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방네 카페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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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방네 카페나들이
- #6.익숙한 골목, 새로움이 스민 커피의 맛
이맘때쯤이면 행궁동을 한 번씩 찾게 된다. 화성행궁에서 용연까지 수많은 가게와 고즈넉한 옛 거리를 구경하며 걷다 보면 몸에 바람이 가득 스며드는 듯하다. 그렇게 둥실둥실 떠다니듯 돌아다니면 짧은 사이에도 변화하는 행궁동을 느낄 수 있다.
음식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카페는 자주 없어지고 또 생겨난다. ‘언젠간 가야지’ 하고 저장해두었던 가게가 그새 사라진 적이 몇 번 있었다. 속상하다가도 새롭게 생긴 가게를 보고 있자면 호기심이 솟는다.
행궁동 ‘노트’ 또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카페다. 웹진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들고 갈 만한 카페가 있는지 찾아보던 도중 알게 됐다. ‘질경이 사랑방’이라는 옛 간판을 달고 있지만, 이곳이 바로 우리가 찾던 그곳이다.
행궁동 카페들은 회전율을 위해 대부분 시간 제한을 두기도 하고, 인테리어를 위해 오래 앉아 있기엔 불편한 테이블과 의자를 두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스타벅스를 가긴 싫을 때,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작업에 몰입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노트’에는 넓은 책상과 넉넉한 콘센트, 좋은 음악과 맛있는 디저트가 있다. 이렇게 작업하라고 판을 깔아 준 카페는 행궁동에 드물다. 만석 시 3시간 이용 제한 또한 (놀랍게도) 마음 넉넉한 편이다.
그 와중에도 커피 이야기는 역시 빠질 수 없다.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 메뉴, 브루잉 커피(드립 커피), 그리고 몇 가지 술을 취급하고 있다(카페 노트에서는 낮에도 술 주문이 가능하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디카페인을 포함해 6개의 원두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날은 상큼한 산미에 마음이 동해 에티오피아 원두 중 하나를 골랐다.
‘에티오피아 수쿠 커피 부키사 워시드’는 수쿠 커피에서 생산한 원두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도 수쿠 커피라는 회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를 수확하고 가공하는 회사로, 품질이 좋은 데다 농부를 직접 교육하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지역 사회에 헌신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아직 원두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은지라 원두에 회사 이름이 들어간 것은 이번에 처음 보았다. 그리고 그 뒤의 ‘부키사’라는 단어는 수쿠 커피에 속한 농부 그룹을 일컫는 말이었다. 즉, 이 원두의 이름을 풀어보면 ‘수쿠 커피 회사에서 특정 농부들이 생산한 세척 원두’라는 뜻이다.
개인적으로는 진한 산미에 프루티한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항상 하는 후회지만, 날이 더워 아이스로 주문하고도 결국 커피 맛을 보면 아쉬워진다. 원래 이 커피가 품고 있을 깊은 풍미를 다 느끼지 못해 아쉽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었다.
원두 종류는 주기적으로 바뀌는 듯했다. 다양한 원두를 질리지 않게 맛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행궁동의 카페는 어딘가 생기면 어딘가 사라진다. 이 카페도 얼마나 오랜 시간 이 공간을 지켜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기회가 생겼을 때 바로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방문해야 한다. 어느 날 사라지더라도 ‘그동안 많이 갔었지’ 하고 아쉬움이 덜하지 않은가.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는 말처럼, 카페도 있을 때 가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