장하고 재학생과 예비학생들을 대한다면 혹시 그들이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감동하게 되고 어쩌면 자신 주변에 자랑까지 할지 모른다. 궁극적으로는 학교의 명예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임을 믿는다. 우리들 개개인의 믿음과 신뢰가 가득한 응대가 재학생은 물론 예비 학생들에게 본교를 굳건히 세워주는 근본이 된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상담과 불만 해소에 진실 되게 임해 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나라가 어렵지만 우리 모두 갈수록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열정을 모아 계유년 올 한해를 [신뢰와 믿음]을 주제어로 정하여 가슴에 새기고 업무에 임하는 기본으로 삼고 실천한다면 최선의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경우
국제사이버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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