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반 대학은 신·편입생 모집 미달로 인한 대학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벚꽃 순서로 문을 닫는 대학이 나온다는 예측이 무색하게 수도권까지 신·편입생 모집 미달로 대학마다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신·편입생 미달 현상은 대학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오지 않는 상황으로 단지 대학의 경쟁력을 탓하는 것으로는 그 설명이 부족할 듯싶다. 그 이유는 그동안 각 대학은 교육부가 시행하는 대학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면서 특성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대학 경쟁력과는 상관없이 절대 입학자원의 고갈로 인한 미달 사태는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앞으로 절대 인구의 감소에 따라 이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점이고 이를 극복할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대학의 입학자원 부족 현상에 대한 경고는 20년 전부터 지속해서 이슈화된 사항이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지난 2013년에 발표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조정 및 대학구조개혁 대책 연구(반상진 외 5인)’에 따르면 학령인구와 대학 입학정원의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저출산에 의한 학령인구 감소 추세로 대학 정원이 고교졸업생 수에 비해 상당히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리고 사립대의 입학생 과잉 구조의 우려, 대학 정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 등을 염려하였다. 또한 향후 지역 소재 2년제 전문대학, 4년제 일반 대학, 4년제 국립대학 등의 순으로 지역의 대학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2년제 대학과 4년제 대학의 균형발전, 국립대와 사립대의 균형발전, 수도권-지방 소재 대학의 균형발전, 대규모 대학과 소규모 대학의 균형발전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학 정원 조정 및 대학구조개혁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발표한 10년이 지난 지금 염려는 현실이 되었고 지방대학의 고사 및 수도권 대학의 미달까지 발생하였다. 따라서 각 대학의 입학생 모집 경쟁은 생존경쟁과 직결하여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는 대학의 입학자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하여 대학 평가를 통한 구조조정, 신입생 모집 정원 감소, 입학자원 모집유보제 등의 정책을 추진하였다. 또한 2023년에는 새로운 정책으로 대학의 지원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방 자치단체로 대폭 이관하여 이를 통해 지자체와 지역 대학이 경쟁력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학과 신설·정원 조정에 대한 규제도 과감하게 없애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지자체 주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도 2025년까지 구축하고, 올해는 5개 안팎의 시·도에서 시범 실시하는 계획도 수립하였다.
여기에 더해 교육부는 ‘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대학이 평생학습을 위한 상시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지자체, 대학, 기업 등이 함께 지역 평생학습을 진흥하도록 하는 내용을 발표하였다. 그 세부 내용을 보면 지역 대학에서 성인학습자를 위해 학점을 제공하는 재교육, 향상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성인학습자 특성화 학부, 학과 개설도 허용하며, K-MOOC를 활용하여 단기과정도 운영하도록 하는 등 지역의 성인학습자가 일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더구나 이러한 과정의 운영을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들은 대학의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가 일반 대학의 문제일 뿐만이 아니라 사이버대학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여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일반 대학은 성인학습자를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않아 신입생 모집에서 사이버대학과의 마찰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일반 대학도 성인학습자를 입학자원으로 모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고 학습 방법도 온오프라인 교육이 가능하게 되어 사이버대학에 주는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지역의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동원하여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한 교육과정 체계를 수립한 후 블렌디드러닝을 도입하여 성인학습자를 입학생으로 모집하는 활동에 돌입한다면 이는 사이버대학에는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
사지에 처했을 때 유능한 장수는 어찌해야 하는가, [손자] 구지 편(九地編)은 이렇게 답한다.
"무릇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은 서로 미워했다. (夫吳人與越人相惡也 부오인여월인상악야). 그런 그들도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풍랑을 만나면 (當其同舟而濟遇風 당기동주이제외풍), 서로 돕기를 마치 좌우의 손과 같이 한다.(其相 救也苦左右手 기상구야고좌우수)“.이 고사(故事)에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의미를 가진 '동주공제(同舟共濟)'가 나왔고 '서로 손잡고 어려움을 극복하자.'라고 호소할 때 이 글이 많이 쓰인다.
우리 대학은 개교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국제사이버대학교 VISION 2030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였다. 대학의 비전은 “도전과 협력으로 창조적인 삶의 질 향상을 실현하는 대학”으로 정하였고, 특성화 방향은 휴먼서비스, ICT 융복합으로 정하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제인, 미래사회의 변혁을 이끄는 대학’, ‘학생성공이 열린 대학’, ‘대학-지역-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학’, ‘구성원이 행복한 지속가능한 대학’으로 정하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14대 전략과제와 25대 세부실천과제를 수립하여 대학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우리 대학만이 아니라 모든 사이버대학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럴 때는 ‘同舟共濟’와 ‘一人不過二人智(일인불과이인지), 제 아무리 잘난 사람도 여럿이 힘을 합하는 것만 못하다)’라는 글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기고 우리 대학의 새 비전처럼 도전과 협력을 통해 대학이 지속발전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전 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손자(孫子)] 구지 편에 이런 문구가 있다.
“장비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병사의 일치단결이다. 용감한 병사와 약한 병사가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치를 해야 하며, 강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 장수는 모든 병사를 마치 한 사람 움직이듯 이끌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위기는 언제나 있었다. 단지 우리에게는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대학의 귀중한 자원인 교직원, 재학생, 동문이 일치단결하여 다가오는 위기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소통하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 대학이 목표로 하는 학생이 성공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가는 길을 함께 한다면 어떤 위기가 와도 도전하고 협력하여 극복할 수 있다.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더 발전할 대학의 미래를 위해 정진하는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