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JCU 연 Quarterly Webzine 2016년 Summer 제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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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완전정복 IT초보를 위한 히치하이커 안내서 세계, 그리고 대한민국 속초에 분 바람. 포켓몬 go!

 요즘 인터넷, TV할 것 없이 여러군데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이름의 게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속초는 이로 인해 휴가철 성수기에 버스 및 대중교통이 전석 매진되는 등 엄청난 열풍이 불고 있죠.

요즘 태초마을 촌장으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병선 속초시장.
출처 : 뉴스1 인터뷰 영상

 이병선 속초시장은 심지어 본인을 여기저기서 게임 속 주인공의 고향인 ‘태초마을’의 촌장이라고 소개하며 새로 생긴 동서고속철도를 홍보하는 영상을 가장한 게임 홍보영상을 찍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게임과 더불어 상생 발전하는 도시가 되겠다’라는 포부도 밝혔죠.

 이렇게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이슈몰이를 하는 증강현실 게임.
바로 일본의 게임회사인 닌텐도사의 ‘포켓몬 GO’입니다.
(웹진 it칼럼에서 게임소개를 하게 될 줄이야!)

 ‘포켓몬go’는 일본 닌텐도사의 ‘포켓몬스터’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기반으로 구글의 지도검색 서비스와 스마트폰의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시켜 탄생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출시하자마자 포켓몬스터를 보고 자란 2~30대(혹은 40대)들에게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 거리 곳곳에 포켓몬 트레이너(포켓몬스터를 포획, 성장시켜 배틀을 하는 사람들)를 양성했습니다. 세계 각지에는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특정 포켓몬을 포획하기 위해 특정지역에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몰리는 기현상까지 벌어졌죠. 다음 몇 가지 사진을 통해 이 스마트폰게임이 얼마나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몰이를 하고 있는지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1.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모니카 해변에 몰려든 사람들

 미국의 한 트위터리안이 얼마 전 산타모니카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한 트위터입니다. 포켓몬스터 게임 캐릭터 중에서도 예전부터 인기가 아주 높던 신뇽(영문명 Dragonair)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난 인파가 몰린 사진인데요, 이곳은 1주일 넘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근처 상인들이 평소의 10~20배에 달하는 수입을 거뒀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의 성지가 되었다네요.

#2. 브라질 올림픽 개최도시 리우 시장. 브라질의 포켓몬go 유치 닌텐도에 호소

 다음은 브라질 소식입니다. 8월에 올림픽이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의 ‘에두아르도 파에스’ 시장이 닌텐도사에 포켓몬go의 브라질 서비스를 호소하는 글을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했습니다.

 닌텐도는 각 국가의 보안규정을 근거로 미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8개국에서만 정식서비스를 실시했었는데요, 이렇게 전세계적인 이슈가 발생하자 여기저기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6일에 발표된 정식서비스 추가 국가 26개국에 브라질은 포함이 되지 못했습니다. 브라질은 별다른 보안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식서비스가 불가능하게 되었는데요,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포켓몬go까지 도입해 많은 관광객들의 특수를 노렸던 자국민들에게 게임 허가가 올림픽 유치보다 더 어렵냐는 비아냥을 듣고 있습니다.

#3. 마약 밀거래로 오인 받은 미국인 4명. 알고 보니 포켓몬go 유저

 다음도 미국입니다. (미국은 포켓몬go 열풍이 얼마나 대단한지 하루에도 몇 십 건의 기사가 나오네요)
위 사진은 얼마 전 미국의 한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면 경찰관 두 명과 일반인 네 명이 나란히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사진 속 비하인드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느 날 포켓몬go 유저 한명이 잠이 오질 않아 새벽 4시에 거리로 나가게 되었는데요, 거리를 서성거리던 백인을 만나게 되어 말을 해보니 같은 포켓몬 유저였습니다. 그 둘은 함께 포켓몬을 사냥하기로 하고 거리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2. 게임을 즐기던 중 반대편에서 흑인 두 명이 걸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말을 걸어보니 그들 역시 포켓몬을 하기 위해 새벽에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거리에 서서 포켓몬에 대한 대화를 하게 됩니다.

3. 지역에 출몰하는 포켓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가 한창 무르익을 때 쯤 경찰 두명이 그들을 덮칩니다.

4. 경찰은 순찰 중 마약 밀거래로 의심하고 그들을 덮친 것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포켓몬go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경찰들도 포켓몬go를 설치해 게임유저가 되었다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었습니다.

#4. 동시에 몰려나온 1천명의 사람들

 마지막으로 독일의 소식입니다. 독일 하노버시의 한 도서관 앞에 1시간도 안되어 갑자기 1천명의 사람이 몰려 독일 매스컴에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알고 보니 한 포켓몬go 유저가 게임 속에서 자신의 포켓몬 체육관을 이곳에 건설하게 되어 동시에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알림이 전달된 이유였다고 합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하루 종일 축제분위기였다고 하는데요, 독일에서는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일이 축구경기를 제외하고는 흔치 않은 일이라 두고두고 회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포켓몬 go’의 공식 트레일러 영상. 집이 아닌 세계의 명소,
거리에서 증강현실을 통해 유저 간 소통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 포켓몬go의 구동방식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게임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동안 게임이란 것은 스마트폰, PC, 게임콘솔 등을 이용해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스토리와 그래픽을 즐기는 것에 불과했다면, 포켓몬go는 현실 공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곳에 가상의 공간을 덧입혀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증강현실이란 부분에 대한 간단한 이해가 필요한데요, 게임을 통해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아실 수 있듯 현실의 거리에는 없는 포켓몬이 카메라를 구동하자 스마트폰 화면 속 자신이 비춘 동일한 위치에 나타나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현실세계를 바탕으로 화면상에 가상의 몬스터를 출현시켜 사용자로 하여금 실제 거리에 몬스터가 출몰한 것 같은 체험을 선사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증강현실 시스템을 이용한 방식이죠.
(증강현실은 현재 다양한 분야로 확장중이니 추후 기회가 된다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포켓몬 지도.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대한민국에는 포켓몬이 없는 걸로 표시됩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의 경우 지역마다 출몰하는 포켓몬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포켓몬을 수집하기 위해 주인공이 전 세계를 모험하는 것이 큰 스토리라인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토대로 지역마다 출몰하는 포켓몬들을 다양하게 배치, 사람들이 여러 지역과 나라를 이동하며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게임에 구현한 것이죠.

 단순해보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포켓몬들이 다양한 지역에 분포함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개발사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방대한 지도데이터’ 를 보유해야 하며, ‘GPS 수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몬스터를 관리할 수 있는 서버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콘솔게임의 왕자 닌텐도는 자신들의 획기적인 아이템을 구현하기 위해 최고의 파트너와 협력을 했습니다.

 바로 전 세계 최고의 지도데이터 ‘구글맵스’와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OS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it기업. 구글입니다.

 구글은 일찌감치 이런 광고를 내며 우리가 구글맵스로 포켓몬을 구현할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포켓몬go를 지금 와서 알게되신 분도 계시겠지만, 2015년 이 광고 트레일러가 나온 직후 저를 포함한 많은 it리뷰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었습니다.

 비록 광고에서만큼의 임팩트 넘치는 모션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지만, 80%정도는 구현에 성공했고, 가장 선진화 된 지도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는 구글맵스와의 훌륭한 연계로 포켓몬go는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대단히 인상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박이 날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음에도 이 주식을 사지 않았음을 후회합니다.

 포켓몬스터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고, 포켓몬go를 개발한 닌텐도의 시가총액은 폭등하여 단 5일만에 1조 7750억엔에서 70%가 상승한 3조 920억엔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콘솔게임시장에서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맥없이 무너지던 닌텐도를 ‘패미컴의 전성기’ 시절을 뛰어넘어 최고의 게임 회사로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었죠.

 it쪽에서는 흔히 ‘닌텐도가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진출하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라는 속설이 있었는데, 포켓몬go를 통해 이것이 사실임을 증명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게임콘솔 개발회사와는 달리 직접 개발하고 심지어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캐릭터 라이센스가 무궁무진한 회사가 닌텐도입니다. 닌텐도는 포켓몬스터를 제외하고도 아직 스마트폰시장에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별의 카비’ 등 닌텐도의 일명 ‘메가 콘텐츠’를 단 한 번도 스마트폰으로 이식한 사례가 없으니 성장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듯 전 세계적으로 이슈몰이를 하는 포켓몬go의 수혜를 입고 있는 지역이 우리나라에도 있죠. 속초입니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인 포켓몬go의 서비스 해당국가가 아닙니다. GPS기반으로 구동되는 증강현실 게임이기에 원래대로라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게임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초는 왜 포켓몬go 구동이 가능한 지역이 되었는가? 그 이유는 닌텐도와 구글이 정한 지역별 지도 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구글맵에서 대한민국의 지역 셀을 표기한 지도입니다. 특이한 점이 AS-16-ROMEO라는 지역코드에 속초가 해당되어 있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AS는 아시아를 의미합니다.

 속초와 고성, 양양의 경우 북한과 같은 NR15-ALPHA지역에 속해있습니다. 북한은 재밌게도 비공식적으로 포켓몬 서비스지역에 포함이 되어있습니다.(수요가 없을것이라고 판단되어 언급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NR지역은 포켓몬이 서비스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주요 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GPS에서 포켓몬go의 가능지역으로 설정되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처럼 작은 지역에서도 이런 버그가 발생하게 되네요.

 아직까지 닌텐도와 구글에서는 대한민국 속초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속초는 대한민국 게이머들의 성지로 불리며 2016년 여름 휴양지중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속초로 놀러가자고 그리 보챈다지요.)

속초시는 포켓몬go라는 콘텐츠 하나로 수많은 공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속초시의 발 빠른 대응은 그간 ‘대한민국 공무원은 절차가 복잡하고 느리다’는 제 개인적인 편견을 깨부술 정도로 굉장히 훌륭했다고 봅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는 표현이 아주 잘 맞아떨어질 정도로 이병선 시장을 필두로 속초시청 공무원 전원이 포켓몬go의 가능지역으로 속초가 언급되자 발 빠르게 wifi 무료지역을 확대하고 지역상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속초의 특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과거 드라마나 영화촬영지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던 노하우가 제대로 적용 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대학 직원들도 포켓몬을 잡았다고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얼굴은 가립니다.

 제 주변에도 벌써 이번 휴가는 포켓몬 때문에 속초를 다녀왔다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의 유행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속초시는 이러한 움직임을 간파하고는 최대한 모든 보이는 것에 포켓몬을 활용하고 있죠. 플랜카드부터 해변가 안내문까지 정말 모든 걸 포켓몬을 활용해 만들고 있는 듯 보입니다.

속초 oo튀김집 사장님 인터뷰 (출처 : 뉴스1)

 또한 긍정적인 부분은 관광객 유치에 365일 고민하는 속초 상인들도 대다수 이러한 이슈가 자신들의 상업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하는 점입니다. 속초시의 겉치레 형식이 아니라,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유입되는 사람들이 제대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이러한 증강현실 콘텐츠를 통한 사회적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빠르게 포켓몬go의 열풍에 탑승한 속초시민들의 기지가 돋보입니다.
속초시는 한발 더 나가 관광안내책자에 포켓몬 go의 디자인을 입혀 화제가 되었죠.

 하지만 우리나라에 정식 서비스되는 것은 앞으로도 큰 난관이 많을 걸로 예상됩니다. 구글이 지도반출을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역으로 현재 구글지도의 위성지도에 표시되는 안보시설의 삭제를 요청했고, 협상이 결렬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구글맵스를 이용한 다양한 증강현실 콘텐츠의 대한민국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보류될 것 같습니다.

 이번 웹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대한민국 속초의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를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시간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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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최재욱
아마추어 IT리뷰어로 6년째 활동 중.
학교 내에서 소문난 얼리어뎁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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