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강의’, ‘인터넷 강의’를 비롯한 온라인 강의 시장은 2000년대 초중반 무렵 인터넷 보급의 확대로 동영상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해지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초창기 온라인 강의는 자격증이나 어학 시험을 준비하는 일부 수험생들이 활용하는 데 그쳤으며 요즘만큼이나 대중화된 교육 수단은 아니었다. 당시엔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 면대면 수업에만 익숙했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가상의 공간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해 의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가 도래했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 사회, 문화, 의료 체계는 물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든 게 바뀌었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로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지금껏 보조적인 교육 수단으로만 활용되던 ‘온라인 강의’가 면대면 수업의 대체 수단으로써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처음엔 교수자도, 학습자도 이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초·중·고 교사들과 대학교수들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프로그램 사용법 숙지가 미흡했고, 학생들은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PC, 웹캠, 마이크 등의 장비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수자들은 효율적인 온라인 교육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학습했으며, 학생들도 낯설기만 했던 온라인 수업에 적응해나갔다. 많은 사람이 재택수업은 물론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방식의 편리함과 효율에 대해서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 백신과 치료제로 인해 코로나 확산이 진전되는 때가 오더라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역시 온라인 교육의 중요도는 더욱 커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내가 매년 대학 입시 간의 전공 면접이나 실기 과목 채점을 진행하며 느끼는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면접이나 실기 과목에 필요한 지식이나 테크닉을 유튜브 시청만으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 실기나 실습 교육을 학원이나 개인 과외가 아닌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빠르게 바뀌고 있는 세상에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어 버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KT 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의 2020 인터넷 이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시청자 10명 중 9명이 유튜브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또한, 10명 중 7명은 주요 황금 시간대에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으며 90%의 이용자는 유튜브를 통해 신제품 또는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한다고 한다. 이미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유튜브를 통하여 정보와 지식을 얻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운동을 배워 201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창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프리카 신기록을 갈아 치운 선수도 있다. 케냐의 ‘줄리아스 예고’라는 청년인데 통학을 위하여 매일 8Km를 걸어서 다니던 그가 우연히 얻게 된 취미는 나무 막대기 던지기였다. 전문적인 자세나 방법 등을 알고 싶어도 제대로 배울 곳이 없던 그가 택한 유일한 방법은 가끔 들리던 PC방에서 유튜브를 보며 창 던지기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었다. 줄리아스 예고는 개인 훈련을 하는 방법과 창을 던지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스스로 분석하여 2015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프리카 신기록을 수립하게 되었고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가 기록과 아프리카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정보와 교육은 한계와 경계를 급속히 무너뜨리기 시작하였고 그 속도는 하루가 지나기 무섭게 가속화되고 있다. 가상현실, AI와 같이 우리가 상상했던 대부분의 것들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단지 아직 상용화가 덜 되어 있을 뿐이다. 몇 년 남지 않았다. 내일이면 우리가 사는 환경이 어떤 환경으로 바뀔지 모르며 어떤 콘텐츠가 나와서 우리의 생활을 바꿀지 아무도 모르기에 우리는 미리 준비 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한, 인터넷 방송을 통한 교육이 기본이라는 전제하에 더 효율적이고 더 창의적인 학습법과 콘텐츠를 준비하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