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칼럼
    노인복지학과 김형진 교수의
    그림 이야기
    #17. 일상에서 미술을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1)

     최근 미술에 대한 관심은 감상과 수집의 시대를 넘어 이제 매력적인 투자처로서의 시대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사랑받는 수화 김환기작가의 “우주”라는 작품이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가을 경매에서 우리돈 131억 8,750만원(수수료 포함 153억원)에 낙찰되었고 우리미술시장의 규모가 1조원을 넘은 사실은 이제 미술이나 미술품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구체적이고 뚜렷한 목적을 띠고 있으며, 특별히 그 바탕엔 ‘특별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배경엔 최근 미술시장에 큰 활기를 불어넣는 구성원이 바로 MZ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의 미술시장 진입과 세대교체를 이루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의 일상, 특히 직장인에겐 미술애호가의 길은 너무나 먼 남의 나라 얘기만 같다. 하지만, 그림에 관심을 갖고 하루에 90분 정도만 투자하면 누구나 멋진 미술애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한국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소장 글에서 일부 인용)
    미술애호가로의 새로운 변신과 우리의 일상에서 미술을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 핵심 키워드를 1~2부로 나누어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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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영|Timelessness - 불멸의 랩소디|수제장지 위에 금박24K, 석채, 먹|60X60cm|2022

    #1. 하루에 숨겨진 90분을 찾아라.

     시간이 금이다. 고정적인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에겐 무슨 여유시간이 있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마음만 먹으면 자투리 시간에 고시공부도 할 수 있다.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보통 출근 후 업무시작 전, 점심시간 전후, 잠들기 전 등이 가장 느슨하다. 세 경우에서 각각 30분씩을 할애해 보자. 우선 출근 후 30분은 미술 관련 자료나 뉴스를 점검하자. 미술시장 관련 칼럼이나 분석기사면 더욱 좋다. 마음에 닿는 기사는 스크랩하자. 점심식사 후 30분엔 스크랩한 기사내용에 관련된 정보를 인터넷에서 웹서핑을 통해 다양하게 접근해본다. 웬만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는 30분정도로 충분하다. 잠자기 전 30분은 다지는 시간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부담이 적은 책을 정해놓고 읽어나가자. 읽는 중에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밑줄로 표시해둘 필요가 있다. 나중에 유용하다. 가장 감명 깊은 내용은 포스트잇에 메모해서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에 붙여놓자. 아주 작은 노력이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그것도 어려우면 영선갤러리 단톡방에 가입하여 매일 1~2건씩 올려주는 미술관련 기사만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2. 자신과 가족의 기호를 파악하라.

     남이 아무리 좋다고 권해도 진정으로 나와 가족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면 그 그림은 얼마가지 않아 바로 창고행이다. 그림의 첫 번째 덕목은 감성적인 감흥이다. 그 순기능은 주로 가정에서 완성된다. 때문에 금고에 넣지 않을 거라면 가족의 감성코드를 배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서 아트테크 초반기는 가족과 서로 상의해서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구매하여 걸어 놓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그러다보면 구성원 간의 의견에 따라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가는 포트폴리오를 기대할 수도 있다.

    #3. 작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

     평소 하루 90분씩 투자해서 모은 정보는 관리가 생명이다. 정리되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는 가장 빠른 시간에 찾아볼 수 있도록 폴더로 정리하라. 처음엔 여러 작가 혹은 작품에 대한 정보를 두루 섭렵하다보면 점차 특정한 성향으로 압축되기 마련이다. 관심이 가는 작가가 정해졌으면 되도록 그 작가의 자세한 면모를 관찰하라. 특히 지금의 작품을 탄생시킨 지난 작품의 변천과정을 꼭 챙겨야 할 항목이다. 왜냐하면 지난 스토리와 지금의 이야기를 견줘보면 앞으로 작가의 비전을 어느 정도 점쳐볼 수 있다. 중장기적인 작가를 미리 알아보고 주목하는 것은 저평가된 작가를 발굴하는 과정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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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영|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 26|수제장지 위에 석채, 금박24K, 합금박|60 X 53cm|2019

    #4. 토론할 수 있는 동료를 만들어라.

     혼자하면 지치고 오래가지 못한다. 꾸준히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검증할 수 있는 3~5명 정도의 소그룹 또는 20~30명 정도의 대구룹을 형성해보는 것이 좋다. 개개인간의 독립된 개성은 보다 다양한 채널의 정보 수집을 보장한다. 나아가 하나의 정보를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결국 회사 내 동호회의 친화력을 통해 의외의 고급 문화콘텐츠를 축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원 영선갤러리 단톡방은 처음 그림을 시작하는 회원들에게 유익한 모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5. 현장에 나서길 주저하지 마라.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이 있다. 주말엔 전시장으로 나들이를 나서라. 특히 가족나들이를 권장한다. 가정의 화목과 정서함양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요즘은 평일에도 퇴근시간 이후까지 개관한 미술관도 적지 않다. 그림은 긴장된 감성을 유화시켜준다. 훌륭한 그림일수록 갖가지 다양한 색감이 서로 혼합되고 어우러져 조화로운 음률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운이 좋으면 그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다만 보게 될 전시나 작품의 질적 수준을 고려하면서 보는 것만은 유념하자. 유능한 프로 컬렉터를 희망한다면, 되도록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전시나 작품을 골라보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 의외로 처음 각인된 선입견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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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영|보물의 정원|수제장지 위에 24K 합금박, 석채, 먹|75x75cm|2023

    #6. 평소에 수집할 항목을 물색하라.

     ‘만약 내가 작품을 사게 된다면…’하는 생각을 잊지 말자. 그래야 어느 상황에서 어떤 정보를 접하더라도 현장감 있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기회는 순간에 다가왔다가 찰나에 지나친다. 언제 어느 순간에 갈망하던 작품을 만날지 모른다. 어쩌면 주머니에 충분한 ‘자금’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연 저것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인가’를 판단하는 ‘안목’인지 모른다. 숙련된 사람일수록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안목을 갖고 있다.

    #7. 시장에서 저평가된 유망작가를 공략하라.

     미술품 투자도 주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한창 상한가인 인기작가보다 잠재적인 블루칩 작가를 적극 찾아나서는 것이 투자대비 수익률이 좋은 것은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어떤 작가가 유망작가인지 알아보는 것이 관건. 그럼 유망작가의 속성은 무엇일까? 대개의 발전적인 비전이 높다고 평가되는 작가일수록 새로운 트렌드를 리드한다. 지나치게 앞서간다기보다 약 반보나 한 발짝 정도면 충분하다. 그 이상 크게 앞서가는 예는 다음 세대의 미술사에서 가늠할 일이다.

    #8. 가장 가치 있는 작품을 제대로 고르는 방법을 연구해 본다.

     미술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작품을 고르는 방법은 첫째,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작가의 작품을 고른다. 왜냐하면 가장 뛰어난 작가의 좋은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그 작품의 가치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가장 환금성이 좋은 작품을 골라야 한다. 왜냐하면 환금성과 시장성이 있어야 아트테크의 기본인 미술시장에서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가격도 오를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해외활동의 경험이 많은 작가의 작품을 골라야 한다. 왜냐하면 해외활동이 많고 해외 컬렉터가 주목하는 작가의 작품은 그 작품가격 상승세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9. 그림 구입에 따른 현실적인 예산을 점검하라.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림의 떡’이다. 미술품 투자에서 무엇보다 유념할 것은 지출이 큰 규모라는 점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형편이나 여건에 맞게 계획을 철저히 짜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목적이라면 보통 자신의 연봉 10분의 1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투자를 목적으로 한 작품 구입일 경우다. 그렇게 본다면 대개 하한가 500만원에서 상한가 1천만원 정도가 된다. 자기소득의 10%정도의 가격이면 30~40대 유망작가 30~50호 정도 크기의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이는 집안의 메인 벽면인 거실 벽에 걸었을 때 가장 효과적인 크기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나중에 되팔 때 가장 효율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크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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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현 송영방|위빈일소|종이에 수묵담채|34.8x46.2cm

    #10. 미술작품 투자는 발과 눈과 가슴으로 해야 한다.

     미술작품 수집은 눈과 귀로만 하는 컬렉팅은 피하고 반드시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눈과 발과 가슴으로 해야 한다. 그림에도 부동산과 같이 주인이 따로 있다고 한다.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좋은 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림은 일방적으로 수집만 하지 말고 팔아보기도 해야 한다. 자신감이 생길 때 그림 한점 살 때 너무 주저주저 하지 말고 과감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작품의 주인이 될 수 있다.

    #11. 구입하기로 결정했으면 저질러라.

     최상의 성공투자는 최적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는 낚시꾼에게 입질하는 순간을 알아채는 터치 포인트와 같다. 주저하고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 그림의 수요자가 늘어나고 그만큼 지출 금액도 커지기 마련이다. 가장 효율적인 구입 타이밍은 바로 마음먹은 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숙고한 결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결행해야 한다.

    #12. 일반인들이 미술품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을 잘 알아둔다.

     일반인들의 미술품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은 첫째, 구매목적을 잘 설정해야 하는데 투자목적이면 반드시 가격조사 후 구매하고, 그 작가가 작품 활동을 10년이상 활발하게 하고 있는지를 꼭 확인하고 특히 작가의 대표작을 구입한다. 둘째, 사고자하는 작가의 작품이 국내와 국외에서 거래되는 작품의 양과 가격을 파악하고 구입시 신뢰도가 높은 경매회사나 갤러리를 통해서 거래하는 것이 좋다. 셋째, 작품을 구매하기전에 중요한 부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특히 작품의 진위 여부, 작품 상태 등을 확인하고 궁금한 부분은 담당자에게 확인하고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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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왈종|제주생활의 중도|실크판화|145.5 X 97cm|2015

    #13. 위작을 골라내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라.

     작품 구입시 자기만의 위작기준을 설정해야 하는데 첫째로 싸게 사겠다는 마음부터 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좋은 작품을 적당한 가격에 사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위작을 피할 수 있다. 둘째로 아트페어나 전시에 나온 작품을 골라서 사면 일단 한번 검증된 작품이기 때문에 위작을 피할 수 있다. 셋째로 공신력 있는 화랑이나 경매회사를 통해서 구입을 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작품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가의 작품은 공식적인 감정단체의 작품보증서를 받고 추가로 작품의 유통경로를 투명하게 밝힐 수 있는 그림의 거래증명서등을 받아 놓으면 안전한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14. 미술품 투자는 불황일수록 적기이다.

     OECD국가들의 미술시장 평균규모가 GDP의 0.1%수준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2000조원에 달하는 GDP규모의 0.02%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우리 미술시장이 앞으로 최소 5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며 전문가들은 향후 미술시장이 연간거래 총액을 2조원까지 내다본다. 특히 코로나19로 부동산, 주식의 여유자금 유입과 문화소비의 보복소비 경향과 MZ세대의 구매력 증가로 미술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특히 미술시장은 전통적으로 불황일수록 투자 적기로 분류되는데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일수록 미술품을 구입할지, 소장할지의 옥석을 가리는 안목이 필요하다. 미술작품 투자를 위해서는 컬렉션의 매력과 자산가치로서의 미술작품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특히 미술작품의 가격 결정 요인을 알고 공부하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한다. 시장이 만들어낸 가격보다는 예술적, 미술사적, 제도적으로 검증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되 블루칩 작가군의 다양화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일회성이 아닌 다각적인 검증이 필요하며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둔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미술품의 가장 큰 매력은 ‘현물가치’다. 여가생활의 풍요로움 이외에 투자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점은 최근에 아트테크 바람까지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몇 가지로 미술품 투자에 대한 정답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아주 기초적인 상식 몇 가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처음 시작단계부터 신중하고 철저한 검증절차와 공부하는 것을 습관화 한다면, 누구나 미술품 투자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일상에서 미술을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 2부는 다음 웹진에 게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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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진
    국제사이버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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