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9년 summer 제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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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상을 향한 도전, 사물놀이

 1978년 공간사랑이라는 장소에서 남사당의 후예라 칭하는 네 명의 청년이 모여 꽹과리, 징, 장구, 북을 이용한 공연을 하였다. 이것이 사물놀이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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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악, 풍물, 두레 등 다양한 명칭으로 언급되었던 그간의 공연들은 길거리와 마당을 중심으로, 무리를 지어 다니며 진행되었다. 70년대 혼란스러웠던 사회 상황들과 산업화로 인해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하였고 그들이 놀이판을 벌일 곳은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차츰 농악은 산업화로 인해 사라지는 여러 가지 것들과 함께 사라지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1977년 건축가였던 김수근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문화를 접하고 즐겼으면 하는 바램으로 공간사랑이라는 건물을 만들었다. 이듬해 이곳에서 2월 28일 제1회 공간 전통음악의 밤이란 행사가 개최되었으며 사물놀이란 명칭이 존재하지 않았던 그 시절, 김용배, 김덕수, 최태현, 이종대가 이곳에서 처음으로 사물놀이의 개념을 소개하게 된다.

 이들은 놀이판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 속에서 밖에서만 행하여지던 우리의 문화를 현대화된 공연 무대의 형태에 맞추어 새로운 시도를 했고, 이러한 시도는 대중들로 하여금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였다. 같은 해 4월에 두 번째 공연이 이뤄졌고, 이곳에서 민속학자인 심우성 선생이 사물놀이라는 패명을 지어주게 된다. 당시 사물놀이는 쉽게 풀이하면 하나의 팀(TEAM) 명, 그룹명으로 고유명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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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놀이가 보통명사로 지칭하게 된 계기로는 우리가 잘 아는 인물인 김덕수와 김용배의 갈라짐을 말할 수 있다. 음악적인 견해로 갈라선 이들은 서로 다른 명칭의 사물놀이패를 사용하였는데 상호 간의 구분을 위해 ○○○패 사물놀이로 지칭하였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김덕수패 사물놀이를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과 더불어 과거에 없었던 형태의 공연의 모습에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졌고 대학가와 고등학교 등에서도 수많은 사물패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사물놀이는 자연스럽게 고유명사에서 보통명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들은 정부의 지원 없이 1982년 미국 달라스에서 열린 세계타악인대회(PASIC)을 통해 해외에 사물놀이를 알리었고(당시 10번의 커튼콜을 받았다.) 100여 개 국에서 600회 이상 공연하며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 나아갔다.

한국 민속음악의 역동적인 리듬을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 매력적인 예술이 한때 사멸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것이다. 사물놀이는 인생을 활기차게 만드는 최고의 음악과 춤이다 - LA타임즈

세계를 뒤흔든 혼의 소리 - 뉴욕타임즈

1992년 세계 타악인 대회 공연 중 사물놀이 연주회가 열리기 전 무대 위에 놓여진 네 개의 자그마한 악기들을 보고 얼마나 실망했는지, 그러나 나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는데 연주 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뉴욕필하모닉의 타악 수석 주자 모리스 랭(Morris Lang)이 보낸 편지 내용 중 - 강준혁(성공회대학교 문화대학원장) 제공

 이후 김덕수는 1993년 한울림예술단을 창단하였으며, 그간 스승과 제자간의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농악가락을 악보와 교칙본으로 만드는 작업을 통해 국내와 해외의 사물놀이 보급에 앞장서 나아갔다.

 이렇게 이들은 ‘산업화’라는 역동의 물결 속, 자칫 ‘사물놀이’라는 우리의 문화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사물놀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그 모습을 이어나갔고, 후학을 양성하여 사물놀이의 보존 및 발전에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섬으로써, 사물놀이가 한국의 대표적 문화예술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였다.

 4차 산업혁명을 넘어 정보 혁명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아직까지도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문화가 시대의 흐름에 휩쓸려 도태되어버리기 전에 우리의 것과 새로운 시대에서 요구하는 것이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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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양성주
기획지원팀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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