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복지학과 김형진 교수의
- 그림 이야기
- #18. 일상에서 미술을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2)
내가 그림을 사는 이유는 책을 사는 이유와 같다. 즐기고, 공부하고,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이다. 우리시대에 어떤 작품이 가장 가치가 있는지 찾아다니며 참된 작품을 건져내는 일은 매우 도전적이고 유익하다(어쩌다 컬렉터의 저자 김정환의 글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수집가라고 합니다. 성공한 컬렉터 가운데는 우체국 직원, 도서관 사서, 주부, 샐러리맨 등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웃과 같은 평범한 이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술품 컬렉션이란 아름다움을 수집하는 일일뿐 아니라 사회적 신분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돈 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많이 보러 다녀야 한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지난번 소식지에 이어서 이번 글에서도 일상에서 미술을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2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지속적인 전문모임을 만들어라.
작품구입은 큰돈이 드는 만큼 혼자 결정하기는 왠지 불안하다. 또한 물리적인 여건상 수집 포트폴리오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상의 친목모임 이외에 중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규모 미술전문모임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이러한 모임을 통해 전문가를 초청해 현장의 고급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그리고 투자에 대한 개인적인 신념도 어느 정도는 공유할 수 있는 멤버라면 더욱 좋다. 영선갤러리 그림모임에 가입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2. 취향에 맞는 정보통을 개설하라.
미술작품 구입은 감상과 관망의 시기를 넘어 직접 행동에 옮기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조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가급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문가라면 금상첨화겠다. 그리고 한 곳의 집중하기 보다는 여러 채널이 낫다. 자칫 편중된 정보는 자립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경매나 화랑은 미술시장의 중심축임엔 분명하지만, 특정한 한 곳에만 의존한다면 그만큼 다양한 작가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적어도 지나친 혼선이 야기되지 않는 선에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서라도 여러 정보에 귀를 기울여라.
#3. 그림값을 결정하는 요인을 잘 알아둔다.
첫째로 그림값을 결정하는 객관적인 요인으로는 작가의 전성기 연대, 작품 소장 경위, 작가의 총 작품수, 작품재료, 기법, 호수 등이 있는데 어떤 작가는 제작시기에 따라, 소재에 따라, 작가의 기법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둘째로 그림값을 결정하는 주관적 요인(그림을 보고 느끼는 보편적인 감성을 의미)으로는 안목과 경험이 중요한데 경험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며 뛰어난 안목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자주 접하고 경험하고 공부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안목을 훈련하는 방법은 많이 보는 것이고 작품을 직접 구매해 보는 것이다.
따라서 그림값은 작품의 수 보다는 어떤 작품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작품의 질이 더욱 중요하며 동일한 크기와 재료, 소재라도 특정 작품이 열배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또한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작품이나 작가의 중요한 전시에서 도록의 표지를 장식했던 작품, 높은 안목을 인정받는 중요한 컬렉터가 소장했던 작품(이건희 컬렉션) 등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볼 수 있다.
#4. 초보 컬렉터가 미술품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을 잘 알아둔다.
초보 켈렉터들의 약점은 작품과 시장에 대한 안목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미술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미술작품을 구입할 때 작품을 투자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집이나 직장에 예쁜 작품 하나 걸어놓고 감상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컬렉션의 출발점이라 볼 수 있다. 미술작품의 미학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미술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술작품에 대한 안목은 미술현장에서 익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알기 전까지 가능한 많은 작품을 보길 권한다. 많은 작품을 대하다 보면 장르, 시대, 사조, 매체, 표현법에 이르기까지 관심과 선호가 생기고 이때 자기에 맞는 컬렉션의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은 책을 읽는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 작품을 보면서 작가는 왜 이 작품을 그렸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작가노트를 보거나 작품을 관찰하고 이해하면서 작품을 즐기면 좋다. 그러다 보면 소품이나 판화라도 한 작품 사 볼까? 하며 자연스럽게 미술작품 소장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초보자라면 예산을 한달치 정도의 급여나 또는 자기연봉의 10%정도를 출연해서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5. 미술작품을 구입하기 전에 자신에게 질문을 해 본다.
미술작품 수집은 귀로만 하는 컬렉팅은 피하고 반드시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구입하되 작품을 구입하기 전에 던져할 질문이 있다. 첫째, 내가 좋아하는 그림인가? 정답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사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둘째, 작가가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가? 정답은 구입하는 작품의 작품 활동성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1년에 10회 이상의 전시를 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셋째, 믿을 수 있는 경로를 통해서 진품인지를 확인 했는가? 정답은 믿을 수 있는 갤러리나 공인된 아트페어 등을 통해서 구입하되 구입 시 반드시 작품보증서등을 받아 놓는다. 그래야 위작 등을 피할 수 있다. 넷째, 구입 수수료와 비용을 확인 했는가? 정답은 작품을 작가에게 직거래나 또는 갤러리를 통해서 구입할 때는 수수료가 없지만 2차시장인 경매를 통해서 구입할때는 일정비용의 수수료가 있어 그 비용이 체감상 크게 느껴질 수 있다.
#6. 어떤 작품을 살까 구입하기 전에 전문가에게 질문을 해 본다.
이지영작가의 아트마켓 바이블에서 보면 작품을 구입할 때에는 첫째, 여러개보다는 확실한 마스터 피스 한 점이 낫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은 컬렉션 과정에서 이것저것 경험했지만 똑 부러지는 하나를 사는 게 제일이라고 했습니다. 이 의미는 이것저것 사지 말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선택한 최고의 작품을 컬렉션 하는 것이 컬렉션의 왕도라는 의미이다. 둘째, 가슴 떨리는 작품을 사라. 좋은 작가의 작품을 컬렉션했다면 충분히 즐기고 주변에 자랑하고 작가를 지원하다가 필요할 때 팔면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셋째, 컬렉션을 할 때는 반드시 정신적인 순익을 가져다주는 나를 닮은 컬렉션을 만들어 보는 것이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7. 작품 구입시 미술계에 잘 알려진 선호 요인을 파악해 둔다.
미술작품 구입시 미술계에 잘 알려진 선호요인은 4가지가 있는데 첫째, 세로작품 보다는 가로작품을 선호한다. 거실 벽, 특히 아파트 거실 소파 뒤편에 걸기 좋은 그림이 가장 인기가 좋다. 둘째, 어둡고 칙칙한 작품보다는 대체적으로 밝고 화사한 작품을 더 선호한다. 셋째, 물감이 얇은 작품보다는 두꺼운 작품을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마티에르(질감)가 두드러지는 작품이 여러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8. 가장 주목해야 하는 작가 선정방법을 알아 둔다.
미술전문가(김종인 디인베스트랩 대표)가 말하는 가장 주목해야하는 작가 선정방법을 알아보면 주요 미술관의 회고전이나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작가, 국내외 주요 갤러리 전속 작가, 딜러들이나 미술시장 정보지가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작가, 유명한 컬렉터의 콜렉션 작가, 메이져 경매에 자주 등장하고 경매 낙찰률이 높은 작가, 권위 있는 큐레이터들과 비평가들이 주목하는 작가, 20세기 예술운동의 대표 작가, 재단이나 단독 미술관이 있는 작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작가 등을 들 수 있다.
#9. 저평가된 작가를 주목하고 작품 보는 눈을 길러라.
미술전문가인 손이천 K옥션 이사는 미술품 컬렉션을 할 때 첫째로 “가치와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한다. 직접 눈으로 보고 작품을 느끼고 많이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둘째로 예술작품은 취향과 안목의 영역이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진정한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술시장을 아는 것만이 훌륭한 아트컬렉션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평가된 작가를 주목해야 하며 작가의 초기 중기 말기의 작품을 골고루 소장하는 방법 또는 대가의 소품이나 판화, 드로잉, 수채화 등을 소장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정보와 안목, 그리고 전문가의 평가와 조언을 바탕으로 한 반복적 훈련도 필요하며, 믿을만한 경매사나 갤러리를 통한 구매를 추천하며 지속적으로 수요 있는 작품을 10년 이상 소장하는 방법도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구입할 때 같은 가격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작품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많이 나므로 작가의 뛰어난 작품을 잘 골라야 한다.
#10. 미술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잘 알아둔다.
미술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작가명과 작품크기, 필력과 나이, 제작방식, 작가의 프리미엄, 장르, 주제, 재료, 생존여부, 사망효과와 아울러 예술적 가치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작가적 요소로는 생존여부, 작가연령, 전공유무, 수상이력, 미디어 노출 빈도, 선호도와 인지도 등이 있으며 둘째, 작품의 상태는 크기와 바탕재료, 제작기법, 서명 여부, 보존상태, 소장이력 등이 중요하며 셋째, 주변의 환경요인으로는 시대적 트렌드와 국내외 시장 및 경기변화, 연계된 화랑영향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11. 유명 컬렉터의 조언을 마음에 새겨 둔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 특히 미술전문가인 유명 컬렉터가 조언해주는 말을 마음에 새겨둔다. 여기서는 유민화 컬렉터가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컬렉팅의 3원칙을 알아본다. 아빠가 강조하시는 컬렉팅의 원칙으로 첫째, 깍지 말 것. 둘째, 돈을 바로 줄 것. 셋째, 구매결정을 빨리 할 것이며 엄마가 조언해 주는 컬렉팅의 원칙은 첫째, 많이 보러 다녀라!! 둘째, 직접 보고 사라!! 셋째, 네가 좋은 작품을 사라!!인데 공감이 가는 원칙이다.
#12. 수집품은 주변에 적극 자랑하라.
소장하게 된 미술품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자신의 새로운 기호에 대한 확신을 길러주고, 주변 사람에게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좋은 계기가 된다. 테마가 있는 간소한 홈 파티도 권장할 만하다. 작품은 귀금속이나 귀중품과는 달라 널리 알리고 공유할수록 값어치는 높아진다. 작품에 대한 공개념을 증대시키는 것은 나중에 작품이 시장으로 나왔을 때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13. 화가가 죽으면 그림 값이 오른다는 말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보통 작가가 죽으면 그림 값이 오른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는 것 같다. 안 팔리던 그림이 부고를 전제로 더 팔리지 않는다. 생전에 왕성한 활동을 전제로 그림 값이 오르는 것이며, 그림 값이 비싼 이유는 작품의 희소성인데 그 희소성의 전제조건은 그림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경제논리 즉 미술시장의 수요와 공급 논리가 작동해야 그림 값이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요절작가는 39세 요절한 이인성작가, 48세에 세상을 떠난 현대미술가 박이소 작가, 40세 중반에 세상을 등진 최욱경 작가 등이 대표적이다(서울경제 조상인 기자 글에서 일부 인용)
#14. 작품 보관습관은 작품가치를 좌우한다.
작품보관도 중요하다. 작품의 가치는 소장상태가 가장 크게 좌우한다. 대개 진위감정 다음에 시가감정 단계에선 제일 먼저 보존 상태로 1차 가격을 판단한다. 따라서 투자 목적으로 차후에 재판매를 염두하고 있다면 반드시 바른 보관습관을 들여야 한다. 가정에서의 작품 보관법은 너무나 많지만 몇 가지만 꼽아보자. 우선 직사광선은 피해라. 만약 전면 유리창이 많아 햇빛이 바로 거실 벽면에 닿는다면 직사광선에 유의해야 한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빨리 퇴색되고, 종이의 산화속도가 빨라진다. 아울러 지나친 습도나 열기도 그림엔 치명적이다. 가습기나 온열기 등 을 그림과 너무 가깝게 두지 말자. 액자 상태라도 통풍이 안 될 경우 안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여름 장마철이 지나면 통풍을 자주 시켜서 필요 이상으로 차 있는 습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2회에 걸쳐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미술의 노하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 글을 참고로 우리 모두 갤러리 같은 집과 직장을 만들어, 그림을 즐기고 감상하면서 생활하는 태안농협의 조합원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수록 작품)

김상철, 교회가는 길, 종이에 수묵담채, 73x49cm, 2023

김상철, 혼자 조용히, 종이에 수묵담채, 73x49cm, 2023

서수영, Be Happy 28, 도침장지 위에 석채, 금박, 65 X 47cm, 2018

서수영, Be Happy 31, 도침장지 위에 석채, 금박, 65 X 47cm, 2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