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교수기고
    인터넷방송학과장 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온라인 교육의 중요성
    #2.내 아이를 위한 부모들의 미디어 교육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다. 폭염과 뜨거운 햇살이 나날이 강해지며 방학이 시작되었다.아이는 학교를 가지 않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늦잠을 자고, 여유로운 아침을 먹으며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외출 준비를 한다. 아이의 일상 모습을 바라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유는 스마트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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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확인 후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한다. 그러면서도 대화의 흐름이 잠시 끊기는 찰나의 시간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확인한다. 잠깐 물을 마시기 위해 주방을 가거나 화장실을 향하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틱톡으로 영상을 시청한다. 아침을 먹으면서 유튜브를 시청하고 외출을 위한 샤워 시간에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어 놓는다. 외출 후 귀가해도 상황은 반복된다. TV로 인터넷방송을 틀어 놓고 SNS를 하며 자기 전까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너무 과하게 사용하지 말 것을 매일 당부하지만 비단 우리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다. 거리를 나가보면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는 청소년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학생들도 수업시간 또는 친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빼면 대부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책가방에 필기도구와 책은 안 챙겨도 제일 먼저 챙기는 것이 보조배터리나 스마트폰 충전기이고 강의실에 들어가보면 콘센트마다 충전 중인 스마트폰이 보인다. 그렇다면 어른이라고 상황이 다를까? 카페, 식당 등 장소를 불문하고 이동하는 버스, 지하철에서도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물며 엘리베이터를 타는 짧은 순간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에서 아이에게 과하게 사용하지 말라는 당부가 어색해질 지경인 것이다.

     더군다나 같은 또래들과 미디어 및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미디어의 존재는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다. 가족이나 그 무엇보다도 친구들이 제일 소중하다고 느끼기도 하는 시기이며 또래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키우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다른 장소에 있지만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은 미디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또래 세대의 집단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에게 무작정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 놓으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책을 통한 텍스트보다 미디어를 통한 시청각적 환경에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이기 때문에 차라리 올바른 미디어 교육과 활용법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에 더 힘쓰는 것이 부모들의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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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과 정의는 나라와 학자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미디어 메시지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해독 능력과 함께 미디어와 관련하여 학습자들이 얻는 비판적 읽기와 쓰기 능력을 갖추게 하는 학습과정을 의미한다. 즉, 미디어에 대한 접근과 분석 및 평가라는 비판적 읽기 능력과 제작 및 행동하는 능력을 위한 쓰기 능력을 위한 교육이며 미디어에 접근하고 비평하고 창조하거나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까지도 포함한다. 미디어는 파급력, 정보에 대한 접근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지식공유 등과 같은 장점도 있지만 사생활 침해, 유해한 콘텐츠의 범람, 디지털을 통한 정보 혹은 여론 조작 가능성 등과 같은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양면성이 강한 미디어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가짜뉴스의 범람으로 명예훼손 같은 문제도 커지고 있고 아직 미성숙한 사람들에게 왜곡된 선입견을 심어줄 수도 있다. 그리고 청소년 간에 사이버상에서의 왕따와 반복적으로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괴롭히는 현상과 같은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도 국내외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발달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주제의 추천영상을 제공해주는 편리성을 주기도 하지만 필터링 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어 결국 정보 편향을 하게 되는 필터버블(Filter Bubble) 현상과 같은 문제점까지도 점점 확대 시킨다.

     모든 문제점들이 다 좋지 않지만 특히 필터버블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는 점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도벨리의 확증 편향 이론에 따르면 대중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맞는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지 않는 증거나 정보들은 의도적으로 배제 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이에 반대되는 의견들은 모두 무시해버리는 편협한 사고를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필터버블 현상은 이러한 상황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 편협한 사고를 갖게 되면 같은 신념, 의견,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모이게 하여 지성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어떤 주체에 의한 동질감을 형성하는 형태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동질감에 의하여 본인들과 다른 생각, 의견, 가치관들은 묵살하거나 공격을 가하기도 하는 등 매우 좋지 않은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성별, 연령별, 종교, 정치에서 비롯된 사회적 갈등 부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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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는 개인과 사회에게 트렌드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지만 결국 정치적, 사회적, 기업의 경영 이윤과 같은 문제에서 객관적이지 못하고 자유로울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미디어를 스스로 현명하게 판단하고 비평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루종일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미디어를 소비하는 아이에게 무작정 사용 시간을 줄이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는 비판, 사고, 추론, 평가가 가능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하여 부모들이 먼저 미디어의 속성을 이해하고 올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 다음 세대를 살아갈 아이 교육을 위한 오늘날의 부모 역할이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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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국제사이버대학교 인터넷방송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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