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칼럼
    상담심리학과 김현미 교수의
    상담 Story
    #30. 성장에 약이 되는 적절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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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절(挫折 ; 꺽을 좌, 꺽을 절)은 마음이나 기운이 꺾이는 것을 의미한다. 살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좌절과 시련을 겪기 마련이다. 인생에서 겪는 첫 좌절은 걸음마가 아니었을까 싶다. 돐을 전후해서 첫걸음을 떼고 잘 걸을 수 있기 위해서는 수없이 넘어져야만 가능하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넘어지지 않고 잘 걷고 뛸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생이 태어남,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함,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함, 시험에 떨어짐, 이성친구에게 거절당함, 부모님의 사업이 실패함, 취업이 되지 않음, 승진에 누락되는 등 다양한 좌절상황과 만날 수 있다.

     좌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생각나는 중요한 사건이 떠오른다. 이십대 후반, 직장에서 당연히 승진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보다 경력이 짧은 동료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승진을 하게 되었다. 인사위원회의 결과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를 납득할 수 없어서 오랫동안 화가 나고 무기력했었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할 정도로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직장과 병행하면서 그때의 힘듦을 견뎌낼 수 있었다.

     승진을 하지 못했다는 사건(상황)이 나를 힘들게 하기도 했지만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과 인사 결정 과정이 부당하고 공정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더 힘들었음을 지나고 나서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 시기에 좌절이 없었다면 나는 계속 공부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더 이상의 성장도 없었을 것이다. 좌절은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혹자에게는 포기하거나 회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고민하는 20대 청년 A와 B가 있다. A는 지적장애는 아니지만 다소 낮은 지능으로 인해 초등학교때부터 공부를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또래들에 비해 뒤처지다보니 칭찬이나 인정을 받을 일이 매우 적었다. 그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를 꺼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A와 같은 경우는 살아오면서 지속적으로 무시(인정받지 못함)와 좌절(성취를 하지 못함)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반복적인 좌절은 우리로 하여금 전투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반면 B는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우수한 학생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늘 인정과 칭찬을 받았고 실패 경험을 떠올리는 것이 어렵다. 그런데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진학하면서 멘탈이 붕괴되고 말았다. 누구에게도 져본 적이 없고 자신이 뭔가를 못한 적이 없었는데 대학에는 온통 나보다 똑똑하고 잘난 아이들 천지였다. 동아리나 학회를 가입하려고 해도 유창한 말솜씨를 지닌 친구들에게 밀려날까봐 피하곤 했다. 졸업을 앞둔 지금은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쓸 스펙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 불안하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괴로워 하고 있다.

     좌절의 연속이었던 A와 달리 B는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총애를 받았다. 별다른 좌절이나 어려움이 없다보니 정신적으로 매우 약해진 상태로 보였다. 주변에서 많은 일을 도와주고 힘든 일을 처리해준다면 어려움이 생길 때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가 어렵다.

     인간은 성장 과정에서 적절한 좌절을 겪어야 한다. 적절한 좌절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되고 끊임없이 크고 작은 일을 헤쳐 나가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없는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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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으로 보이게 불안이라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A와 B는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A는 작은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짐으로써 자신감을 키워나가야 하고, B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회피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것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필요가 있다.

     과거의 경험은 어떤 형태로든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과거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불안해 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고로,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 미래를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두려워하는 미래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집을 짓기 위해 벽돌을 하나 하나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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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미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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