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5년 Autumn 제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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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맛집유산 답사기 1. 피맛골 청강에 비친 달

 (패기있고 당차고 씩씩하게) 안녕하세요 여러분!

 앞으로 웹진 緣을 구독하시는 학우 여러분께 다양한 맛집을 소개해드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숨겨진 식당을 직접 돌아다니기로 마음먹은 '맛집남자'이승태라고 합니다.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모아 분기별로 출간하는 웹진에서 처음으로 요즘 가장 핫트렌드인 ‘맛집’을 소개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첫 회를 준비하면서 대한민국에 워낙 다양한 맛집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식당을 소개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고심 끝에 처음 소개시켜드릴 곳을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식당 입구 사진

 “청강에 비친 달” 이름 한 번 거창하죠? 원래 이 식당은 경복궁역 옆 피맛골에 위치했던 유명한 식당이었습니다.

 종로 피맛골의 여러 골목주점들은 1970~80년대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과 젊은 연인들이 적은 돈으로 푸짐한 식사를 즐기기 위해 자주 들르던 곳이었는데요, 한국 문학의 르네상스시대라고 불리던 그 시대를 함께한 피맛골의 식당임을 보여주듯, ‘청강에 비친 달’이라는 시적인 이름에서부터 당시의 낭만과 추억이 묻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피맛골의 재개발로 인해 20년 넘게 운영하던 식당의 문을 닫고 2014년에 종로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전개업을 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발길이 조금은 뜸해졌지만, 이전을 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오랫동안 이어진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오는 사람들로 인해 어느 날 가던지 길게 줄을 늘어서서 기다리다 음식을 먹던 역사와 전통의 검증된 맛집입니다.

식당 내부 사진

 과거 다섯 테이블이 있던 식당이 이제는 꽤 넓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워낙 사람이 많은 식당이었기에 협소한 식당의 규모에 긴 줄이 늘어져 손님들의 불만이 많았는데 이젠 그런 걱정이 없겠네요! 본격적으로 이곳의 메뉴를 소개해봐야겠습니다.

메뉴 사진

메뉴가 달랑 네 개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맛집!

 메뉴는 이렇게 막창, 꼼장어, 쭈꾸미, 불돼지로 매우 간소화되어있습니다. 메뉴가 적은 식당일수록 맛집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다들 들어보셨죠? 이 식당이 바로 그런 식당입니다!

 메뉴만 보면 딱 소주 한잔이 생각납니다. 사실 제가 이 식당을 맛집을 소개하는 첫 번째로 선택한 이유도 이런 데에 있습니다. 요즘처럼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고 각박한 세상. 부담 없는 가격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추억을 되새기며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이런 곳이 얼마 남지 않았죠.

 이곳의 메뉴들은 전부 사장님께서 직접 숯에 모든 메뉴들을 초벌해주시고 이 식당만의 특제 소스를 사용하여 다른 막창집들에 비해 불 맛이 강하고 담백함도 함께 있는 곳이죠.

테이블 셋팅 사진

 식당의 찬들은 매우 간소합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서 신선도와 맛이 매우 훌륭합니다.

 양배추 샐러드, 백김치, 김, 깻잎, 부침개(지금은 돼지껍데기와 계란찜이 나온다고 하네요)
그리고 된장국이 기본적인 반찬입니다.

 이 곳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뚝배기를 저기 보이는 불판 구멍에 쏙 넣으면 식지 않은 된장국을 무한으로 리필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돈이 부족한 학생들이 술 한 잔 기울이는 식당에서 시작한 만큼, 뜨끈한 국물이라도 맘껏 주고 싶은 식당 주인의 배려가 돋보입니다.

막창 굽는 모습

 동네의 막창집에 가보신 분들은 이정도 양이 대략 얼마정도 할지 예상 할 수 있을텐데요.
이곳에서는 이 정도의 양이 1~2접시에 담겨져 나옵니다. 거기에 3인분을 시키게 되면 서비스로 1인분이 추가로 나오는 전통이 있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기본 3인분을 주문하곤 합니다. 장정 셋이서 가면 저렴한 금액에 배부르게 먹고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막창을 먹는 방법은 취향에 따라 참 가지각색인데요, 그 중 가장 많이들 선호하는 방법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막창 싸 먹는 방법 사진

1. 깻잎에 싸 먹기      2. 김에 싸 먹기

 이렇게 주로 깻잎+된장+막창의 조합이나 김+매콤 소스+막창의 조합이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어있습니다. 특히 깻잎은 음식궁합에도 잘 맞고 새콤한 소스와 막창의 고소함과 풍미가 더해져 일품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군침이 막 도는군요.

 그리고 막창만큼이나 유명한 이집만의 점심특선메뉴가 있습니다. ‘우쭈사랑’이라는 메뉴입니다.

우쭈사랑 메뉴 사진

 이름에서 유추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쭈사랑은 소고기(차돌박이)와 쭈꾸미를 주재료로 만드는 점심 특선입니다. 매콤한 국물에 고기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는 메뉴인데 가격이 1인분에 7천원이라서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폭발중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밥까지 볶아먹으면 너무너무 행복하겠죠. 사장님 부부가 점심에 막창이 부담스러운 손님들을 위해 개발한 특별메뉴라네요.

곱창 사진

 추운 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려드는 요즘, 만나면 늘 행복하고 기분 좋은 친구들과 추억 가득담긴 인사동 골목에 위치한 주점에 모여앉아 따끈한 안주에 술 한잔 기울이는 것도 이 겨울을 낭만 있게 즐기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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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승태
입학홍보팀 직원
멋진 맛집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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