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6년 Autumn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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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교수가 들려주는 내 아이의 영어교육법 9. 외국어 학습과 모국어 습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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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조금 깊이 있는 언어 학습 이론들에 대해 언급할까 합니다. 흔히 언어를 학습함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학습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가져봤을 것이다. 우선 학습자들이 생각하는 언어습득에 대한 견해를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언어습득에 대한 점검표
  • 언어는 주로 모방을 통하여 습득된다.
  •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이 문법적 실수를 하였을 때 수정해 준다.
  • IQ가 높은 사람들이 언어 학습에 있어 뛰어나다.
  • 성공적인 제2언어 습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이다.
  • 학교에서 제2언어를 빨리 배울수록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 제2언어 학습자들이 만드는 대부분의 실수는 모국어에 의해 방해(영향)을 받는다.
  • 교사들은 문법적 규칙을 한 번에 하나씩 제시해야 한다. 학습자들은 다른 것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각각 배운 것의 예를 연습해 보아야 한다.
  • 교사는 복잡한 언어구조를 사용하기 전에 단순한 언어구조를 사용해야만 한다.
  • 학습자들의 실수는 잘못된 습관으로 형성되기 전에 실수가 있자마자 수정되어야 한다.
  • 교사는 교재를 사용함에 있어서 이전에 가르쳤던 언어구조만을 다루고 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
  • 학습자는 자유롭게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서로의 잘못을 배운다.
  • 학생들은 가르친 것을 배운다.

 위의 언어습득에 대한 점검표에 “정답은 이것이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학습자가 생각한 대로 습득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가를 미리 점검하면서 어떤 부분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히 언어의 기본성질을 알고 있는 학습자는 더 쉽게 영어를 잘 습득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언어는 인간이 상호간에 의사나 의미, 감정, 느낌 등을 전달하고 받기 위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임의의 구두 청각적 상징체계이다.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라고 볼 수 있고 문자언어보다는 음성언어가 우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언어에는 의사전달을 위한 의미가 담겨 있는데 이것은 사회적으로 통용이 되는 의미잠재력(meaning potential)을 가진다.

 예를 들어 “I think I’ll go out for a walk. It’s raining.”과 “It’s raining. I think I’ll go out for a walk.”의 두 문장을 비교해 볼 때 전달하는 의미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의 문장은 “산책을 하러 나갈 생각이다. 비가 오는군.”의 의미를 뒤의 문장은 “비가 오는군. 산책을 하러 나갈 생각이다.”의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적으로 산책을 하러 나갔는지 나가지 않았는지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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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모국어로 습득하는 것과 외국어로 습득하는 것의 차이가 있는지에 의문이 생길 것이다. 여러 학자들이 다른 의견들을 발표하였는데 가장 대표가 되는 이론은 Krashen(1982)의 습득과 학습에 대한 정의로서 모국어 습득과 외국어 학습에 대한 비교가 잘 설명되어지고 있다. 습득(acquisition)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결과로 가지는 잠재의식적 과정으로서 모국어를 배우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이 되는 반면 학습(learning)은 언어에 관한 지식만을 갖게 되는 의식적 노력의 결과로서 제2언어를 배우는 경우이다. 또한 학습된 내용은 습득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외국어를 잘 배우려면 모국어처럼 습득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학자 Bruner(1977)는 모국어 습득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언어 학습자와 똑같이 적극적이고 충동적인 언어교사 간에 일어나는 문제해결의 과업(Problem-solving transactional enterprise)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주로 아동의 요구에 의한 어머니와 아동간의 상호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아기가 태어나서 최초로 언어를 접하는 상대인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Brumfit(1984)는 아동은 모국어 어휘의 내재적 기능을 창의적으로 이용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아동은 보지도 듣지도 않은 문장들을 적은 수의 어휘들로써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Hulstijin(1990)은 모국어 습득은 묵시적이고 부수적인 과정으로 보았고 아동이 사용하는 언어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습득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의 내용들에서 아동의 모국어 습득과정은 일종의 가설 설정 및 검증의 과정을 거치는 것 같다고 볼 수 있고 외국어 학습은 모국어 습득과는 달리 의도적인 학습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가정의 분위기를 바꿈으로써 외국어 학습 환경을 모국어 습득 환경으로 바꿀 수 있을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영어란 언어에 모국어처럼 노출(Exposure)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시기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모국어 발달을 저해하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외국어 습득 환경 조성을 언급해 보면 우선 영어로 된 노래나 프로그램을 많이 들려 주는 것이다. 노래인 경우 자장가처럼 아주 영아기 때부터 들려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이가 따라 부른다거나 어떤 발화를 하리란 기대를 당분간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영어만화영화를 보여 주는 것도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가정에서 영어단어카드나 영어그림 포스트를 이용해서 벽을 장식하고 있고 아이에게 단어 하나라도 더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정에서 시간을 정해서 보여 주는 좋은 TV 영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인 예로 EBS의 “GO! GO! Giggles”과 아리랑 TV의 “ABC Bakery”를 들 수 있다. 영어방송이 수신된다면 해당하는 채널의 아동영어방송을 찾아서 시간에 맞추어 들려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의 적절한 영어사용능력이다. 상황에 맞는 질문을 해서 가정에서 노래나 프로그램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정리해 주거나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영어를 들려 줘서 무의식중에 습득하게 하는 것은 기본적인 좋은 방법이나 빠른 결과를 얻기 어렵고 적절한 발화를 얻기가 어렵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교사가 학습자가 보거나 익힌 내용을 중심으로 단어를 정리하고 사용하여 적절한 문장을 만들게 하는 지도는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동이 많이 어려워한다면 단어를 정리하는 수준에서, 그렇지 않다면 문장을 말하게 하는 수준에서, 좀 더 능력 있는 아동에게는 생각한 내용들은 글로써 적게 하는 수준에서, 적당히 조절하며 지도를 하면 좋을 것이다. 물론 지도하는 부모나 교사는 학습자가 학습한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해당하는 단어나 문장의 사용능력을 미리 갖추어야 하겠다. 끊임없는 꾸준한 노력이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학습하는 환경을 조금이나마 조성할 수 있으며, 가정에서의 영어사용환경을 만드는 열정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한글을 소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더 잘 우리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또한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나 한글을 알리기 위해서 영어를 잘 학습해야 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영어를 지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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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국제사이버대학교 영어지도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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