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7년 Summer 제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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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치료학과 김현미 교수의 상담 Story 10. 분노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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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憤怒)의 사전적 의미는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이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분노는 '자신의 욕구 실현이 저지당하거나 어떤 일을 강요당했을 때, 이에 저항하기 위해 생기는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의미한다.

 분노는 인간의 본능적 반응이자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알게 모르게 어느 정도의 분노를 느끼면서 살아갈 정도로 일상적이기도 하다.

 분노의 표현은 매우 다양한데, 가벼운 짜증이나 신경질 등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정도로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화 또는 분노를 표현했을 때 칭찬을 받거나 왜 화를 내는지 이해받은 경험이 많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유교적 사고방식과 문화적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고, 화는 참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기에 건강한 분노 표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소홀히 여겨졌다.

 흔히 ‘분노는 자칫 폭력이나 충동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표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나친 분노는 신체 건강과 심리적 안녕,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데 가볍게는 두통, 불면증부터 심각하게는 우울증이나 불안, 심장질환, 심장마비, 뇌졸중까지 일으킬 수 있고, 또한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면 자칫 주변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따라서 분노를 어떻게 다루고 대처하는가 하는 문제는 인간의 모든 삶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이며 사회적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분노에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살펴본다면 분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첫째, ‘본능적 분노’는 자신에게 가해진 어떤 외적 위협에 대한 ‘즉각적 분노’이다. 본능적이고 즉각적인 분노는 자기보호본능에서 유발되는 것으로서 윤리적 성찰이 개입되기 이전의 분노이다.

 둘째, ‘성찰적 분노’는 잘못된 행위에 대해 ‘윤리적 분노’를 하는 것으로 어떤 사건이나 행위가 부당하고 불공평하고 윤리적 판단할 때 나타나는 분노이다. 즉, 상황에 대한 ‘포괄적 분석,’ 그 분석에 근거한 ‘윤리적 판단,’ 그리고 그 판단에 근거한 ‘행동’의 과정을 거쳐서 가지게 되는 숙고된 분노이다.

 셋째, ‘파괴적 분노’는 본능적 분노나 성찰적 분노가 지나칠 때 증오, 원한, 복수심으로 전이된 분노이다. 특정한 행동을 한 ‘행위자’를 향하면서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맹목적으로 부정하고 증오하고, 악마화하는 방식으로 표출되는 분노이다.

 그렇다면 과연 분노가 과연 나쁘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분노는 공격 행동을 유발하는 한편, 특정 목표를 향해 접근토록 하는 촉매 역할도 수행하기도 한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는 자신의 힘을 분노라고 말했다.

 ‘나의 원동력은 분노였다.’

 즉, 분노는 인간의 성취 욕구를 자극,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분노는 분노하는 나를 지키게 도와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놀리고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한다면 분노를 느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부당하게 대할 때 분노를 느껴야 한다.
 이처럼 분노하는 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된다.

 분노는 증오와는 다르다. 자녀가 위험한 상황에 놓이면 부모는 화를 낸다. 자녀를 미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염려하고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다.

 분노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노가 과연 정당한지 다시 따져 봐야 하고, 설령 분노가 정당하다 해도 분노를 통해 일을 해결하기 전에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분노가 정당하지 않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하기 전에 분노하는 상황, 분노의 양, 강도를 철저히 도덕적으로 따져야 한다.

 극히 정상적이고 건전한 감정반응인 분노를 통해 나 자신과 만나는 기회로 삼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떤 상황에서 분노하고,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외적인 상황이나 사람이 나를 분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나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 부족 등으로 분노가 일기도 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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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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