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간에는 모국어 습득과 외국어 학습에 대해 다루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나아가 언어 학습 이론들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부모님들께서 어떤 언어습득이론에 공감하는지에 따라 우리 자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느냐의 방침이 정립될 것입니다. 그러한 방침이 없는 분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언어습득이론을 찾아보시고, 그 이론에 부합하는 방법으로 자녀의 영어를 지도하기 바랍니다. 우선 간단하게 다섯 가지로 분류해 설명을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조건화의 역할을 강조하는 행동주의자들의 견해.
- 사람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언어능력을 강조하는 생득론자들의 견해.
- 논리적, 지적인 학습과정을 강조하는 인지주의자들의 견해.
- 학습자 자신과 그 학습자가 취하는 학습 전략을 강조하는 중간언어 주창자들의 견해.
- 인지적, 사회적인 필요, 목적 및 환경의 역할을 강조하는 상호 활동주의자들의 견해.
우선 행동주의자들의 견해를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행동주의 이론에서 시작한 대표적인 학자로서는 Watson & Raynor, Skinner 등이 있다. Watson & Raynor(1920)는 자극(stimulus), 반응(response), 강화(reinforcement)에 의한 조건화 이론을 제창하였는데 이것은 하나의 행동이 충분히 강화를 받으면 그 행동은 습관화되고 조건화된다는 것이다. 강화에도 종류가 있는데 긍정적 강화는 흔히 상이나 칭찬으로 나타나고 부정적 강화는 벌이나 꾸중으로 일상화됩니다. 부모님들도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서 이런 긍정적 강화와 부정적 강화를 적용하셨을 것입니다. 그때 어떤 강화가 자녀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지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물론 두 방법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자녀의 연령과 성격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시는 것이 최선이지요. 어린 자녀일수록 긍정적 강화를 많이 사용하셔서 밝고 행복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행동주의 학자로서 유명한 Skinner(1957, 1968)는 Verbal Behaviour란 저서에서 조건화 이론을 제1언어 습득에 적용시켰는데, 그는 언어도 하나의 행동으로 보았고, 끊임없는 반복 연습과 교사의 강화 활동에 의해 언어 습관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학습을 지도하는 방법으론 대부분 “Say what I say”의 지시문이 주를 이룹니다. 최근에는 사용하는 “Repeat after me"와 대등한 문장으로 교사나 부모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 반복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행동주의 학습법의 한 예를 보여주는 다음 대화문(Lightbown & Spada, 1990)을 살펴봅시다.
- (Peter is playing with a dump truck while two adults, Patsy and Lois, look on.)
Peter: Get more.
Lois: You’re gonna put more wheels in the dump truck?
Peter: Dump truck. Wheels. Dump t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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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ter)
Patsy: What happened to it (the truck)?
Peter: (Looking under chair for it) Lose it. Dump truck! Dump truck! Fall! Fall!
Lois: Yes, the dumpt truck fell down.
Peter: Dump truck fell down. Dump truck.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 이런 방법을 흔히 사용하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언어를 가르치는 방법이 행동주의이론에 입각한 언어지도 방법입니다. 다음은 생득론자 이론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번 모국어 습득에서 잠깐 언급한 부분과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우선 대표되는 학자로는 Chomsky와 Krashen이 있습니다. 언어학자로 유명한 Chomsky(1965)는 유아나 아동들이 한 번도 들어 보지도 못한 다른 문장들로 표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생득적으로 이러한 능력을 타고나는 것이라고 가정하였습니다. 즉 모든 인간은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 습득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 LAD)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하였고 세계의 모든 인종이 쓰는 다양한 언어들 속에는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보편적 문법(Universal grammar)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였죠. 이 능력을 언어능력(linguistic competence)과 언어수행(linguistic performance)으로 구분 지었고 언어에 대한 이론적이고 문법적인 지식을 언어능력이라고 보았고 실제적으로 단어를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적절하게 사회적으로 의사표시를 주고받을 수 있는 행위를 언어수행이라고 보았습니다. 생득론자를 대표하는 학자 Krashen은 다음의 다섯 가지 가설로서 언어 습득과 학습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우선 습득-학습 가설(Acquisition-learning hypothesis)은 모국어 습득과 외국어 학습에서 언급했던 부분으로 무의식적인 배움이 습득으로 의식적 배움이 학습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학습한 것은 습득으로 전환되지 않는다고 주장을 하였습니다. 여기에 대한 논란이 많이 있었으면 그 경계선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오점이 있다. 학습과 습득을 통한 차이를 설명한다면 학습된 표현은 “I would like to buy apples.”로, 습득된 표현은 “Apples, please. Do you have apples?”로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다음은 모니터 가설(Monitor hypothesis)로 화자가 말하기 직전에 자신이 할 말을 점검하는 단계를 거친다는 것입니다. 모국어에 있어서는 이런 점검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겠지만 외국어인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일어나서 말하기 전에 점검의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어 발화가 늦어지거나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발화의 기회를 많이 가짐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겠죠. 자녀에게 가능한 한 많이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부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설명되어 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자연적 순서 가설(Natural order hypothesis)인데 언어학습에 있어서 학습하는 순서가 있다는 것인데, 흔히 쉬운 문형은 빨리 배우게 되고 어려운 문형은 늦게 배우게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많이 사용하는 문형들을 더 빨리 배우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죠. 예를 들어 불규칙 동사(go-went-gone)보다 규칙 동사(look-looked-looked)를 쉽게 배울 것이고 과거형에는 “-ed”만 붙이면 된다는 과거형 만들기 규칙이 형성될 것입니다. 하지만 “Are you Tom?” 보다는 “What's your name?”이 더 많이 사용되기에 단순 Yes-No Question보다는 Wh-Question을 더 빨리 배우게 된다는 것이지요. 단어에서도 “ate, went, gave” 등이 “played, looked, studied" 보다는 더 빨리 배우게 될 것입니다. 또한 입력 가설(Input hypothesis)이 있는데 이것은 조금 어려운 부분입니다. 학습을 하기 위한 최적의 상태가 바로 i+1, 즉 이해 가능한 입력(Comprehensible input)일 경우라는 것이지요. 학습자가 알고 있는 것보다 +1정도의 어려운 내용일 때 가장 학습이 잘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학습자의 Level에 맞는 적절한 수업내용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이 공감하는 정서적 필터 가설(Affective filter hypothesis)입니다. 학습을 함에 있어서 정서적인 상태는 크게 작용하기에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에서 그리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잘 학습을 할 수 없고, 또한 학습을 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을 때도 학습이 지속되기 어려우며 학습자의 자신감, 잘 할 수 있다는 의지 등이 견고해야지 학습이 잘 이루어진다는 것이지요.
행동주의자와 생득론자의 견해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언급했는데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그 후로 많은 학자들이 이 이론들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 다양한 결과를 산출하였고 구체적으로 언어의 어느 영역을 학습하는데 이 이론이 타당성이 있고, 없고의 반박과 지지가 이어졌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더 조사를 하셔서 더 구체적인 언어학습이론에 대한 견해를 굳히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인지주의자, 중간언어 주창자 그리고 상호 활동주의자들의 견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