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강풀의 <순정만화>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한국에서 웹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웹툰은 원래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한국에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한마디로 웹툰의 시작이 한국이라는 것인데 그만큼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웹툰의 성장 속도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만화 시장의 규모는 웹툰을 포함하여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웹툰은 드라마로 시작하여 BTS의 눈부신 성공으로 인한 K-POP의 성장세에 이어서 한국 문화콘텐츠의 성공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수출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만화 시장 규모가 2018년 기준으로 1조 5000억원이고 일본 시장은 미국 시장의 3배가 넘는 5조원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전 서계 시장 상황에서 네이버가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과 라인 웹툰은 구글 플레이의 만화 분야에서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1위로 올라서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2018년 일본에서의 모바일 만화 앱 매출 점유율은 네이버의 ‘라인 망가’가 21.8%이고 카카오의 ‘픽코마’가 5.7%로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네이버 웹툰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 포털사이트의 점유율과 광고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네이버의 주가가 오른 가장 큰 원인도 해외에서의 웹툰 서비스의 성장과 높은 시장 점유율로 인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높은 성장률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생소했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만화 서비스가 국내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통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웹툰의 시장 잠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전 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1조 5500억원로 성장할 것이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매우 희망적인 것은 한국에서 양질의 웹툰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연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서비스되던 한국의 웹툰 시장은 모바일로 서비스 중심이 넘어간 상황에서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웹툰의 인기는 단순히 해당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지적재산권(IP)으로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산업으로까지 영향력 확대와 수익창출에 큰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슈퍼히어로 만화의 지속적인 인기로 시작된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어벤져스> 시리즈의 성공사례가 한국에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근 2019년 9월 24일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시아의 디즈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이유도 이러한 성공과 지속적인 성장세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실례로 <신과 함께>의 경우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작품으로 영화화되어 1,2편 모두 국내에서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아시아 지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현재도 웹툰 원작의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이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이러한 흐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산업이 드라마와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한류 현상을 일으키고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웹툰의 높은 성장과 전 세계적 성공은 상당히 의미 있는 현상이고, 앞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