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8년 Winter 제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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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知天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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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치니 “억”하고 알 나이.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알고 조화롭게 살 나이. 어느덧 내가 그 나이가 되었다. 과연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적어도 상담심리를 만났으니 성인의 길로 가고 있겠지. 참 감사할 따름이다.

 ‘뭣이 중헌디....’, ‘무엇이 중요하다고 나를 돌아보지 않았는지’ 아니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 한 채 지천명의 나이를 맞게 되었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성숙한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이 몸뚱이가 무엇인지. 이 한 물건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인지. 상담심리를 공부하면서 조금 더 깊이 좀 더 가까이 내면아이와 직면하게 되었다.

 작년 전주대학교에서 “아들러 상담 심리치료 특강” 국제학술대회를 참가하였다. 클락교수님이 가장 어릴 때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려 보라고 말씀하셨다. 클락교수님의 지시에 따라 눈을 감고 초기회상을 하니 그림처럼 펼쳐진 5~6세 기억이 또렷하게 생각났다. 우리 집에서 문을 열면 작은 언덕에 사람들이 쑥이랑, 냉이, 봄나물을 캐고 있었고 왼쪽에 해바라기가 우뚝 서있고 나는 그 광경을 평화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행히 행복한 풍경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릴 때 첫 기억을 떠올렸던 때가 언제였을까. 클락 교수님이 내게 물었는데 아마도 내가 해바라기를 강조해서 말했는지 마지막 말씀이 “해바라기를 심으세요.”라고 하셨다. 지금도 웃음이 난다.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것은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었다.

 올 2월이면 학교를 졸업한다. 돌이켜보니 학교생활을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다. 신입생 OT, MT, 체육대회, 특강, 동아리 활동 그리고 국제학술대회까지 알차게 학교를 다녔다. 물론 늦깎이 대학생이라도 시험에 대한 트라우마는 늘 있었다. 그런데 우리학교는 학습자를 최대한 배려하여 시험날짜도 1주일 안에 아무 때나 보면 되고 시험시간도 90분, 120분으로 후하게 주신다. 한번은 시간이 없어서 밤새 꼬박 시험을 본 적도 있었다. 이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 모른다. 이 또한 감사하다.

 우리가 지금 왜 공부를 하는가. 공부 자체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결과보다는 공부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한발 한발 나아가는 성찰의 길로 생각하면 공부가 스트레스라기보다는 충족, 기쁨,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한다. 나는 새로운 길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방문지도사로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나는 경력단절이었고 재취업을 위해 여러 곳에 입사지원을 하였다. 좌절도 있었고 절망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까지 한 일은 포기하지 않는 거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나에게 맞는 곳이 어디엔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이력서를 작성하였다.

 이제 지천명의 나이에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즐겁게 하려고 한다.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미안의 말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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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영춘
상담심리치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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