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집단 모임을 금지하여 학교들은 온라인으로 졸업식을 하였다. 어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입학식을 하고 학교생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번갈아 가면서 하다가 졸업식도 온라인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간의 접촉을 금지하는 고약한 바이러스로 인해 살아가면서 경험하여야 할 좋은 추억들을 빼앗기는 안타까운 일이 너무 많았다.
올해는 서로 조심하면 코로나 감염은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졸업식과 입학식을 오프라인으로 치르는 학교가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졸업식 행사장 입구에는 꽃다발을 파는 행상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축하 꽃다발들 중에는 유난히 노랗고 줄줄이 피어난 봉우리가 많은 노랑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름이 프리지아다. 나도 여러 번의 졸업식을 거치면서 받은 꽃다발 속에서 이 프리지아를 본 기억이 많다. 다른 꽃들 보다 이 꽃이 기억나는 이유는 유난히 밝은 노란색이 눈에 띄었고 그 색이 봄이 오는 계절을 알리는 개나리를 연상케 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꽃병에 꽂으면 다른 꽃 보다 오래 피웠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프리지아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먼저 꽃의 노란색은 다른 색을 섞어서 만들 수 없는 일차색으로 학교를 졸업하면서 그동안 자신만의 고유한 역량을 키워낸 존재의 의미로 볼 수 있다. 또한 태양을 상징하는 노랑은 밝고, 낙관적이고 유쾌한 색으로 즐겁고 흥겨운 인상과 함께 졸업의 기쁨을 나누는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프리지아가 졸업식의 꽃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그 꽃말에 있다. 프리지아의 꽃말은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로 졸업을 축하하는데 가장 적절한 뜻을 담고 있다. 졸업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 때에 이 꽃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힘찬 발걸음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프리지아를 보면 그 꽃에는 단지 꽃말 이외에도 다양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프리지아는 접합형으로 꽃이 줄기의 한쪽에서만 자란다. 즉 자신의 뜻을 세우고 이리저리 치우치지 말고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줄기를 펼치며 자신의 꽃을 피우라는 의미로 본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들과 마주칠 때 흔들림 없이 자신의 주관을 꼿꼿하게 세우고 도전하며 성장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프리지아 꽃의 향기는 많은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즉, 프리지아는 아로마테라피에서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며, 기분 좋고 달콤한 향기를 갖는 프리지아 추출물은 샴푸, 바디 로션 및 향수에 사용되는 향기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이너의 향수에는 전체적인 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프리지아 향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듯 프리지아처럼 자신만의 향기를 간직하여 살아가는 모든 곳에 이를 퍼트리면서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라는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 긴 시간 동안의 배움을 마치고 졸업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길에 프리지아 꽃다발을 들고 나아가면서 그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맞는 마음가짐을 가질 시간이다. 앞으로는 꼿꼿하게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세우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 속에서 향기로운 사람이 되어 이 사회를 위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프리지아 같은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모든 사람에게 누군가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프리지아
블루앤
조그만 방 한 켠에서낮잠 자던 꼬마는
매일매일 한 뼘씩 자랐네
푸릇한 새싹의 꿈이
햇살에 기대어 피어나듯
하루하루 그렇게 자랐네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서늘하고 퍼른 새벽 소리에
귀를 막고 숨기도 했네
꽃을 피우고 싶은 마음이
찬바람에 언 잎이 되었을 때
아이는 나지막히 외쳤네
나는 푸른 하늘에 기대어
흑갈색 단단한 땅에 피어나는
노란색 프리지아가 될 거야
노란빛
프리지아가 될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