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교수기고
    이주연 특수상담치료학과장 교수 칼럼
    왜 종교를 가진 연예인들은 자살을 하는가?
    #1.왜 종교를 가진 연예인들은 자살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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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에서 자살과 관련해 눈에 띄는 현상은 연예인들의 자살 그것도 열심히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려진 연예인들의 자살이 빈번하다는 것이다. 왜 종교를 가진 연예인들이 자살을 하는 것일까?

     종교는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하고 심리적, 정신적 건강과 안정에 도움을 줌으로써 자살 생각에 대한 태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필자의 2012년 연구에서도 단순히 종교 유무만으로도 종교는 스트레스와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연구결과가 무색하게 자살한 연예인 중에는 종교를 가진 연예인이 많다. 그렇다면 왜 종교를 가진 연예인들이 자살을 하는 것일까? 종교를 가진 연예인들의 자살 원인을 몇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첫째, 동질성이다. 연예인은 개성도 강하지만 동질성이 강한 집단이다. 한 예로 영향력 있는 한 명의 연예인이 입양을 결정하거나 해외봉사를 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다면 그 속도와 파급력은 급속도로 확산되어 연예인문화로 정착된다. 이 밖에도 방송에서 연예인 자살은 모두 우울증이라고 환원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감정노동자인 연예인들은 우울증을 연예인들이 겪는 직업적 정서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예인들이 자살을 대하는 태도에는 같은 연예인이라는 공동체적 동질감이 작용한다. 나와 같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적 동질감, 나처럼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감정적 동질감에 나와 같은 종교를 가졌다는 종교적 동질감이 공통분모가 되어 쉽게 모방 자살로 이끌었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측면은 단순히 종교 유무보다 얼마나 성숙된 신앙관을 갖고 있는지 또는 적극적 종교활동을 하는가가 중요해 보인다. 신앙공동체로 들어오지 않은 ‘그림자 교인’은 아니었는지.. 왜냐하면 관련 연구들은 종교가 행복의 원인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종교활동이 지지감을 주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행복하게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살한 연예인들이 단순히 종교를 가졌다는 측면보다는 그들의 신앙성숙도와 활동수준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생명존중을 강조하는 종교계는 자살예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을까? 종교계는 ‘자살은 죄다’라는 시각을 갖는다. 종교지도자들은 자살은 죄며, 우울증에 빠지는 것은 사탄에 빠진 것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사랑하고 감사하고 용서하는 삶, 즉 잘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는 어떤 사람에게는 힘이 될 수 있지만 개인의 심리적 특성에 따라서 다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말씀대로 기뻐하고 감사하며 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양심의 가책,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원망하고 있는 현실이 우울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이 해소되지 못할 때 타인과의 관계는 소극적, 고립감, 단절로 이어지고 오히려 종교가 없는 일반인들보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 자기 도피로서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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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과 경청의 역할은 종교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다. ‘자살하면 안 된다’보다 자살 생각에 놓여있는 나약한 사람의 그 힘든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마음을 읽어주는 그곳에서 자살 생각은 줄어들 것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종교가 삶의 소중함과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때, 이 혼란한 시대에 자살예방을 위한 종교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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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연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수상담치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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